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연말연시에 대통령께 바라는 단 한 가지 희망사항

등록 2008.12.30 20:21수정 2008.12.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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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리라고 약속한 것을 잊지 말기를

 

뜨거운 연말이다. 밝은 새해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뜨거운 연말이다. 카메라 앞에서나 볼 수 있던 아나운서들마저 거리로 나설 만큼 우리나라 방송, 언론계는 지금 온 국민과 더불어 뜨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방송 장악을 넘어 여론 장악으로밖에 볼 수 없는 많은 ‘언론 악법’들이 비상대기중인 가운데 사회공공성에 뜻을 둔 많은 사회저명인사들 및 시민들이 이번 언론노조 파업에 적극 지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화약고 중동은 다시 전쟁 기운에 휩싸이고 있고, 내 나라 한국에서는 사회공공재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들이 온갖 열기와 뒤섞여 온 나라를 감싸고 있다.

 

안팎으로 시름 깊어지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문득 대통령을 향한 딱 한 가지 희망사항을 적어본다. 그것이 대통령의 진심어린 새해 다짐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4대강 정비 사업이 첫 삽을 뜨고 국민 다수 의견과는 상관없이 저 혼자서 길을 닦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연일 듣고 있다. ‘언론 악법’에 관련하여 진행 중인 언론노조 총파업 소식과 함께 4대강 정비사업 소식들은 마무리할 시점에 온 올해를 한없이 연장시키고 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은 점점 휴지조각 수준으로 전락하는 것처럼 보여 너무 안타깝다.

 

언론 관련법, 4대강 정비 사업은 모두 사실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들이다. 현재 약간 시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언제든 뜨거운 감자가 될 한미FTA 문제 역시 그렇다. 따라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은 새해를 코앞에 둔 연말에 새삼 그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이는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큰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기억하고 또 기억한다. 그 말이 지금도 수시로 헛되이 남발되고 있긴 하지만 곱씹어 보고 또 곱씹어본다.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고 말하지만, 일단 당선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국민 모두에게서 합당한 지지를 받는 게 도리이지 않겠는가. 정당한 절차에 따라 당선되었다고 그것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요구하건대, 대통령께서는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운영하시기를 무거운 마음으로 재차 촉구해본다.

 

국민을 섬기는 정부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어려운 희망사항이 새해 첫해를 짙은 구름 속에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통령의 새해 연두교서가 발표가 있을 것이다. 그 안에 진심어린 고백이 담기를 다시금 바라고 대통령께 이를 촉구해본다. 너무 이른 부탁인가. 아니, 너무 늦은 부탁인가. 그렇다하여도 어쨌거나 대한민국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께 굳이 이 어려운 희망사항을 전해본다. 그리고 이를 꼭 기억하고 있으련다.

 

"대통령님,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리라는 다짐을 연두교서에 꼭 포함하여 주십시오."

2008.12.30 20:21 ⓒ 2008 OhmyNews
#이명박 대통령 #언론노조 총파업 #4대강 정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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