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사랑 도서관을 7년만에 찾다!!

은은한 그리움 묻어나는 인천서구도서관

등록 2009.05.16 20:08수정 2009.05.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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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천에 있는 공공도서관 중 집인 공촌동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인천 서구 가좌3동에 자리한 서구도서관(http://www.sgl.go.kr/)이었습니다. 지금은 징매이고개 너머 계양도서관이 가장 가깝지만, 학창시절 시내(동인천)에 있는 고등학교 통학하는 길 딱 중간쯤에 위치한 서구도서관은 경인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교 건너 오래된 주택가와 가좌중학교 주변 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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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위를 넘나드는 보행육교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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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건너 오래된 주택가 속에 도서관이 숨어있다. ⓒ 이장연


1991년 개관한 서구도서관과 처음 만난 것은, 기억하기로 그러니까 1994년 고2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지금쯤이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 녀석의 집이 서구도서관 인근의 가좌동이라서 같이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잠시 들렀던 것이 인연이 되어 간혹 찾았습니다.

대학 졸업반인 2002년 한일월드컵이 한창일 때도 도서관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퇴근하며 토익과 공무원수험 준비를 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바로 서울에 있는 모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서구도서관을 찾을 기회는 지난 7년간 없었습니다. 잠을 자는 집은 인천이지만 지난 6년간의 생활 대부분은 서울에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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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옆 서구도서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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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도서관 ⓒ 이장연


그렇게 긴 세월이 흐른 뒤 지난 5월 8일 '갯벌없는' 송도 갯벌타워를 찾아가는 길에 오랜만에 서구도서관을 찾았는데, 금요일이 휴관일이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지난 13일(수) 다시 찾아갔습니다. 가는 길에 겸사겸사 인천 서구 구립 석남어린이도서관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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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와 행복을 드립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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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그늘과 쉼터가 있는 도서관 ⓒ 이장연


7년 전 그 책상 그 의자 그대로인데

암튼 도서관의 매력에 푹빠지게 해 준 첫사랑 같은 서구도서관은, 은은한 그리움이 피어나는 옛모습과 산뜻한 새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앞날이 불안해 대학졸업을 앞두고 시험준비를 하던 제1열람실의 그 자리도 나무의자도 그대로 남아있었고, 제1.2자료실에서 빌려보던 책들도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줄서서 받아가던 종이 좌석표는 자동화된 자리예약 시스템으로 다른 도서관들처럼 변해 있었고, 낡고 음침했던 화장실도 정말 말끔히 변신해 있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화장실과 도서관 곳곳에 안에서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경고문 덕분인지, 이젠 화장실에서 메스꺼운 연기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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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예약도 자동화되었다. ⓒ 이장연


가장 눈에 띈 것은 3층짜리 도서관 곳곳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열람실을 제외한 자료실과 휴게실에서도 계양도서관처럼 노트북 이용이 가능하고 무선인터넷이 "빵빵" 터졌습니다. 디지털자료실의 노트북코너는 3자리 밖에 없었지만, 휴게실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평일 오전 이용객은 많지 않아 도서관 특유의 조용함과 여유로움도 만끽할 수도 있었습니다. 시원한 봄바람까지 휴게실 창문으로 살랑살랑 불어와, 추억의 도서관에서 문닫는 그 순간까지 남아있었습니다.

7년만에 찾은 반가운 인천서구도서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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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휴게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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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에서도 무선인터넷 가능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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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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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지금이나 열람실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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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매력을 알게 해준 서구도서관 반가웠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구도서관 #도서관 #무선인터넷 #매력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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