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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기륭전자는 없었다!! ⓒ 이장연

▲ 그곳에 기륭전자는 없었다!! ⓒ 이장연

벌써 한 달전 이야기입니다만, 지난 11월 1일 시민방송RTV의 미투데이 행사에서 시민기자와 블로거분들과 이야기 나누른 자리에 초대받아 인천에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적이 있습니다. 왔다갔다 하는데 거의 6시간이나 걸렸는데요. 길을 가다가 이곳저곳 이것저것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그냥 자전거 페달만 밟았다면 왕복 4시간이면 충분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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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저물어 가지만 인천 집으로 바로가지 않고 기륭전자를 찾아갔다. ⓒ 이장연

▲ 날이 저물어 가지만 인천 집으로 바로가지 않고 기륭전자를 찾아갔다. ⓒ 이장연

아무튼 저녁 6시가 가까이 되어 시민방송RTV에서 나와 서쪽하늘로 넘어간 저녁해 이후 어둑어둑한 땅거미가 지는 가리봉오거리와 토요일이라 몹시 복작거리는 대형할인쇼핑몰을 지나 독산역 철교를 힘겹게 넘어서는 기륭전자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오랫동안 기륭분회 여성노동자들이 얼마나 힘겹게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사측의 모진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왔는지 보아왔지만, 정작 공장에 한번도 찾아가지 못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공장이라도 둘러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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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공단을 한참 헤매다 결국 서부간선도로까지 건너고 말았다. ⓒ 이장연

▲ 구로공단을 한참 헤매다 결국 서부간선도로까지 건너고 말았다. ⓒ 이장연

그런데 불꺼진 구로공단에서 공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봐둔 공단 안내도의 표시를 떠올리며 한참을 공단 골목을 헤집고 다녔는데, 결국 길을 잘못 들어 서부간선도로를 건너 안양천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안양천을 따라 다시 구일역으로 가려다, 다시 되돌아 한번 더 컴컴한 공단에서 기륭전자 공장을 찾다가 못찾고 구로-구일-온수-역곡-부천-송내-부평을 지나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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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륭전자 공장은 결국 찾지 못하고 어두컴컴한 길을 내달려 구일에 도착했다. ⓒ 이장연

▲ 기륭전자 공장은 결국 찾지 못하고 어두컴컴한 길을 내달려 구일에 도착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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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길 자전거 라이딩은 쉽지 않다. ⓒ 이장연

▲ 밤길 자전거 라이딩은 쉽지 않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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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천에 전철역의 불빛이 반사되고 있다. ⓒ 이장연

▲ 안양천에 전철역의 불빛이 반사되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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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륭분회 노동자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에 연대와 응원을... ⓒ 이장연

▲ 기륭분회 노동자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에 연대와 응원을... ⓒ 이장연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된 거지만, 최근 3분기 흑자를 기록한 기륭전자가 그동안 공장부지와 본사 등을 매각해 동작구 신대방동에 본사 사옥을 짓고 지난 11월 18일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관련해 기륭분회 노동자들은 본사 이전시 노조원들이 돌아갈 일터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 미국 뉴역 맨해튼의 본사까지 찾아가 원정투쟁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1200일 동안 기륭분회 노동자들을 용역깡패와 구사대, 경찰을 동원해 그리도 모질게 착취.탄압하고서 사옥이전으로 '제2의 도약'을 운운하는 기륭전자. 언제까지 그렇게 뻔뻔하게 기업활동을 할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지난 11월 어느날 자전거로 인천과 서울을 오간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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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을 가로질러 인천으로 ⓒ 이장연

▲ 부천을 가로질러 인천으로 ⓒ 이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