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방송 사장 " 미디어랩 도입은 방송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지역 방송, 종교 방송 황폐화시킬 것 주장, 반대 활동 꾸준히 할 것

등록 2008.09.17 14:33수정 2008.09.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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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획대로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해체하고 방송광고 판매회사인 민영 미디어랩을 설치할 경우 '서울 지역 방송 3사의 독과점 체제가 더욱 심화되고 지역 방송과 종교방송은 황폐화될 것"이란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19개 지역 MBC와 9개 지역 민영방송 사장단 모임인 한국지역방송협회 회장인 광주방송 박흥석 사장은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민영 미디어랩 도입은 방송의 다양성이나 지역성 매체 간 균형발전만 저해하는 정책"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흥석 사장은 이어 "지난해 KBS와 서울 MBC, SBS 등 방송 3사의 방송 광고 점유율은 73%에 이르고 있다"며 "민영미디어랩이 도입이 되면 서울지역 방송 3사의 광고매출이 느는 대신에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의 방송광고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 11월말까지 취약매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박 사장은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틀을 만들면서 '빈익빈'에 대한 보안책을 생각을 하니까 매우 모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흥석 사장은 또 "취약 매체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대책이 아닌 막연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어떤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방송의)무한 경쟁이라는 환경의 급변 그 자체를 얼마나 보안해 줄 수 있을 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영미디어랩 도입시기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을 주장한 것에 대해 박 사장은  "광고공사가 방송재원과 밀접한 업무영역을 가진 만큼 방송통신위원회도 관심을 가질만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박 사장은 정부가 계속해서 민영 미디어랩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대응책과 관련해  "국회의원들과 정책입안자 그리고 온 국민과 함께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고 또 지역 방송을 지키는 것이 지역을 지키는 일"이라며 "반대 활동을 지속적으로 더욱 강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해 정권퇴진운동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에 앞서 지역방송협의회는 지난 12일 '민영 미디어랩 도입 논의는 지역 방송사의 존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이라는 반대성명을 발표했고 16일에는  평화방송과 CBS 등 종교 라디오 5개사가 '코바코 해체시 종교계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2008.09.17 14:33 ⓒ 2008 OhmyNews
#미디어렙 #종교방송 #지역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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