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은 백설의 동화속 나라, 상고대 전시장 같더라

등록 2009.01.03 11:12수정 2009.0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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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치악산 치악산 산행중 만난 조망 풍경을 동영상으로 ⓒ 윤도균


겨울이되고 전국 곳곳의 산악인들이 겨울철 산행의 백미라 볼 수 있는 눈 산행을 하며 산 정상 7부능선상에서 부터 형성되는 상고대와 얼음 꽃 사진을 찍어 올린 아름다운 겨울 산행 풍경 모습을 보니 늘 수도권 일대 산행으로 다람쥐 체 바퀴 돌듯하던 나도 내심 은근히 심설 산행에 구미가 당긴다.

그러던차 나와 늘 수요일이면 만나 산행을 하는 우리산내음 회원들이 2008년 송년 산행으로 "꿩과 구렁이의 전설"로 유명한 치악산 산행일정을 잡아 2008년 12월 30일 사당역 5번 출구에서 14명의 회원들이 모여 원정산행으로는 조금 늦은 시간대인 아침 8시에 사당역을 출발, 치악산을 향하여 우리 일행들을 실은 차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잠시 덕평 휴계소에 들려 휴식을 취한 후 원주에 진입 행구동 일대를 지나고 있는데 멀리 차창 밖으로 보이는 치악산 정상 방향에 은빛 상고대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은 차가 곧은치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하기 전부터 벌써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흥분되었는지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우리 일행을 실은 차가 이날 산행의 들머리인 곧은치 탐방지원센타 입구에 서울에서 2시간 반여 달려 도착을 한다. 평일이라 교통 혼잡이 덜하기도 하지만 그 만큼 우리나라 교통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빨리 달려와 일행들이 하차를 하고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인천지방도 겨울철 추위가 다른 지방에 비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인데 이곳 원주지방은 인천보다 훨씬 더 날씨가 차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너도 나도 완전무장 월동산행 복장으로 무장을  하고 드디어 보무도 당당하게 10시 25분 조금 넘은 시각에 곧은재를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이날 우리들 산행 계획은 [곧은재 = 치악산 정상 비로봉 = 사다리병창 = 세림폭포 =  구룡사] 코스로 다소 빡빡한 산행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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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작하는 일행들 곧은치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 시작! ⓒ 윤도균


약 6시간 정도 '빡쎈' 산행일정 예정으로 산행을 시작하다 보니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들머리 초입부터 우리들 산행길 리더인 조대장의 속보 산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나는 디카를 들고 산행을 하고 있으니 사진 몇 컷 찍고 나면 벌써 일행들은 고도를 높혀가며 빡쎄게 앞으로 진행하여 모습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여 좀체로 일행들을 따라잡아 보조를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다 곧은치 안부를 지나 970봉을 바라보며 오름 코스에는 은빛 하얀 상고대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어제 눈발이 내린 후 날씨가 맑은데다 찬 바람이 불어 오기 때문인가? 이곳 치악산 정상을 향하는 하늘은 쪽빛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흘러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을 따라잡는것은 아예 포기하고 나는 올 겨울들어 그렇게 꿈에 그리던 은백색 상고대 터널을 만나 원 없이 디카 사진을 찍으며 정상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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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상고대가 760봉 지니고 나니 완전히 상고대가 터널을 이루며 장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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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치악산 정상이 보인다. 상고대 터널을 지나 핼기장에 오르니 멀리 치악산 정산이 한 눈에 조망된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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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마치 순록의 뿔을 닮은 상고대 모습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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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상고대 바위옆에 나무엔 마치 떡가루를 묻혀 놓은듯 상고대가...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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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치악산 정상 필자의 뒤로 치악산 정상이 보인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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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치악산 정상에서 일행들이 단체 사진을 ... ⓒ 윤도균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288m로, 영서(嶺西)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鎭山)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飛蘆峰: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1,084m)·삼봉(三峰: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1,043m)·남대봉(南臺峰:1,182m)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또한 치악산은 1973년에 강원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큰골·영원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세존대·신선대·구룡폭포·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이밖에 구룡사(九龍寺)·상원사(上院寺)·석경사(石逕寺)·국향사(國享寺)·보문사(普文寺)·입석사(立石寺) 와 같은 오래된 사찰등이 있으며 문화재로 아홉마리 용의 전설이 담긴 구룡사대웅전(九龍寺大雄展:강원유형문화재 24)과 영원산성·해미산성 터·금두산성 그리고 원성 성남리의 성황림(천연기념물 93) 등이 있는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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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탑 치악산 정상에 3개의 소원탑중 하나 ⓒ 윤도균


힘들여 치악산 정상 비로봉에 올랐으나 세찬 바람이 불어와 좀체로 조망이 곤란하다. 우리들은 간신히 정상에서 기념 사진 몇 컷 찍고 곧 바로 사다리 병창 구간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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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봉 방향 조망 건너편 눈 덮인 투구봉 ⓒ 윤도균


사다리병창 하산 코스는 고가사다리 철 계단길과 암릉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날 치악산 날씨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세차게 몰아치고 보니 철계단길도 암릉길도 얼음이 언 상태에 눈이 쌓여 자칫 방심하였다가는 산행길 큰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수년간 암벽 산행과 워킹 산행에 익숙하여진 일행들이라 별 무리없이 사다리 병창 위험 코스를 사뿐히 지나 잠시 세렴 폭포를 돌아 보지만 세렴폭포엔 겨울 가뭄 때문인지 폭포에는  빙벽도 볼 수가 없다

세렴폭포를 돌아본 후 우리들은 다시 구룡사를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는데 이곳 구간은 평지 코스라 악산 코스도 거뜬히 산행을 하는 일행들은 이곳 코스에서는 거의 뛰다시피 빠른 속보 진행으로 구룡교를 지나 구룡사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추운 날씨탓인지 모처럼 들리게 된 구룡사마저 돌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고 있지만 나는 서둘러 구룡사 대웅전과 석탑 종각등등 구룡사 경내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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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구룡사 대웅전 화재로 소실되었다 복원된 구룡사 ⓒ 윤도균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에 있는 구룡사는 지금부터 약 1300여년전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그런데 2003년 9월 30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구룡사 대웅전이  밤 9시 4분 경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 되는 바람에 조선 후기인 1807년에 건축된 팔작지붕에 다포형태를 하고 있는 단아한 목조의 대웅전만이 아니라 그 안에 모셔놓았던 3분의 불상도 완전 전소했다. 그 외에도 탱화와 소종 그리고 법상과 법고 등은 물론 다수의 불기와 시설들이 모두 타버렸다.

그후 구룡사는 그해 12월부터 복원에  들어간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 치악산 하산길에 구룡사를 돌아보니 구룡사는 과거 불타기전의 전통 사찰의 모습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하여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모습을 보며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마음은 좀더 시간을 갖고 복원된 구룡사 경내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너무 오래 기다릴 것을 염려하여 서둘러 구룡사를 떠나며 1,300년 고찰 구룡사에 대한 유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구룡사 유래

명산인 치악산에 큰절을 세우고자 한 스님이 지금의 구룡골에 찿아들어 찾아들어 동편에 시루봉을 쳐다보니 이곳의 풍치가 가히 절경이었다  그러나 명당을 골라 절을 세우려고 주변을 살펴본즉 대웅전을 앉혀야 할 자리가 꼭 연못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스님은 그 연못을 메우고 사찰을 세우려 했는데 이때 이 연못속에서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용들로서는 큰일이었다.

그래서 용들은 "우리의 살곳을 메우다니 그런 무자비한 일을 스님이 어떻게 할수 있소?" 하고 항의했다. 그러나 스님은 "존엄하신 부처님을 모시려면 너희들이 사는 연못이어야 하는데 어떡하겠나?" 하고 양보하려 들지 않았다. 스님과 용들은 메우겠다 못 메운다 한참 실갱이를 벌이다 용쪽에서의 제의로 내기를 하여 이긴쪽의 뜻에 따르기로 하였다.

용들은 먹구름을 불러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으니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장대같은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삽시간에 계곡이 넘쳐 스님이 서 있는데까지 잠겨버렸다. 이와 같은 용의 재주를 미리 짐작하고 시루봉과 천지봉 사이에 배를 건너 매어 놓고 태연히 기다리고 있던 스님은 배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용쪽에서 볼때는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내가 한수 부려볼까?"
스님은 부적을 한장 그려서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는 연못속에 집어 넣었다. 그러자 연못에서 김이 무럭 무럭 오르더니 연못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용들은 견딜수 없어 하늘로 달아났는데 그중 눈먼 용한마리가 달아나지 못하고 근처 연못으로 옮겨 앉았다. 스님은 예정대로 그 연못을 메우고 대웅전을 지음으로써 오늘의 구룡사가 들어 앉게 되었다.

구룡사에서 보면 동해를 향한 여덟 개의 골이된 산봉우리를 볼수 있는데 이것은 그때 여덟마리의 용이 급히 도망치느라 골이 생긴것이라 한다. 그래서 이 절을 아홉 마리의 용이 살던곳이라 하여 "구룡사"라 했다 한다. 지금은 아홉구(九)대신 거북구(龜) 자를 쓰는데 이자를 바꾸게 된 연유에 대한 유래가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우리산내음 #비로봉 #상고대 #구룡사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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