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수 보궐선거 과열 조짐

비리 낙마로 한나라 공천 못할 듯... 선관위 "철저 감시"

등록 2008.10.02 13:55수정 2008.10.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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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9일 울산 울주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2일 현재 전·현직 시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등록을 하는 등 10여 명이 출마 뜻을 밝히면서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울주군수 보궐선거는 건설업자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 진행 중인 엄창섭 전 군수가 지난 9월 25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에 추징금 3억5100만원의 원심을 그대로 확정받음에 따른 것.

보수적 성향이 강한 울주군은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성립이 유력한 곳이지만 한나라당이 섭불리 공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직 한나라당 소속 군수가 비리혐의로 낙마한 데 따른 여론 악화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공천 절대 불가" 요구도 한 몫하고 있는 것.

현재 출마를 서두르는 후보들은 대부분 여권 성향으로, 부군수로 1년 4개월간 군수 권한대행을 했던 신장열 전 울주부군수가 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을 비롯해 배임태 울주포럼 대표와 윤광일 울주미래창조포럼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김춘생 시의원이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주군 제3선거구(언양읍, 두동면, 두서면, 상북면, 삼남면, 삼동면) 보궐선거도 29일 함께 치러지게 됐고, 서진기 전 시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노동당에서는 홍정련 전 시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 당규에 비리로 판결을 받은 공직자의 공천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공천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아직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민주당도 공천자를 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2일 "받드시 공천자를 낼 것"이라며 "현재 몇 명의 후보군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구 전 울주군수와 김성득 울산대 교수, 한재화 울주군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 당헌 당규를 들어 한나라당의 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선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울주군선거관리위원회가 1일부터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선거부정감시단 등 40여 명으로 특별단속반을 꾸려 주거 밀집지역인 온산읍과 법서읍에 단속사무실을 설치해 불법선거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농촌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품선거의 폐해를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라며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도 짧은 점 때문에 후보자들이 사조직 동원, 금품선거, 흑색·비방선거 등 불법선거의 유혹에 빠질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 시위원회 조사담당관을 단속 현장에 상주시켜 단속반 지휘는 물론 단속 상황 발생시 검경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도 강화해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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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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