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경 "박 경위 중국 어선에 매달려 있었다"

영상 판독결과, 한 명이 삽으로 내리쳐... 구속 방침

등록 2008.09.27 17:57수정 2008.09.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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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검문검색하다 숨진 故 박경조(48) 경위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서는 27일 "박 경위가 중국어선 난간에 10초간 매달려 있었으나 중국선원이 내리친 삽에 맞아 바다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목포해경은 3003함정에서 검문검색 당시 현장을 찍은 비디오테이프 10개를 판독한 결과 리브보트(고속단정)를 타고 중국어선에 접안한 박 경위가 배에 오르기 위해 좌측 난간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선원 3명이 달려들어, 2명은 박 경위의 손을 잡고 1명은 삽으로 내리친 장면을 확인했다.

 

또 영상으로 볼 때 해상 날씨가 나쁜 상태는 아니었지만 중국선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박 경위가 배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화질 상태가 좋지 않아 어느 선원이 박 경위에게 삽을 휘둘렀는지 알 수 없어 한국영상원에 정밀 판독을 의뢰했다"며 "선원들을 상대로 사건 당시 배 안에서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영상 판독이 마무리되면 선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해경 조사를 받고 있는 중국선원들은 리브보트 뒤쪽에 있어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og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9.27 17:57 ⓒ 2008 OhmyNews
#목포해경 #박경조 #중국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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