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섯, 아기공룡 둘리가 돌아왔다!

25일부터 새로운 시리즈로 안방극장 컴백

등록 2008.12.15 15:44수정 2008.12.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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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보고 조리보고~♪ 알수없는 둘리~ 둘리~♪", "호~이 호~이 ~♪"

성인이 된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책장에 간직한 만화가 있다. 80년대 초반 만화잡지를 통해 만났던 너무도 사랑스럽고 유쾌한 만화 '아기공룡 둘리'가 개인적으론 그런 작품이다.


월간 만화잡지였던 <보물섬>에 1983년 4월부터 10년간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둘리와 도우너, 또치, 희동이 그리고 고길동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좌충우돌의 드라마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꼬마아이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아기공룡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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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둘리를 필두로 도우너,또치,마이콜 그리고 고길동. 이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만화 '아기공룡 둘리' ⓒ 둘리나라


'뿔달린 공룡'이란 뜻의 케라토사우루스 종인 초록색의 아기공룡 '둘리'는 남극에서 빙하에 언 채 떠내려와 대한민국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영원한 적이자 동반자인 고길동의 집에 정착하여 제2의 고향을 이루며 전쟁 같은 삶이 시작된다.
            
손으로 쫘~악 잡아 늘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푸짐한 볼상과 늘 반쯤 내밀고 있는 혀, 고길동에게 미운털 박힐짓만 골라하는 악동이자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우리의 주인공 둘리.

느닷없이 굴러(?) 들어와 가정의 위계질서와 평화를 위협하는 둘리와 사투를 벌이는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대표적 인물 고길동.

바이올린 모양의 타임 코스모스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깐따삐야 별에서 온따삐야 별로 가던중 지구에 불시착한 노랑머리의 버릇없는 막무가내 도우너( 문득 '무한도전'의 노홍철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


서커스 단에서 탈출하여 숨어 들었다가 고길동의 집에 살게된 귀여운 소심쟁이 타조 또치.
말이 더 되고 노출(?)이 심하지만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쌍문동 공포의 박치기' 희동이.

그리고 까만 얼굴에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는 이웃집 총각 마이콜.

이러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유쾌, 발랄한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83년 보물섬 연재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김수정 화백을 스타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연간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토종 캐릭터이다. (그중 김수정 화백이 직접 참여한 '둘리나라'의 매출은 대략 30억원이다.)

80년대 검열 피해 탄생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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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주민등록증 발급받은 둘리 2003년 만화의 도시 부천에서 김수정 화백이 둘리의 주민등록증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부천시

'아기공룡 둘리'는 80년대 국사독재 시절의 검열을 피해 동물을 떠올리다 '빙하시대의 공룡이 현대로 온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되었다. 당시에 유행했던 만화가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도 있었고 아무래도 사람보다는 동물이 검열에서 자유로웠던 이유에서다.

둘리가 처음부터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여성단체인 YWCA 주부 모니터 모임으로부터 '어른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와 '폭력적이다'라는 이유로 많은 항의를 받기도 했다.(사실 고길동에게 반말을 했던 건 도우너 하나였지만 전체적으로 싸잡아 비난을 받았다. 도우너는 외계에서 온 캐릭터로 모든 지구인을 애완동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김화백의 노력으로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 어머니들에게 진심을 전하면서 오해가 풀려갔고 꾸준히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후에 '아기공룡 둘리'는 우수추천 만화에 선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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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쌍문동에는? 어린이의 친구인 둘리가 산다! ⓒ 도봉구청


'아기공룡 둘리'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2003년 4월 20일에는 부천시로부터 주민등록증(주민번호 830422-1185600)과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았고, 2007년 4월에는 만화상에서 둘리가 거주하던 동네인 도봉구 쌍문동에서 호적등본까지 발급 받기도 했다. 2010년까지는 도봉구에 테마거리와 어린이공원, 기념관 등을 갖춘 '둘리 테마존'이 조성될 예정이기도 하다.

"I'll be back" - 둘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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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온 아기공룡 둘리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악동스러운 모습이 강조되어 영원한 라이벌이자 앙숙인 고길동과의 사투(?)가 벌어진다. ⓒ 둘리나라


벌써 올해로 벌써 26살을 맞이한 둘리가 오는 25일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둘리'는 원작자인 김수정 화백이 총감독을 직접 맡아 오랜 준비 기간 이전보다 안정적인 시스템과 효율적인 작업 환경에서 총제작비 29억을 들여 만든 초대형 프로젝트이다.(1987년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화되어 KBS에서 방영되었고, 1996년 7월에는 극장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개봉된 바 있다. )

‘아기공룡둘리’는 SBS를 통해 오는 25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성탄 특집으로 3편 연속 방영하고, 2009년 1월 8일부터는 26부작의 새로운 시리즈로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어 방영될 예정이다. (SBS 방송 후에는 2월중으로 케이블채널 투니버스에서도 방송할 예정이며 현재 10여개국으로부터 수입 제의를 받고 있다. )
      
'아기공룡 둘리'는 2009년 10월에 시즌2가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며 김수정 화백은 후속작으로 그의 원작만화 '아리아리 동동'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할 계획이다.

'아기공룡 둘리'는 성탄절에 아이들에겐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어른들에겐 추억을 선물해줄 줄 것이다.
#아기공룡 둘리 #둘리 #김수정 #고길동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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