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를 엿 보다

대백프라자, 누드 크로키전 열어

등록 2009.06.14 10:16수정 2009.06.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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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크로키 현장 시연회 광경 누드크로키 현장 시연회 광경. 작가들은 아트모델들의 포즈에 붓과 연필을 드로잉하느라 정신이 없다. 모델들 역시 작가들의 작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김용한


지난 13일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자갤러리는 서울, 부산, 안산, 울산 등 120명의 누드크로키 작가가 참여하는 "누드를 엿 보다"의 작품전이 열렸다.

한국크로키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수묵, 연필, 물감 등을 이용한 각양각색의 누드 작품들이 스케치되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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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일 작가, 붓에 힘을 쏟다. 인체의 선에 매료되어 붓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이준일 작가. 모델들의 동작에 따라 1분 이내에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김용한

10일(수)부터 전시된 누드크로키 작품전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데 이 중간에 누드현장 시연 및 현장경매가 오늘(13일) 이뤄진 것. 

누드 크로키 시연행사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서호상 큐레이터(대백프라자갤러리)는 "서울, 울산, 부산 등 전국각지의 작가가 참가하여 크로키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누드 크로키 시연행사를 연 것은 일반인들에게 저변확대와 크로키에 대한 의미를 알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크로키 작가들을 비롯해 화가, 일반 참여자 등 약 60여 명에 이르는 작가들이 누드 현장 시연행사에 참여해 일반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참가자 대다수는 여성 참가자들이 다수를 이뤘고, 몇몇 남성들이 여성들 틈새에서 열심히 모델의 포즈를 도화지에 담드라 바빴다.


이날 누드 크로키 모델로 참석한 권은진 아트모델(서울아트모델 회장)과 인도에서 온 헤리씨가 남자 아트모델로 나섰다.

안내자의 멘트와 함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트모델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자신들의 역할에 집중하며 오랜 시간을 누드 크로키 모델이 되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시선들만큼이나 힘든 작업처럼 여겨졌고 아트모델만큼이나 1분 혹은 2분 사이에 인체의 선을 따라 자유자재로 붓을 옮기는 작가들이나 연필로 스케치를 해나가는 모습들이 색다른 세계를 엿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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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크로키 작업 광경. 이준일 작가의 완성된 작품과 모델들의 포즈 광경. ⓒ 김용한


편안한 자세로 바닥에 눌러 앉아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칡으로 만든 붓으로서 아트모델들의 동작들을 여유롭게 그려나가는 이준일 작가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준일 작가의 그림 모습은 모델들의 동작과 함께 동시에 20여장에 이르는 크로키 작품들이 완성될 정도로 그의 붓놀림에 거침이 없다.

대학생 당시 누드 크로키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30여년을 누드 크로키에 빠져들었다는 이준일 작가는 "단순한 소묘는 고정 포즈인데 크로키는 1분 이내에 인체의 동선을 따라 그려나간다, 이것이 마음에 와 닿아 붓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누드 크로키에 대해  "누드 크로키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꾸밈이 없이 진실 되게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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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 현장 경매를 위해 붙여진 누드 크로키 작품 중에서.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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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크로키 경매 광경. 작가들이 그린 누드 크로키를 현장에서 경매하고 있는 광경. 작가들이 그린 그림의 판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의 기금으로 기부된다. ⓒ 김용한


계명대 산업디자인과 최미리씨는 "음악을 틀어놓고 모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동작을 표현해 낸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크로키의 매력은 인체의 선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10분의 휴식 시간의 틈을 타서 인터뷰를 응한 권은진 회장은 "대구는 행사도 많고 열성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나로 마음이 모아지지 못했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방에도 이런 활동들이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은진 회장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 인체의 작업이고 제일 신비로운 작업"이라고 말하면서 "작품이 잘 완성되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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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크로키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는 오는 15일까지 "누드를 엿보다" 작품전이 열린다. ⓒ 김용한


이날 현장에서는 직접 작가들이 혼신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을 즉석경매에 붙이는 이색적인 시간도 있었다. 참석한 60여 명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 중 1작품씩 선별하여 낸 것을 경매(2만원에서 5만원 사이)하였고 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혹은 다문화가정에 보낼 모금을 마련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누드를 엿 보다" 작품전은 오는 15일까지 대구백화점 10층 갤러리(053-420-8015)에서 전시된다.
#누드 #누드 크로키전 #권은진 #아트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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