더위 물렀거라 계곡 나가신다

[여행] 더위 피하기 좋은 전남도 내 계곡

등록 2008.08.05 18:02수정 2008.08.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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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계곡은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사진은 담양 가마골 계곡의 모습이다. ⓒ 이돈삼


태양의 기세가 드세다.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무더위도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무(無)더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계곡만한 곳도 없겠다. 산 속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소리만 들어도 금세 더위가 식혀지기 때문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닿는 순간 마음속의 찌든 때까지 모두 씻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가 눈과 귀를 씻어준다. 그 물에 발을 담그면 몸속 깊은 곳까지 서늘함이 전해온다. 새소리, 물소리와 함께 무(無)더위를 즐길 수 있는 전남도내 계곡으로 안내한다.


먼저 지리산계곡이다. 지리산의 풍경은 사철 아름답다. 그 산이 품고 있는 계곡은 한 올의 햇살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어 단연 계곡피서의 최고봉이다. 구례군 토지면에 속하는 피아골은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 주릉에서 빚어낸 계곡이다.

연주담, 삼홍소 등 속을 헤아릴 수 없는 심연과 집채만 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풍치가 빼어나다. 물은 울창한 수림과 아름다운 수석을 감돌아 늘 청정함이 깃들어 있다. 물놀이하기 좋은 곳은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 직전마을에서 피아골산장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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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계곡은 울창한 수림 아래서 계곡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이 험하지 않아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제격이다. ⓒ 이돈삼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계곡은 노고단을 찾는 등산객과 화엄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계곡은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약 7㎞에 걸쳐 이어진다. 울창한 수림 아래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갈 수 있다. 도중에 용소와 크고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자아낸다.

구례군 산동면에 속하는 심원계곡은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가 삼면을 감싸 안은 달궁계곡 끝에 있다.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어 '하늘아래 첫 동네'라 불린다. 반야봉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마을을 감싸고 돌아 마루에 앉아서도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별천지다. 구례군 토지면 문수계곡은 반달곰이 살고 있는 문수사를 끼고 있다. 산골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깊게 팬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도 힘차다. 빽빽이 층을 이룬 다랑이 논 풍경도 압권이다.

광양 백운산은 성불계곡과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을 품고 있다. 그 물은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흘러 늘 맑고 깨끗하다. 그 중에서도 동곡계곡은 교통이 편리하고 폭이 넓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제격이다. 넓은 암반과 깊은 연못이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경이감까지 안겨준다. 어치계곡은 백운산 계곡 가운데 가장 운치 있고 깊다. 7㎞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있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주변 풍광도 지리산 계곡과 견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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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에서 가까운 남창계곡은 그다지 깊지 않아 물놀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입암산의 풍광도 빼어나다. ⓒ 이돈삼


장성 남창계곡은 입암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계곡은 산성골, 은선동계곡, 반석동계곡, 하곡동계곡, 자하동계곡, 내인골 등 여섯 갈래로 이뤄져 있다. 계곡에서 가까운 곳에 입암산성(총연장 5208m)이 있다. 갓바위와 마당바위, 베틀바위, 상여바위, 족두리바위, 쥐똥바위 등 기암괴석도 즐비해 장관을 이룬다.

곡성 도림사계곡은 해발 748m의 동악산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린다. 아홉 구비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줄기가 마치 비단을 펼쳐놓은 듯이 흐른다. 노송과 계곡, 폭포가 어우러져 절경이다.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반석들이 풍류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반석 위로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맛이 색다르다.

곡성 태안사계곡은 보성강의 아기자기한 특징을 잘 드러내준다. 태안사 입구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2㎞ 계곡의 아기자기한 멋이 일품이다. 고로쇠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 무더위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태안사의 현관 역할을 하는 능파각의 운치 있는 다리 겸 누각도 계곡의 풍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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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태안사계곡은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능파각의 운치도 계곡의 멋을 더해준다. ⓒ 이돈삼


담양 용흥사계곡은 담양읍에서 장성백양사 방면으로 8㎞쯤, 바심재 왼쪽으로 들어간다. 용흥리를 지나 올라가면 만나는 계곡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용흥사 계곡은 단풍나무와 푸른 송림 사이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멋스럽다. 약 2㎞에 이르는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물고기가 노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담양 가마골계곡은 용연1폭포, 용연2폭포 등 폭포가 줄을 잇고 기암괴석과 넓은 연못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한다. 경사가 완만해 삼림욕 코스로도 그만이다.

영암 도갑사계곡은 산악형 국립공원인 월출산에 있다. 도갑사 뒤편으로 있는 도갑사계곡은 바위를 돌고 돌아 쏟아지는 폭포수를 따라 자꾸만 빨려드는 느낌을 준다. 강진 경포대계곡은 월출산에서 가장 계곡다운 계곡이다. 천황봉 줄기가 이룬 골짜기들이 모여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까지 이어진다. 험하고 경사가 급한 월출산 자락에 이처럼 완만하고 물이 항상 흐르는 골짜기가 있다는 게 색다른 점이다.

해남 대흥사계곡은 두륜산이 품고 있다. 고찰 대흥사로 더욱 유명하다. 대흥사 주차장에서 대흥사까지 2㎞ 구간으로, 수백 년 묵은 갖가지 수목이 우거진다. 계곡물을 끼고 이어지는 절 앞길은 군데군데 적송이 치솟아 있다. 아름드리 벚나무와 참나무, 느티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이 장엄한 터널을 이루고 있어 산책코스로도 좋다.

보성 용추계곡은 계곡 물줄기를 따라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다. 그 길을 따라 2㎞정도 올라가면 석벽을 타고 시원스레 쏟아지는 용추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폭포를 기점으로 골치재, 일림산 정상을 거쳐 헬기장, 임도에서 다시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일림산 산행코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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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용흥사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하다. 물놀이를 즐기면서 물고기가 노니는 광경도 볼 수 있다. ⓒ 이돈삼

#계곡피서 #가마골 #지리산계곡 #백운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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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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