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소개하는 한국 보양 음식

콩국수에서 보신탕까지

등록 2009.08.10 13:42수정 2009.08.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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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8월 13일로 말복이 다가오고 있다. 말복은 세 개 복날 중 하나로, 음력에 따르면 한국의 여름에서 제일 더운 날 중 하나다. 그런 고로 오늘은 짧게 "여름 음식 스페셜" 얘기를 해볼까 한다!

그럼 보양식, 혹은 한국에서 제일 더운 날 먹는 음식이나, 그냥 날 더울 때 먹는 음식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보자!

콩국수 - 차가운 콩국물에 국수를 말은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름 음식 중 하나로 시작해 보자. 콩국수는 차가운 두유에 파스타를 넣어 먹는 것과 비슷하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섞어보는 것도 나쁜 아이디어는 아닐 것 같다~ 그리고 사실이 그렇다!

이 음식은 보기도 좋고, 상쾌한 여름 냄새가 나며 시원한 동시에 부드럽고 차분한 맛이 난다. 또한 콩국수는 한국 음식 중에서 얼마 안 되는 채식자형 음식이기도 해서, 보통 국수 위에 얹어 나오는 삶은 달걀 반쪽만 빼달라고 주문하면 쉽게 진짜 채식주의자용 음식이 될 수 있다~

아직 먹어본 일이 없다면, 나가서 한번 시도해 보라고 권하겠다. 맛도 좋고 훌륭한 단백질 원이라고나 할까~

냉면 - 차가운 국수

냉면은 뚜렷한 통곡물의 맛과 꽤 쫄깃한 갈색 메밀면을 차갑게 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요리엔 두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물"과 "비빔"이다. 첫번째 것은 커다란 사발에 차가운 육수와 잘 갈린 얼음이 들어간 것이고, 두번째 것은 아주 맵고 감칠맛 나는 고추장 소스가 나오는 것이다. 둘 다 잘게 채썰린 야채, 삶은 달걀 반쪽과 익혀서 식힌 쇠고기 약간이 들어간다.

어쩐지 여기선 물냉면이 훨씬 인기 있다는 느낌인데 적어도 내 친구들 사이에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항상 매운 양념이 들어간 비빔 냉면을 고른다! 아, 잊어버릴 뻔 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국수랑 같이 섞는 얇게 채쳐진 한국 배 조각이다!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지만, 유일한 단점은 무지 길고 잘 들러붙는 면을 금속 젓가락으로 먹으려면 상당히 성가신 일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비빔냉면의 양념을 너무 많이 먹으면 나중에 배가 아플 수 있다는 것.

삼계탕 - 인삼 닭죽

다음은 삼계탕 차례.

이전에 한국음식에 대한 내 기사를 읽으셨던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삼계탕은 내가 그리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공정한 소개의 기회를 갖도록 하자.

삼계탕은 한 마리의 통닭과 인삼이 들어가는 요리로, 한국 이름을 풀어보자면 인삼-닭-죽이 되겠다. 죽에 들어가는 닭은 찹쌀과, 견과류 그리고 열매로 속을 채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에 채우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엔 이 요리가 병을 예방하고 여름기간에 체내열을 낮춰주는 등의 신기한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다. (체내열 이야기만 빼면 서양에서 할머니들이 그냥 치킨숲에 대해 하는 얘기랑 비슷한 면이 있다).

삼계탕은 먹는 법도 다양하다. 일명 일반 삼계탕과 잘 갈린 사슴뿔(!) 등의 재료를 더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사실은 내가 삼계탕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인정한다. 맛은 괜찮은데, 통닭 한마리가 흰 껍질을 반짝이며 코 앞의 그릇에 있는 모습을 보면 무서워질 뿐이다.

보신탕 - 개고기탕

이제 진지한 얘기로 넘어가보자. 이 요리를 빼놓고는 보양식에 대한 얘길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보신탕은 주원료로 개고기를 포함하는 탕 요리이다. 모양은 어떨까? 야채와 들깨가 들어가고, 마늘과 생각 향이 나는 갈색빛 도는 탕이다. 그다지 특이한 맛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이걸 먹는 것은 주로 이 두가지 이유에서인 것 같다:

일종의 향수 혹은 속설 때문이다. 2세대만 앞으로 가면 한국의 경제 상황은 엄청나게 궁핍했고 먹을 수 있는 고기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소나(농사일) 암탉(달걀)처럼 생산적인 농장 동물이 아니라 실제 먹을 수 있는 개가 생각났을 것이다. 그리고 속설 얘기는, 위의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보신탕도 여름에 인간의 몸에 원기를 북돋는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 음식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제일 큰 이유는 외국인이 이 "주제"에 대해 얘길하면 한국 사람들이 예민해질 수도 있단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 의견을 가질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를 먹는 풍습에 찬성하지 않으며 특히 일부의 개가 도살되는 방식에 대해서 더욱 그렇다. 몇 가지 이유를 덧붙이겠다.

첫번째로, (그리고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이유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남한에서 개고기를 장사하고 먹는 것은 불법이다. 서울에만 해도 얼마나 보신탕집이 많은지를 생각하면 믿기 힘든 일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법을 지키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 생각하며, 그런 이유로 개를 먹는 것이 불법이라면 그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보통의 절차가 이렇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종종 쓰이는 한국 관용구 "복날에 개 패듯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궁금했었다. 이제 이 말이 정말로 흠씬 두들긴다는 뜻이란 걸 안다. 이 멋들어진(?) 표현의 기원은 개의 도살이 다른 동물들처럼 도살장에서 빠르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종종 먹히기 전에 죽을 때까지 얻어맞아 천천히 이루어진데서 시작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가난해서 좌절했다거나 지루해졌다거나, 혹은 개가 먹히기 싫어서 잡으려고 하면 물어서 저항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유는 별로 듣고 싶지 않다. 그런 행위를 변호하려 하는 것은 잘해도 애처롭고 못하면 잔인하기만 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 의해 그런 대접을 받으며 죽임을 당해도 괜찮은 동물은 하나도 없으며, 식용을 위해 키워지고 마침내 도살되는 데 대해 동물이 느낄 수 있는 공포와 고통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이미 먹기로 했다면 말이다.

그리고 세번째로, 여기서 별로 중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개는 반려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소나 닭과 달리 개는 오랜 시간동안 인간과 교류를 하고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함께 살 수 있는 능력을 배우도록 키워져왔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소가 더 살 권리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앞의 이유로 인해 개를 먹는 것이 좀 덜 문명화된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돼지도 먹고 소도 먹는다는 등의 말을 할 것이다. 그 말이 맞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에서 불법도 아니고 만약에 그 동물들이 죽을 때까지 얻어맞는다면 나는 그도 반대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내가 동물을 도살하고 먹는 것에 찬성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며 이 글의 요지가 아니므로, 그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뛰도록 하겠다)

육개장 - 매운 소고기탕

짧은 여름음식 투어는 이 음식의 소개로 마치려 한다. 이유는 두가지로:

첫째, 한국엔 이 맛의 컵라면이 있는데 그게 내가 생전 처음으로 먹어본 한국 음식이었고(이제 10년도 더 전이지만) 둘째로는 이 음식이 보신탕의 대용이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의 이름이 벌써 보여주고 있는데, 육개장이란 소고기 개 탕 비슷한 의미이다.(적어도 내가 들은 바로는 그렇다.)

육개장은 정말로 맛있는 음식으로 뚜렷한 한국의 맛이 난다! 그래서 아마 그 컵라면 뚜껑에 "한국인의 맛"이라는 슬로건이 있는 것 같다.

맛은 꽤 매콤하고 풍미가 좋으며 소고기 조각과 야채가 들어있고 먹으면 필시 땀을 흘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름이라면 이미 먹기 전에도 땀을 흘리고 있을 터~

총평은 나가서 육개장 한그릇 맛을 보라는 것,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에필로그- 한국에 몇 년간 살면서 몇몇 한국인들과 몇가지 인간의 권리- (예를 들어 여성이나 아동의 권리) 그리고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이 '토론'에서 내가 배운 것은 두 가지 모두 다루기가 엄청나게 힘든 주제라는 것이다. 꼭 다른 의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이야기만 꺼내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공격적이 되기 때문이다.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비슷한 얘기만 해도,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나 혹은 두가지 모두의 반응을 보게 된다:

1) 나와 이야기 하고 있던 사람이 그/그녀의 "국가적 자긍심"에 "공격"을 받았다거나 감정적 상처를 받는다.

2) 다음과 같은 반박을 듣게 된다: (한국을 제외한 어떤 나라 이름이든지 여기에 넣고)도 (아무거나 논쟁할 만한 주제를 여기에 넣는다) 같은 문제가 있으니까, 너도 한국을 비판하면 안돼.

둘 중 어떤 것도 차별대우 받는 여성이나 얻어맞는 개가 겪는 실질적인 고통에 대해 논할 때 그 논의와 실제 연관된 주장이 아니라는 건 설명하려 애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건 오늘의 주제가 아니라 이렇게 글을 마치지만 어느날 이야기할 기분이 나면 따로 더 적어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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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름음식 입맛따라 골라보세요- 상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신탕, 육개장, 삼계탕과 콩국수 ⓒ 마티아스 슈페히트

덧붙이는 글 | 마티아스 슈페히트 기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10여 년 전 첫 방한한 후 거의 매년 한국에 오다가 2006년 서울로 이주했다. 독일 유러피안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를 2008년엔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 후 서울에서 '스텔렌스 인터내셔널(www.stelence.co.kr)'을 설립하여 유럽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수입판매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의 경험을 쓰기 시작한 개인 블로그는 http://underneaththewater.tistory.com/이다.


덧붙이는 글 마티아스 슈페히트 기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10여 년 전 첫 방한한 후 거의 매년 한국에 오다가 2006년 서울로 이주했다. 독일 유러피안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를 2008년엔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 후 서울에서 '스텔렌스 인터내셔널(www.stelence.co.kr)'을 설립하여 유럽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수입판매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의 경험을 쓰기 시작한 개인 블로그는 http://underneaththewater.tistory.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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