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국본 건설해 이명박 정권 퇴진시켜야"

강기갑 민노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당사, 쌍용차의 평택으로 이전"

등록 2009.07.27 13:24수정 2009.07.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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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 남소연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 남소연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27일 "남은 (임기) 1년을 당의 도약과 독재정권 퇴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정권퇴진 투쟁'을 선언했다.

 

특히 강 대표는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을 위해 상설연합투쟁체인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범국민운동본부' 건설을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했다. '제2의 국본'을 만들어 정권퇴진 투쟁에 나서자는 것.

 

또한 강 대표는 당면한 주요 현안으로 '평택 쌍용자동차 사태'를 꼽은 뒤 "'함께 살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구호를 당의 운명으로 여기고 당의 모든 역량과 정치력을 평택으로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며 "당사, 당무, 당원 모두를 평택으로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2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사 평택이전'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반MB연대냐, 진보대연합이냐는 아직 결정 안돼"

 

강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땀으로 일구어온 민주주의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더 이상 이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서민경제는 물론 민주주의, 남북관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강고한 반MB대연합을 통해 독재정권 퇴진의 국민적 요구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데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며 87년 6월 항쟁을 만들었던 그날의 정신과 함성을 이어받아 제2의 국본,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범국민운동본부 건설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국민들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 대표는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에서 '정권퇴진론'이 향후 '선거대응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강 대표는 "폭넓은 반MB연대 기조를 가지고 제2의 국본을 구성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재보선 등과 관련 반MB연대틀로 가게 될지 진보대연합으로 가게 될지 지금 딱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2의 국본 건설을 추진하면서 타당과 함께 그런 부분을 의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대표는 미디어 3법 날치기 처리와 관련 "희대의 언론악법 날치기의 배후에는 이명박 독재정권이 있다"며 "헌법도, 국회도, 국민도 아랑곳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이명박 정권의 독재본성과 조중동을 비롯한 1% 재벌특권층을 위해 민심을 거역한 한나라당의 태생적 한계를 여지업이 보여주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강 대표는 '미디어 3법 날치기 처리'에 책임져야 할 인사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형오 국회의장을 꼽은 뒤 "그들은 조연에 불과하다"며 "이번 헌법유린, 의회폭거의 실질적 배후인 이명박 정권을 퇴진시키지 않고서는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는 요원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경남 양산 재보선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출마하라"

 

이어 강 대표는 "내년 2010년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운명과 진보정치의 도약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광역단체장후보를 조기 가시화하고 강력한 반MB연합을 실현하여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10·28 재보선은 이명박 독재정권과 한나라당 의회독재 종식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선거의 백미가 될 (경남) 양산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꼭 출마하길 바란다"고 '양산대첩'을 제안했다.

 

강 대표는 "양산은 노동자 서민의 도시이자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노동당이 선전한 지역"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이미 박희태 대표와 맞붙을 준비가 되어 있고, 승리하는 양산대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역주행에 대항하는 선거판으로 만들기 위해 당내에서 전략후보를 내정할 수 있다"고 말해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에 출마할 경우 '전략공천'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강 대표는 지난 1년의 임기와 관련 "지난 1년은 당내 분란으로 인해 무너지 당 조직을 정상화시켜, 작지만 강한 야당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시기였다"며 "MB악법 저지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서 원내 5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강한 야당의 진면모를 보여주었고, 지난 4·29 재보선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의 한축을 담당하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강 대표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안대응수준을 넘어서기가 버겁다"고 말한 뒤, "핵심이슈를 주도하고 사회적 의제를 만드는 데 부족함이 많다"며 "이런 현실이 한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고백했다.

2009.07.27 13:24 ⓒ 2009 OhmyNews
#강기갑 #민주노동당 #취임 1주년 #국본 #이명박 정권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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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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