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업체 알선 해외나들이 나선 교장들

동해교육청 등 3개 강원 지역 교육청, 뉴질랜드 외유성 여행 들통

등록 2008.12.30 22:58수정 2008.12.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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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에서 조기유학생 흡수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교육청(교육감 한장수) 소속 지역교육청 교육장과 교장, 교감들이 조기유학 업체의 주선으로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30일 밝혀져 도교육청이 실태조사에 나섰다.

 

나랏돈으로 뉴질랜드 온천, 폭포, 썰매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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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교육청에서 만든 뉴질랜드 여행 세부일정표. ⓒ 윤근혁

동해교육청에서 만든 뉴질랜드 여행 세부일정표. ⓒ 윤근혁

 

강원도 동해교육청에서 만든 '뉴질랜드 ○○○문화교류원 및 교육기관 방문 계획'이란 문서를 보면 이 지역 김아무개 교육장과 홍아무개 장학사, 현직 초중학교 교장과 교감 등 모두 4명은 지난 11월 16일부터 21일까지 한 조기유학 업체에서 운영하는 뉴질랜드 홈스테이와 연결학교 등을 돌아봤다.

 

○○○문화교류원은 한국에 사이트를 두고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정액을 받아 조기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학 알선업체다.

 

동해교육청이 만든 세부일정표를 살펴보면 이 일행들은 전체 뉴질랜드 여행기간 4일 가운데 이틀 동안 학교방문을 마친 뒤 나머지 이틀은 HuKa 폭포, Rotorua 유황온천욕, 썰매장 등지를 돌아보는 관광성 일정으로 채우는 한편, 조기유학 업체에서 마련한 고별만찬에도 참여하도록 되어 있었다.

 

교육예산으로 마련한 여행경비 904만원도 조기유학업체 사장의 통장에 여행 전에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 다녀온 뒤, 조기유학업체에 학생 40명 송출 결정

 

특히, 이 동해교육청은 이 지역 초중학생 40명을 내년 5월과 여름방학 등 2차례에 걸쳐 여행을 주선한 조기유학 업체의 뉴질랜드 4주 유학 프로그램에 보내기로 결정해 교육청 차원의 알선 특혜 의혹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교육청과 동해교육청, 전교조 강원지부 관계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처럼 조기유학 업체의 주선으로 지역교육청 소속 간부와 교장들이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온 지역교육청은 동해교육청, 평창교육청을 비롯하여 최소한 3군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문태호 전교조 강원지부 대변인은 "교육장이 관내 교장, 교감과 함께 조기유학업체 알선으로 해외여행을 갖다온 사실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정부정책에도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더구나 동해교육청은 비슷한 시기 일제고사를 치르면서 내년엔 여행을 다녀온 업체에 학생들을 조기유학 보내려고 하는 등 비도덕적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해교육청 "조기유학업체인지 몰라서…", 도교육청 조사 착수

 

이에 대해 동해교육청 관계자는 "조기유학 알선업체란 사실을 모른 채 여행을 다녀왔고, 그 업체가 마련한 만찬도 취소하는 등 선물이나 접대를 받은 바 없다"면서 "오로지 학생들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 미리 해외유학 장소를 견학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병준 강원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학기 중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교육장이나 교장들이 미리 교육청에 보고토록 되어있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조기유학업체의 주선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인지 알아보고 조처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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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2.30 22:58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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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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