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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도 약물의 힘? 메이저리그 '충격'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 지난 2003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

09.02.09 08:15최종업데이트09.02.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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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복용을 보도하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 SI


'이제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야구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시간으로 8일 '로드리게스가 지난 2003년 받았던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워낙 거물급 스타의 일이라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모든 주요 언론들도 이번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의 힘을 늘려주는 금지약물로 지난 1988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100m 금메달을 차지했던 벤 존슨 역시 이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되어 금메달을 박탈당했었다.

SI는 "4명의 익명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며 "당시에는 약물검사가 시범적으로 실시되었기 때문에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양성반응이 나왔던 200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며 47홈런을 터뜨렸다. 이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10년간 무려 2억 5,200만 달러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1994년 데뷔 후 지금까지 통산 타율 .307, 553홈런 1606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러나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 등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타들에 이어 현존하는 최고의 타자로 꼽히고 있는 로드리게스마저 금지약물 파동에 휘말리는 것을 지켜본 미국 언론과 야구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로드리게스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왔고 그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야구팬들 역시 로드리게스만큼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만약 이번 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로드리게스의 선수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의 위상도 땅에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SI는 겨울 훈련을 하고 있는 로드리게스를 방문해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으며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이야기해 보라"며 정확한 대답을 피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메이저리그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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