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통, 죽음으로 MB에게 사망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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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coollocky)등록 2009.05.30 01:03
▶◀ 노통, 죽음으로 MB에게 사망선고하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비리관련 수사 도중 사망했다.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서거'라는 단어가 어색해서인지 그냥 '사망'이라고 표현했다.



'Dynamic Korea'라는 정부의 홍보멘트와 같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역동적이다.

나에게는 정치적으로 엄청나게 민감하다고 풀이된다.

짧은 기간 동안 식민지, 해방, 분단, 군부독재, 경제성장까지 압축적으로 겪으면서 그만큼 많은 격동기를 경험했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역사적 사건을 우리는 준비도 못하고 마주하게 됐다.



27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이 "국민장을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 이를 변질시키고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름 동조하는 네티즌들 또한 존재한다.

지금은 조용히 추모만 할 때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프레임에 갖히는 꼴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한 정치인의 죽음을 어찌 정치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지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정치적 압박 속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끊은 사건을 그렇다면 건강학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인가?



노통의 죽음을 원망하지말자는 그의 유언을 빌미삼아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보수언론들이야말로 사건의 본질을 변질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또 다시 촛불이 타오를 것을 그리고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민심이 흘러가는 것을..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하 MB)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 하고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9.9%포인트 하락한 21.5%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또한 27.4%로 지난달 보다 5.3%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이 지난 25일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곧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죽음을 의미한다.



노통의 죽음으로 MB의 정치적 생명은 부엉이바위 아래로 함께 떨어졌다.

현 정부는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 속에서 경제가 나아지길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참여정부에 대해서 '부패보다 못난 무능한 정부'라는 것이 대다수 여론 이였다.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후 언론에 의해 재 확장된 담론일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어찌됐든 큰 기대만큼 큰 표 차로 당선된 첫 해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로 국민들을 적으로 만들어 첫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두 번째 해에 용산참사와 MB악법을 통해 독재 정부, 밀어붙이기 정부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로 국회의원 재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5:0으로 전멸하고 이어 노통의 죽음으로 마지막 KO패를 당했다.



정치인들에게는 '관운'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노통과 MB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극적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인물들이다.

처음엔 둘 다 관운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둘 다 관운이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당선되는 것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노통은 신체적 죽음을 맞이했지만 MB는 정치적 죽음을 맞이했다.

자 이명박 대통령님, 무사히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시길 건투를 빕니다.

저는 이만 촛불을 들고 시청으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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