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같은 통증에서 벗어나게 한 운동치료

운동치료사 한동길의 강연회

등록 2009.05.12 16:25수정 2009.05.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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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길의 <4주간의 운동치료> 동영상 ① ⓒ 이종호


<4주간의 운동치료 허리통증> ⓒ 아우름

대한민국 국민처럼 건강에 관해 관심 많은 사람들이 또 있을까? 농담 삼아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노화 때문일 수도 있고 직업상일 수도 있고 또는 고유의 질병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겉으론 멀쩡히 보이는 사람이라도 각종 통증 하나 없는 사람은 아마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기엔 딱히 '질병'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몸이 주는 '사인(sign)'을 간과한 순간, 질병은 도둑처럼 찾아와 우리네 삶을 허물어뜨린다. 20대, 30대 때에는 가능하던 몸의 기능, 가볍게는 몸통 돌리기나 앞으로 굽히기 수준에서 달리기 등을 통한 심폐력까지 온몸 구석구석 약화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고나 할까?


건강한 성인이라도 25세 이후에는 몸의 신진대사가 매년 5%씩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젊었을 때만큼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해도, 근력은 나날이 떨어져가고, 늘어나는 체중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질 정도다.

어쩔 수 없는 거라며 가만히 방치했다 치자. 이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면, 삶의 목적인 '행복'은 둘째치고라도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에 삶의 고단함이 경제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필연이다.

미국의 경우 뉴스나 여러 매체를 통해, 인생 후반기의 예기치 못한 불치병이나 사고로 인해 평생 쌓아왔던 삶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를 접하곤 한다. 우리와는 다른 의료보험 제도 때문이기는 하나, '건강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이상으로, '건강이야 말로 돈'일지도 모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지난 4월 30일, <오마이뉴스>와 알라딘에서 주최한 <4주간의 운동치료 1 - 허리통증>의 저자 한동길씨의 공개강연회가 있었다. 연예인 전문 트레이너, 혹은 유명인과 재벌들의 퍼스널 트레이너라고만 생각했던 운동치료사 한동길씨는 <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과 <여자 몸 만들기 4주 혁명>의 저자이기도 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보디빌더들이 하는 것이라거나 유산소운동만이 헬스클럽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근력운동'으로서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알려준 프로 트레이너. 한동길씨는 건강을 위해 몸의 각 부분을 골고루 키우고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소위 '몸짱'보다 더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4주라는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맞춤운동 프로그램'을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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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운동치료>의 저자 한동길씨 ⓒ 이종호

이날 얻은 큰 지식은 자신의 몸 상태를 바로 알아야 병원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고, 수많은 병원을 전전했지만 결국엔 '내 몸은 내가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30대 중반이 지나면, 솔직히 '몸짱'이나 '외모'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니 당장 현재를 위해서라도 '건강'에 대한 화두가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특히나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는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당장은 진통제 처방, 결론은 "운동하세요!"일 뿐이다.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봐도 의사의 조언은 프린트 한 장에 복사된 근력운동 몇 가지. 허리통증이나 목, 어깨통증, 혹은 관절염 등을 앓는 이들이 실행하기엔 왠지 겁나는 운동처방일 뿐이다.

운동을 해야겠는데, 아픈 곳의 통증을 그대로 두고 과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다가 더한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이런 고민은 나이 들면서 누구나 부딪치는 벽이다. 물론, 운동을 선택하기 전에 각종 대체요법에 수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운동과 비슷하게는 요가를 비롯해서 침과 물리치료, 카이로프락틱(추나요법), 경락 마사지 등. 분명 도움이 되기는 한다.

다만 문제는 일시적이라는 단점,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단점. 평생을 침과 물리치료, 카이로프락틱에 의지하며 살 순 없지 않은가? 이것들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몸의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효과는 없어지고, 어느덧 병원이나 한의원에 갖다 바치는 의료비만 날로 늘어갈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장애자로 20대가 되기 전에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한동길씨는 우리들의 이런 문제를 먼저 겪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4개의 대학에서 운동처방과 체육학, 스포츠 생리학, 재활의학, 인간공학까지 공부하게 된 특이한 이력의 트레이너다.

그를 처음 만나면 견실한 체격에 보디빌더 출신인가 착각할 정도로 건장해 보이지만,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왼쪽보다 7cm나 짧은 다리로 살아가는 중증 장애우다. 그가 먼저 겪었던,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절박했던 '통증'에서 스스로 건강을 찾아낸 방법 '운동치료'를, 이날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고달픈 독자들을 위해 '맞춤처방'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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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운동치료>의 저자 한동길씨의 운동 시범 ⓒ 이종호


연휴로 들어가는 저녁이라 적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참석자 모두 허리통증에 관해서는 웬만한 유명 병원, 유명 치료법을 다 섭렵한 사람들이었고, 질문의 난이도 또한 복합적이고 심층 깊었다. 그만큼 허리통증이란 게 고질적이고, 일시적으로 나았다고 하더라도 평생 함께 가야 하는 것처럼 고달픈 통증인 탓일 것이다.

한동길씨가 전해주는 동작들은 언뜻 보면, 요가와도 비슷하고 평소 헬스클럽에서 따라하라고 붙여놓은 각종 스트레칭 방법과도 유사해 보인다. 물론, 대단히 다른 그만의 '비법'을 알려주는 자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근육과 뼈, 인체의 움직임의 원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병원에 가더라도 어디를 가야 할지, 정형외과에 가야 할지, 재활의학과에 가야 할지, 가정의학과에 가야 할지, 정확한 기준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문제는 자세다. 이 자세를 바로 잡으려면 근육과 뼈가 바로 서야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모든 일상, 혹은 직업적인 상황이 바른 자세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이 현대인의 난제다. 이 난제는 의사도 약사도 전문가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아야만 앞으로의 삶을 건강히 유지시켜 준다는 진리를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작게는 자신의 허리통증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신경통증인지, 근육통증인지, 척추에 의한 디스크 문제인지를 정확히 알게 해준 저자로 인해, 좀 더 의식하고 자세를 바로 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삶에 큰 '재테크'임을 깨닫게 해줬다. 정확한 인식과 의식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치료를 능가한다. 그것이 우리가 자신의 몸에게 해줘야 할 책임과 의무다. 그것이 건강한 삶으로 자신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어쩌면 '운동치료'는 앞으로 우리 삶에 공기와도 같은 것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그 자세한 방법은 오마이 TV가 제공하는 동영상을 통해 따라해 보면 안다. 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건강을 유지시키는 비결은 자신의 힘밖에 없다. 그 힘을 키워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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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길의 <4주간의 운동치료> 동영상 ②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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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길의 <4주간의 운동치료> 동영상 ③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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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길의 <4주간의 운동치료> 동영상 ④ ⓒ 이종호

덧붙이는 글 | 김옥영 기자는 문학동네 임프린트 '아우름'의 대표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옥영 기자는 문학동네 임프린트 '아우름'의 대표입니다.
#운동치료 #한동길 #맞춤운동 #4주간의 운동치료 #허리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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