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 중국음식점 등 1000여곳 적발

식약청, 전국 중식당·배달음식점 점검... 한국인 대표적 먹을거리 '비상'

등록 2009.03.19 16:37수정 2009.03.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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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과 가정에 한두장씩 부착된 중식 배달 메뉴표 ⓒ 최병렬


"중국집·배달 음식점… 이 집은 피하세요"

"위생복이나, 위생 장갑을 끼지 않고 조리를 하는 것은 기본. 행주를 걸레처럼 쓰고, 주방 안에 바퀴벌레가 지나다니는가 하면, 오래된 기름을 사용하고, 모든 음식을 씻지 않은 맨손으로 만지는 곳까지 있고, 담배를 입에 물고 음식을 조리하는 음식점들…."

전국에서 하루 900만 그릇이 팔려나가면서 한국인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자장면 등 중국요리. 지난 2월 4일 방송된 <KBS 2TV> '소비자고발'에서 드러난 그야말로 경악할 만큼 충격을 던진 중국집 주방의 비위생 상태가 사실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이하 식약청)이 지난 2월 9일부터 3월 6일까지 중식당·배달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일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국 1000여 개가 넘는 중식당(배달전문 포함)이 기준이하로 운영을 해오다 당국에 적발, 서민의 대표적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식약청은 "지자체와 지방식약청 합동으로 전국의 1만7250개 중식당(배달전문 포함), 배달 음식점을 집중 점검한 결과 비위생적 음식물 취급 등 식품위생법 위반 1002개 업소(적발율 5.8%)를 적발하여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현장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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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 위생점검 결과(식약청 자료) ⓒ 최병렬


식약청에 따르면 점검 결과 전국 시ㆍ도별로는 대구지역이 위생 적발로 인한 부적합 비율이 2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시 9.7%, 광주시 7.6%, 서울시 7.0% 등의 순으로 전국 평균(5.8%) 보다 높았으며 울산시가 1.0%로 가장 낮은 적발율을 보였다.

음식점 분류에서는 배달 중식당 적발 건수 비율이 7.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식당이 6.3%, 배달 음식점 2.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적발 업소의 상당수(53.2%, 534개소)가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미흡하고, 방충·방서 시설 미설치 업소(13.9%, 140개소), 종업원 건강진단 부적격 및 위생모 미착용 업소(18.4%, 185개소),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 업소(3.6%, 37개소)가 주로 적발되었다. 이밖에 ▲원산지증명서류 미보관 18건 ▲위생교육 미이수 ▲가격 미게시 등이다.

식약청은 "앞으로도 배달전문 음식점, 중식당 등의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하여 지속적인 지도·단속과 영업자 대상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협회에 자율지도·점검 실시 등의 자구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을 통해 적발된 위반업소 명단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 보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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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이 발표한 위반업소 시.도별 현황 및 적발업소 ⓒ 최병렬


한편 이번 식약청의 위생 점검 결과 경기도에서는 모두 180여 곳이 적발됐다. 특히 군포·안양·의왕시 등 안양권역 적발 건수는 비교적 적어 안양에서 5곳, 군포에서 4곳, 과천에서 1곳 등 총 10곳이 적발됐다. 이중 중식당이 9곳, 배달음식점이 1곳이다.

이는 방송을 통해 일부 중식점에서 비위생적인 음식조리와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보도된 직후 소비자 불신이 야기되자 자체적으로 공무원과 소비자감시원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대대적인 업소 위생 점검에 나섰기 때문이다.

군포시 관계자는 "경미한 위반사항은 현장계도 위주의 점검을 하지만 중대한 위반사항이 있는 업소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해 시민들에게 위생적인 음식물 제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점검과 위생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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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권역에서 적발된 중식당 명단 ⓒ 최병렬


#중국음식점 #안양 #군포 #중식당 #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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