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기업 한국아이피쇼우드에 '노조' 생겨

강기갑 민노당 대표, 노사 상생 통한 발전 메시지 전해

등록 2009.06.02 15:54수정 2009.06.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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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9시 노조 창립 기념식이 열린 경남 사천 일반산업단지 내에 있는 미국계 다국적기업 한국아이피쇼우드. ⓒ 허귀용


미국계 다국적기업으로 경남 사천 일반산업단지 내에서 담배 갑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아이피쇼우드에 노조가 창립됐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한국아이피쇼우드지회는 2일 회사 식당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정희, 제갑생 시의원, 원성중 회장과 김승중 대표, 민주노총 김백수 부본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 노조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설립 총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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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조 창립에 참석한 강기갑 대표, 원성중 회장, 김승중 대표. (왼쪽 사진 오른쪽부터) ⓒ 허귀용


김환영 노조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한 점 부끄럼 없는 노조 지도부가 되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 대동단결해서 노동자가 웃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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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노당 대표 ⓒ 허귀용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노조를 설립하는 기념식에 회장님과 사장님이 함께 하셔서 노조 출발의 모양새가 좋다"고 말한 뒤, "노조 설립 이후에 노조는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사용자는 차별을 없애는 등 울어도 웃어도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노사가 대립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성중 회장도 "노조가 설립됐다는 소식에 간이 떨어질 뻔 했고, 민주노총 가입에 한 번 더 떨어질 뻔했고, 오늘 이 자리에서 열심히 투쟁하자는 얘기에 힘이 더 많이 빠졌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서로 상생하고 사랑하고, 열매를 나누어 가지면서 사천에서 제일가는 모범회사로 만들 수 있도록 하자"며 노사가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을 강조했다.

이날 노조설립 총회는 노조 설립 경과 관련 동영상 상영과 지회깃발 전달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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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중 한국아이피쇼우드 회장 ⓒ 허귀용


한국아이피쇼우드 전체 직원은 100여명으로 이 중 회사 간부와 사무직, 파견 근로자 등을 제외하고 69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한국아이피쇼우드지회는 지난 5월6일 노조설립을 회사에 공식 통보한 이후 조합원 선거를 통해 지회장 김환영, 부지회장 최영호, 사무장 강유민 씨를 각각 선출하고 임원진을 구성했다.

한국아이피쇼우드는 지난 2004년 12월 사천 BAT코리아에 담배 갑을 납품하기 위해 직원 20여명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일본에도 수출하는 등 연간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급성장 했다.

다음은 초대 지회장을 맡은 김환영 지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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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영 한국아이피쇼우드 지회장 ⓒ 허귀용


▲노조를 창립하게 된 동기는 ?
임금, 근무 환경이 열악한데다 노사협의회가 있었지만 노동자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사실상 대화창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동안 관리직에 있는 분들이 노동자를 파트너를 인정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직장문화가 있었고 임금, 근로조건, 평등한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조를 창립했다.

▲ 직원들의 노조 가입 현황은 ?
계약직, 외주 파견 근로자, 사무직 등을 제외하고 생산 현장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가입한 상태다.

▲ 임금이나 근로조건은 ?
처음에는 4조 3교대 형태로 근무했는데, 생산량과 매출이 늘어나면서 작년 4월부터 12시간 막교대로 전환됐다. 성과금이 나왔는데,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적어서 노사협의회에 건의했지만 무시됐다. 근로환경이나 복지는 다른 회사에 비해 평균이하다.

▲ 회사측은 노조 설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미국 본사는 '직원은 가족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가 설립된 이후에 미국 본사는 누구를 탓하기보다 직원들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듯 했다. 이후 회사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군림했다면 지금은 같은 직원으로서 대하려고 고민하는 흔적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그렇지만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 앞으로 회사와의 관계는 ?
회사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한쪽이 죽으면 공멸이라고 생각한다, 쟁취, 투쟁보다는 선진노사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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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 허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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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창립 기념식이 끝난 후 김환영 지회장 등 조합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허귀용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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