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해? 말어?

보험 가입 전에 만기지급액 실질가치 꼭 확인하자

등록 2009.02.19 14:34수정 2009.02.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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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회사의 보험설계 상담을 받아보면 노후에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 보험 상품의 만기 환급금이나 연금 등의 지급액에 대한 설명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런데 서민들 대부분은 이런 이야기 속에 나오는 금액의 실질적인 가치를 모르거나 단순히 지금 현재의 금전가치로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막연하게 보험 상품의 혜택이 내가 납부한 보험료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보험료를 만기까지 성실하게 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살다보면 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금전적인 문제도 생기고, 급한 용처가 생겨 해약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서민들은 연금보험이나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을 계약하였다가 해약을 하거나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실효되는 경험을 한 번 쯤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보험을 가입한 경위야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가입을 했든, 아니면 친척이나 지인에 대한 안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입했든, 가입을 결정할 때는 내가 내는 보험료에서 보험회사 비용, 설계사 수당 등이 나간다하더라도 만기까지 가입하면 내게 오는 혜택이 내가 낸 보험료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가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사정으로 보험을 중도에 해약하거나 실효된 보험을 정산하여 환급금을 받아 나올 때면 대부분은 심한 박탈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다시는 보험을 안 들리라’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런 기억들이 아련해지게 되고, ‘만기까지 넣었으면 손해를 안 봤을 텐데 내 잘못도 있지’ 하는 생각으로 또 다시 가입을 하기도 한다.

 

 중도해약을 하는 경우도 그렇지만 수많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만기까지 보험료를 납부한 경우에도 보험금을 수령할 때 우리는 더욱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그렇게 어렵게 모았는데 겨우 이걸 받으려고 가입을 했단 말인가? 색 바랜 보험 계약서를 아무리 확인해보아도 틀린 데라고는 없는데, 왜 나는 이토록 커다란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들의 착각 때문이다. 보험을 계약할 때 계약서상에 기재된 만기 환급금이나 보험금의 금액은 20년이나 30년 후에 지급될 금액이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탓인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돈의 명목가치와 실질가치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하여 따져보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간단하게 20년이나 30년 후에 받을 만기환급금이나 보험금의 실질가치 계산방법을 알아보자.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현재가치금액(실질가치) = 미래지급액 ÷ (1 + 물가상승률)^소요기간

 

 이 산식은 물가상승률이라는 변수 때문에 사실 정확하지는 않다. 미래지급액이나 소요기간은 결정된 것이지만 매년의 물가는 얼마나 오를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3~5% 정도였음을 참고한다면 미래에 받을 금액의 실제 가치를 대략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0년 후의 100만원을 물가상승률 3%를 적용하여 계산하면 41만원 남짓이 되고, 5%를 적용하면 23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연금보험이나 종신보험 또는 변액보험과 같이 장기간 보험료를 납부하는 보험 상품은 납부하는 보험료가 적지 않기 때문에 특약규정의 내용이나 조건도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지만 본 계약인 만기에 지급되는 연금액이나 환급금의 현재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가입을 해야 나중에 마음상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2009.02.19 14:34 ⓒ 2009 OhmyNews
#실질가치 #보험상품 #개인연금 #연금보험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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