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가 맺어준 인연, 1200년만에 부활

'장보고 범종' 타종식에 한·중·일 3국 한 자리에... 이해찬 전 총리도 참석

등록 2009.03.22 16:06수정 2009.03.22 16:06
0
원고료로 응원
a

장보고 대사와 인연이 있는 한중일 3국의 사찰 관계자들이 22일 자매결연을 맺었다. 장보고 대사로 인연을 맺은지 1200년 만이다. 사진 왼쪽부터 오구치 일본 입석사 신도 대표, 한국 완도 신흥사 법일 스님, 중국 산동성 법화원 묘혜 주지 스님. ⓒ 이주빈


해상왕 장보고가 맺어준 한·중·일 3국의 인연이 1200년만에 다시 이어졌다. 22일 오전 청해진 대사 장보고의 활동거점이었던 완도의 신흥사(주지 법일 스님)에서 '장보고 범종 타종식 및 한·중·일 장보고 3국 사찰 자매결연식'이 열린 것이다. 

1200년 전 장보고 대사가 건립한 중국 산동성의 사찰 법화원에선 주지인 묘혜 스님이 참석했다. 1200년 전 장보고 대사의 후원으로 중국에 불교 유학을 다녀왔던 일본의 대표적 고승인 옌닌 스님의 고향 사찰인 입석사에서는 오구치 신도회 회장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 행사를 주도한 법일 스님(완도 신흥사 주지)과 시몽 백양사 주지 스님 등 불교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록(완도·해남·진도) 국회의원과 김종식 완도군수도 일반 신도와 주민 500여명과 함께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에서 온 오구치 회장은 "입석사 주지 스님이 연로하신 관계로 대신 왔다"며 "1200년 전 장보고 대사의 도움으로 엔닌 스님은 중국을 다녀온 뒤 일본에 668개의 사찰을 세우는 큰 은혜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오구치 회장은 "1200년 전에 장보고 대사에게 입은 은혜를 1200년이 지나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면서 "1200년 전에 장보고 대사로 인해 쌓은 한·중·일 3국의 우정을 동북아의 평화로 이루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보고 대사가 건립한 중국 법화원에서 온 묘혜 스님은 "장보고 대사가 맺어준 인연으로 3국의 사찰이 자매결연을 맺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장보고 대사는 1200년 전 불교를 기반으로 무역과 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킨 한·중·일 3국 민간교류의 원동력이었다"고 추념했다.

그는 "오늘 같은 시대가 바로 그런 장보고 대사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하면서 "장보고 대사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이어받아 동북아 민간교류에 3국의 세 사찰이 기여하자"고 덧붙였다.


a

이해찬 전 총리도 장보고 범종 타종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맨 왼쪽부터 김종식 완도군수, 김영록 국회의원, 이해찬 전 총리, 시몽 백양사 주지 스님) ⓒ 이주빈


이번 장보고 범종 타종식과 장보고 대사와 관련이 있는 한·중·일 세 사찰의 자매결연을 주도한 법일 스님은 "장보고 대사는 당시 신라와 당,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상호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동북아 평화를 견인해냈다"며 "이번 행사가 한·중·일 3국의 상호교류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일 스님은 또 "'장보고 범종'은 이런 장보고 대사의 유훈을 기리고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종"이라며 "이 종이 종교적인 법구 이상의 역할을 하는 희망의 종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의원은 "1200년 전 장보고 대사는 동북아 해상질서를 바로잡고 인도양 아라바아까지 해상무역로를 개척해 최초의 글로벌 경제를 실현했다"며 "완도 청해진을 아시아의 중심지로 만든 장보고 대사의 공덕은 경제적 교류뿐만아니라 종교와 문화와 문명의 전달자로서의 역할과 인본주의적 삶의 가치를 실현한 데 있다"고 추념했다.

김종식 군수는 "불교에서의 범종은 부처님의 자비와 진리를 소리로 울려 퍼지게 하여 모든 중생들이 맑고 깨끗한 진리를 깨치는 소리로 알고 있다"며 "이번 장보고 범종 타조식과 한·중·일 3국 사찰의 자매결연이 삼국간 우호협력과 문화교류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강연차 완도에 왔다가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며 "어느 때보다 동북아 평화가 소중한 때에 3국의 사찰이 자매결연을 맺고 대중이 함께 평화를 나누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첫 종소리를 울린 '장보고 범종'은 무게 4톤으로 높이는 18m, 둘레는 15m에 이른다.  

a

'장보고 범종'이 장보고 대사의 주 거점이었던 완도의 신흥사에서 첫 종소리를 울리고 있다. 한중일 3국 관계자들이 타종을 하고 있다. ⓒ 이주빈


#장보고 #청해진 #이해찬 #김영록 #김종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