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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동생마저…' 홈런왕 맥과이어의 추락

마크 맥과이어 친동생, 형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 폭로

09.01.23 13:48최종업데이트09.0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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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의 마크 맥과이어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메이저리그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크 맥과이어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맥과이어의 친동생이자 보디빌더인 제이 맥과이어가 형 맥과이어가 선수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폭로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놓은 것이다.

제이 맥과이어는 한국시간으로 23일 미국 스포츠전문지 <데드스핀>과의 인터뷰에서 "형이 1994년부터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며 "복용 초기에는 내가 직접 주사를 놓아주었다"고 밝혔다.

AP통신, CNN,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맥과이어에 대한 이번 폭로가 다른 사람도 아닌 친동생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있다.

제이 맥과이어는 자신이 쓴 책 <맥과이어 가족의 비밀>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야구팬들은 그가 책을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형의 금지약물 복용을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1986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홈런왕과 신인왕을 모두 휩쓴 맥과이어는 LA올림픽 미국대표팀 발탁, 올스타전 출전 12회 등 야구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왔다.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던 1998년에는 무려 7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통산 583개의 홈런을 남기고 은퇴했다.

지난 2005년 의회청문회에 출석했던 맥과이어 ⓒ CNN

제이 맥과이어는 "형은 나쁜 의도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며 "처음에는 부상 회복을 빠르게 하기위해서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이 다른 선수들처럼 금지약물 복용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변호사의 잘못된 충고 때문에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다"며 "나는 TV에서 형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맥과이어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시되었지만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을 복용했느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해왔지만 동생의 폭로로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가 지난 13일 실시한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맥과이어는 총 539표 중 21.9%에 불과한 118표를 얻는데 그치고 말았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려면 75%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동생의 폭로까지 터져 나오면서 맥과이어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마크 맥과이어 메이저리그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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