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알몸 사진을 찍을 때 헤아려야 할 점

[헌책방 나들이 209] 부산 보수동 <대우서점>

등록 2009.08.14 18:22수정 2009.08.14 18:22
0
원고료로 응원
(1) 부산으로 가자, 책방 마실 가자

혼자서 살아가던 나날에는 날마다 몇 군데씩 책방을 들렀습니다. 이때에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고 치르는 만큼, 하루 동안 저한테 주어진 짬을 책을 고르는 데에 쓰든 책을 읽는 데에 쓰든 또는 글을 쓰는 데에 쓰든 아랑곳할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서 살아가니까 방바닥을 이틀에 한 번 훔쳐도 되고, 귀찮거나 힘들면 한 주에 한 번 훔쳐도 됩니다. 혼자서 살아가기에 밥을 하거나 찌개를 끓이는 가운데 한손으로는 책을 쥐어도 되는 한편, 밥상을 차려 놓은 다음에도 한손으로는 책장을 넘기고 한손으로는 밥술을 떠도 됩니다. 혼자 쓰기에 넘치는 짬만큼 이동안 제 생각과 삶을 어루만져 주는 책을 찾으러 하루에도 여러 군데 책방으로 마실을 갈 수 있고, 집에서 따로 힘뺄 일이 없으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든 두 다리로 몇 시간씩 걸어다니든 집에 와서 씻고 한동안 자빠져서 쉬다가 일어나 느즈막하게 밥을 챙겨먹으며 책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혼자 살아가지 않는데다가 아이까지 키우는 몸이 된 이즈음, 한 주에 한 번 책방 마실을 하기에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애써 사 놓은 책을 읽을 짬 마련하기에도 버겁습니다. 그러나, 하루이틀 '아이키우기가 익숙해지는' 가운데 살짝살짝 짬을 내는 길을 틉니다. 예전처럼 신나게 책방마실 즐기고 마음껏 책장을 넘기지 못하지만, 어느 모로 보면 몹시 바쁘고 고된 가운데 책방마실을 겨우 하고 책장을 가까스로 넘기다 보니까 아무 책이나 섣불리 건드리지 않습니다. 지난날 혼자 살던 때에는 이 책도 살피고 저 책도 훑으면서 기웃거렸다면, 오늘날 세 식구 살림에서는 '힘들고 바쁜 가운데에도 꼭 읽으면서 내 생각과 삶을 다스릴' 책을 읽자면서 몇 번 더 가리고 추리고 솎아냅니다. 어느 분 책이라 하든 바로 그분들 삶을 담은 책임을 새삼스레 느끼는 가운데, 어설피 어영부영 꾸리는 삶을 담아내는 책인지 다부지게 붙잡고 힘껏 여민 삶을 실어내는 책인지 가려내는 눈길을 차츰차츰 남달리 익힙니다.

하루하루 제 얼 차리기 힘든 가운데 모처럼 말미를 마련해 부산 마실을 했습니다. 아이하고 옆지기가 함께 가면 더 좋았을 테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떠나고 다음에 함께 가기로 합니다. 옆지기와 아기는 일산으로 가서 당신 부모님하고 함께 지내고, 저는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갑니다. 서울역에서 기차표를 끊고 기차를 타고 가다 보니 영등포에서도 한 번 섭니다. 문득, '서울역까지 안 가고 영등포까지만 간 다음 표를 끊어도 되는데, 이번에도 또 바보짓을 했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에서 영등포까지만 가면 전철삯이 몇 백 원 줄고, 부산 가는 기차삯 또한 몇 백 원 줍니다.

a

책방골목 앞. 두 매장이 서로 마주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 최종규


기차에 타고 가방을 내려놓고 한숨을 돌립니다. 부산으로 가는 길에 들고 가는 책짐이 한가득이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가서 만나는 분들한테 드리려고 이래저래 책짐을 꾸리다 보니 가방이며 두 손이며 팔뚝에 힘줄이 굵어지도록 챙겼습니다. 기차 타기 앞서 가게에서 산 깡통맥주를 꺼내고 책 하나를 꺼냅니다. 이제부터 몇 시간 동안 읽을 책입니다. 부산으로 책방마실을 가면서 책을 이고 지는 가운데 책을 읽고, 며칠 부산에서 머문 다음 인천으로 돌아올 때에도 새로 장만한 책들을 이고 지고 나르고 할 테지요.

한 시간쯤 책을 읽는데 졸음이 밀려옵니다. 혼자 부산으로 갈 생각을 하며 집안일을 더욱 몰아서 했더니 몸이 견디지 못하는 듯합니다. 읽던 책은 덮고 눈을 감습니다. 밀양을 지날 무렵 부시시 깨고, 낯을 씻고 나서 책을 좀더 넘긴 다음 앞으로 며칠 동안 할 일과 만날 사람을 가누어 봅니다. 이 책짐들을 고스란히 들고 보수동까지 걸어갈는지, 아니면 택시를 탈는지 생각합니다. 기차에서 내린 다음 밖으로 나가 조금 걷다 보니 '쉬엄쉬엄 가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예 걸어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십 분 남짓 걷고 난 다음에는 '고작 이천 원 아끼려고 이런 짓을 하다니……'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땀을 비오듯 쏟으며 광복동 골목을 지나는데, 비알진 골목을 헌종이 모으는 할배가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오릅니다. 그러나 거의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둘레를 오가는 양복 차림 젊은 사무원들이 제법 보이지만 어느 누구도 밀어 주지 않습니다. 두 손에 책짐을 두 묶음에 따로 두 꾸러미를 가득 들고 가방은 셋을 메고 목아지에는 사진기까지 걸고 있는 주제에 책짐을 오른손 한쪽으로 몰아 쥐고 왼손으로 손수레를 밉니다. 오른팔이 떨어져 나갈 듯했지만 오르막이 끝날 때까지 밀었고, 오르막이 끝나고 나서 손수레 할배가 뒤를 돌아보더니 "어? 오르막이 왜 이리 가뿐하게 올라오나 했더니 선생님께서 밀어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뭘요. 저는 한손으로 밀어 드렸을 뿐인데요."

서울 남대문시장은 저리 가라 할 만큼 길고 크게 이루어진 국제시장 골목을 가로지릅니다. 드디어 보수동 헌책방거리. 지난 열 해 동안 얼굴을 익혀 온 헌책방마다 들러 책꾸러미를 하나씩 건네드립니다. 책꾸러미라고 해 보아야 제가 쓴 책들이지만, 그냥 책이 아닌 《우리 말과 헌책방》이라는 이름으로 된 잡지이니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살펴보시거나 다른 손님한테 선물로 드릴 수 있겠지요.


a

<대우서점> 아저씨가 부지런히 책손질을 합니다. ⓒ 최종규


짐이 좀 줄어드니 어깨가 가뿐합니다. 헌책방 모인 골목 안쪽에 있는 분식집에서 떡꼬치와 고로께를 몇 점 사먹습니다. 조금씩 기운을 차립니다. '이제부터 책 구경을 좀 해 볼까?' 2층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 낯과 손을 씻은 다음 〈대우서점〉으로 들어갑니다. 〈대우서점〉 아저씨는 예전 〈우리글방〉 자리를 넘겨받으며 가게를 넓혔습니다. 이곳 헌책방거리에서 〈대우서점〉 퍽 넓은 매장은 두 군데가 마주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면서 〈우리글방〉은 조금 옆으로 새로 옮겼는데, 새로 옮긴 〈우리글방〉 자리는, 큰길가에 하나 더 얻은 자리하고 지하층과 1층이 이어지도록 구멍을 뚫고 계단을 붙였습니다. 지난 한 해 사이에 두 군데 헌책방이 아주 큰 공사를 했습니다.

(2) 묵은 책에서 읽는 자취

겉장이 떨어졌으나, 끈으로 묶이고 천이 남은 자리를 돌아보니,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겉딱지를 나무(합판)로 대어 단단하게 여미지 않았으랴 싶은 《동아대학교 15회》 졸업사진책(1963)을 들춰봅니다. 대학교 졸업사진책은 초중고등학교 것과 견주면 지난날 살림새를 돌아보기에는 그리 알맞지 않지만, 그 나름대로 그무렵 젊은이들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들을 살필 수 있습니다. 부산에 왔으니 마땅히(?) 동아대학교 졸업사진책도 만나고 구경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다른 책을 하나둘 뒤적여 봅니다. 이때 어느 책손과 〈대우서점〉 아저씨가 책값을 놓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좀더 싸게 해 주세요. 카드로 되지요?" "이거 구만 원인데, 팔만 원까지 드릴게요. 현금으로 하시면 칠만 원까지 드리겠지만, 카드로는 팔만 원 주셔야지요. 몇 달 할까요?" "팔 개월로 해 주세요." "팔 개월요?"

늙수그레한 할배 책손이 책값 흥정을 마친 다음 카드로 결제를 하는데, 책값 팔만 원을 여덟 달로 나누어서 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꽤 멀리까지 들립니다. 〈대우서점〉 아저씨가 놀라며 "팔 개월요?" 하고 외칠 때에는 고개가 절로 그쪽으로 돌아갑니다. 그 뒤로는 소리가 잦아들어 끝내 몇 달치로 끊었는지는 모르나, 할배 책손은 무슨 마음으로 '한 달에 만 원씩 여덟 달로 나누어 책값을 내겠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안팎으로 책이 가득가득 쌓이고 꽂혀 있습니다. ⓒ 최종규


'불란서문학전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손바닥책들을 살펴봅니다. 이 가운데 《지이드/이휘영 옮김-지상의 양식》(신태양사,1959)과 《쌰또브리양/오현우 옮김-아딸라의 悲戀》(신태양사,1960)을 고릅니다. 할배 책손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시고, 〈대우서점〉 아저씨가 씁쓸한 얼굴로 서 있다가 쓸쓸하게 몇 마디 말을 뱉어 냅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헌책을 가리켜) '뭐 쓰레기 갖다 놓고 500원 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런 말 듣기 싫어서, 깨끗한 채로 책을 내놓는데, 그런 걸 아무도 몰라 줘요. 우리는 식구들이 다 나와서 하루 내내 이렇게 책을 닦고 있는데."

동요모음 《윤석중-꽃길》(배영사,1968)을 구경합니다. 마흔 살을 먹은 책이 이렇게 얌전하고 깨끗하게 얹혀 있네 하면서 살며시 책장을 넘깁니다. 책끝을 살펴보니, 이무렵 한창 '한글만 쓰기' 바람이 불고 있던 자취가 책에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간기에는 "지은이의 걸어온 길, 다닌 학교, 한 일, 탄 상, 낸 책들, 지금 하는 일"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겪지 않은 어른들이 있을까〉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에)

 누가 데려 갈까봐 나와 안 노나?
 이 골목, 저 골목, 텅텅 비었네.

 아이 옷
 손 벌벌 떨려
 어떻게 벗겨 가나?

 남의 애
 다리 후둘후둘 떨려
 어떻게 데려 가나?

 어린 시절 겪지 않은 어른들이 있을까?
 엄마가 낳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엄마 마음, 아기 마음, 몰라주는 어른들아!
 동네마다 골목마다 아기 나와 놀게 하라.
 아기들 웃음 소리 저 하늘에 차게 하라.

1960년대에 쓴 동시인데, 이무렵에 아이들이 '골목길에 나와 놀지 않았다'고 하는 줄거리를 담습니다. 글쎄. 참말 이러했을까요? 1990년대도 아니고 2000년대도 아닌 1960년대에?

어쩌면, 서울 같은 곳에서도 '골목길에 아이들이 없던 동네'가 있었는지 모릅니다. 어버이 되는 분들이 아이들한테 죽어라 공부만 시키던 동네가 서울에도 틀림없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런 동네에서라면 아이들 그림자는 찾아보기 어려웠겠지요. 그렇지만, 다른 동시동요를 읽으면서도 고개를 자꾸만 갸웃갸웃하게 됩니다. 그토록 많이 노래로 불리고 교과서에도 실리고 사랑도 받는 분 작품인데, 당신 윤석중 님 작품은 우리 땅 우리 삶 우리 이웃하고 얼마나 살가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000년대도 저물고 2010년대를 앞둔 이즈음, 당신 생각과 삶자락을 동시동요 작품으로 보았을 때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a

서든 앉든 쭈그리든, 그저 즐거이 들러 홀가분하게 살피고 가면 되는 책입니다. ⓒ 최종규


《村上陽一郞/박익수 옮김-근대과학과 聖俗혁명》(부림출판사,1981)이라는 책이 눈에 뜨입니다. 책도 책이지만, 책 사이에 끼워진 채 서른 해 가까이 묵혀져 있는 '우편대체납입영수증'이자 '도서록목(뒤집으면 이곳 부림출판사에서 낸 책을 소개하는 글월이 적혀 있습니다)'인 갱지와 '독자카드' 한 장이 돋보입니다. 서른 해 가까이 빛을 못 보았는지, 갱지로 된 도서목록이자 영수증은 빛이 바래 있습니다. 1970∼80년대 책에는 이런 쪽지가 으레 꽂혀 있었는데, 이런 쪽지를 오늘날에도 떠올리는 분은 얼마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이런 쪽지도 '책 문화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분은 또 얼마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3) 사진책으로 배우는 사진과 책

'花の歲時記'라는 이름이 붙은 묶음책을 봅니다. 모두 여덟 권 짜리인데, '相賀徹夫' 엮고 쓴 책으로, 《(1) 早春の花》(小學館,1982), 《(2) 陽春の花》(小學館,1982), 《(3) 初夏の花》(小學館,1982), 《(4) 盛夏の花》(小學館,1982), 《(5) 秋冬の花》(小學館,1982), 《(6) 山と高原の花》(小學館,1982), 별권 《(1) 世界の花》(小學館,1982), 별권 《(2) 世界の花》(小學館,1983), 이렇게 짜여 있습니다.

이 꾸러미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놓고 망설입니다. 이때 옆지기가 함께 있다면 '이 책들 어때요?' 하고 물어 보면서, 장만할지 말지를 헤아릴 텐데. 이 사진꾸러미를 모두 사들이자면 돈을 제법 써야 하고, 그렇다고 짝 맞는 꾸러미를 한두 권만 빼 갈 수 없고.

살까 말까, 못 본 척 지나칠까, 두 눈 질끈 감고 사들일까, 그냥 서서 다 읽어낼까 하면서 망설이는데, 〈대우서점〉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그 책 좋지요? 좋으면 사 가세요. 싸게 쳐 드릴 테니까. 그런 책은 다시 안 나와. 보일 때 사 둬야지." 하고 한 말씀. '그래, 두 눈을 감고 사면 되지.'

a

꽃을 담은 어여쁜 일본 사진책 꾸러미. ⓒ 최종규


《최민식-리얼리즘 사진의 사상》(삼화문화사,1992)이라는 두툼한 책을 봅니다. 최민식 님이 이런 책도 냈는가 싶어 얼른 집어서 넘겨 봅니다. 사진하는 사람들마저 거의 모르는 최민식 님 책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사람 사람들,1993)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2000년에 장만하여 읽고 간직하고 있는데, 《인간이란 무엇인가》 간기를 보면, 최민식 님이 그동안 펴낸 책을 목록으로 붙여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목록에는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은 실려 있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보다 한 해 앞서 나왔는데에도.

1993년 잣대이지만, 이때 책에 나온 최민식 님이 사진 찍고 글을 쓴 책들을 주욱 살피면 이렇습니다. 《인간 1》(동아일보사,1968), 《카메라의 초보》(동아일보사,1970), 《인간 2》(삼성출판사,1973), 《인간 3》(삼성출판사,1981), 《인간 4》(분도출판사,1982), 《인간 5》(분도출판사,1984), 《인간 6》(분도출판사,1986), 《최민식 사진집 1957∼1987》(열화당,1987), 《어디 계시나이까》(홍성사,1983), 《부산의 100인》(삼성출판사,1972), 《활동하는 얼굴》(삼성출판사,1974), 《세계걸작사진집》(삼성출판사,1979), 《이 사람을 보라 1957∼1990》(분도출판사,1990), 《명작사진을 통한 포트레이트연구》(에이멘,1991), 《표현기법에 의한 작품사진연구》(에이멘,1991),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사람 사람들,1991), 《인간 8》(분도출판사,1993), 《세계걸작사진연구 1》(부산일보,1993).

아하, 1992년 삼화문화사판은 1991년에 '사람 사람들'판으로 나온 그 책이 새롭게 나온 판이었을까요. 어쩌면, 아무래도 그러한 듯하군요.

.. 리얼사진가의 의무는 여하튼 그 현장에 서는 것이다. "진상" 그것은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이며, 보다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호소하면 좋은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건을 객관적인 의미로 진상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지금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은가, 먼저 그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떻든 젊은 사진가의 미의식이 기성 사진가에 비해 약간 세련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용이 없고 고뇌가 없는 작품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생명이 없는 아름다운 마네킨에 비해 본다면 짐작이 갈 것이다 … 삶과 현실을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그러므로 구체적 역사 변혁의 실천력을 가질 때만이 美라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젊은 세대는 새로운 것을 현대감각이며 미의식의 명제로 신봉하고 맹종한다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이다. 그들은 내용이 풍부하고 감동적인 할머니 사진을 놓고 50년대∼60년대 사진으로, 뒤떨어진 것이니, 케케묵은 수법이다라며 외면뿐 아니라 비난까지 서슴지 않는다 ..  (135∼136쪽)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을 읽으면서, 또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한결같은 최민식 님 생각을 느꼈습니다. 전민조 님이 엮은 《사진 이야기》에 실린 최민식 님 이야기에서도 한결같은 느낌이었는데,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에서도 한결같은 느낌입니다. 최민식 님 사진은 '내 눈을 믿고, 내 눈을 내가 믿을 수 있도록 내 삶을 믿고, 내 삶을 믿을 수 있도록 내 삶터를 단단히 디디고 서서 땀흘려 배우고 내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는 가운데, 내 손으로 내 땅을 거닐면서 내 사진을 찍으라'는 목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a

아기를 데리고 책 구경 나온 어머니. ⓒ 최종규


.. 인간사회를 바로 아는 것이 바로 철학적이고 진실한 사진창작을 이룩하는 것일 것이다 … 감동할 수 있는 가치있는 사진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다 … 사회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데 사진가의 사명이 있는 것이다 … 사진이 그 시대의 밟히고 꺾인 이들의 아픔에 동참한다고 할 때, 사진가는 곧 그 밟히고 꺾인 이가 되어야 한다 … 표현기법만 가지고 이리저리 잔재주를 부릴 때, 그것이 우리 사진에 얼마나 큰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는가 하는 사실은 사진이 잘 말해 주고 있다. 훌륭한 사진에서 더욱 빛나는 것은 상황 또는 대상에 정직하게 대응했을 때 나오는 사실이다 … 이웃과 연결이 없는 사고, 자기의 생각을 극단으로 몰고 가서 마침내 잡탕이 탄생한다 ..  (322∼324쪽)

나 스스로 옳게 살아가는 가운데 사람들한테 옳은 길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입니다. 글과 그림과 만화도 매한가지이고, 춤과 노래와 연극과 영화도 매한가지입니다. 우리 스스로 옳게 살지 않는다면, 내 목소리가 옳게 나올 수 없습니다. 겉듣기로는 옳은 듯할는지 모르나, 조금만 지나면 껍데기가 걷히면서 거짓스러움이 들통납니다. 외치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부대끼는 삶이요, 글로 적바림하는 삶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둥켜안는 삶입니다. 사진이 사진으로 되자면, 부대껴야 하고 부둥켜안아야 합니다.

.. 우리에게는 순수ㆍ참여의 구분이 아니라 삶을 위한 사진이 필요하다 … 장식하거나 미화시키는 사진, 참여자가 아닌 방관자로 삶을 멀리 바라보며 감상ㆍ관조하는 사진은 더이상 훌륭한 사진이 될 수 없다 … 하나의 시각만 강요되고 하나의 목소리만 울리는 사회는 인간들이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한 갈래의 생각과 판단과 그 목소리만이 지배하는 사회에선 예술도 창조도 인간가치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 사진은 기능적인 측면이 아니라 작품의 내용이다. 따라서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과 사진가의 삶의 관계이다 … 예술의 사명은 사랑의 사명이지, 증오가 아니다 …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의 현실 그 뒤에 감추어진 역사의 발견, 세계의 발전의 법칙을 꿰뚫는 눈이 아닐까 … 사진의 소재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주제를 어떻게 설정했느냐가 문제이다 ..  (327∼329, 407∼409쪽)

a

일본 사진 평론가 책. ⓒ 최종규

사진쟁이 최광호 님이 쓴 글을 읽으면, 2000년대 우리 사진은 거의 모두 '만드는 사진'으로 바뀌어 버리면서, 온통 '만들어서 그림처럼 보이도록 하는 작품'이 되고 말아, 우리 스스로 사진이 사진답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글을 읽지 않더라도 오늘날 우리 사진을 돌아보면 온통 '만듦사진'입니다. 모델도 억지로 만들고, 줄거리도 억지로 만들며, 종이에 담아 보여주는 모습도 억지로 만듭니다. 있는 그대로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사진만 '만듦사진'일까요, 다른 갈래도 '만듦무엇'일까요. '만듦글', '만듦그림', '만듦책', '만듦노래', '만듦영화', '만듦지식'은 아닐는지요.

《이영조-보도사진론》(국제,1991)은 대학교에서 교재로 쓰려고 엮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손바닥책으로 나온 《渡邊 勉-寫眞とは何か》(朝日ソノラマ,1975)를 봅니다. 와타나베 츠토무라고 하는 일본 사진평론가 책인데, '부산 광복동 〈구미서적〉'에서 팔았던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이분 사진평론은 1980년에 《사진의 표현과 기법》이라는 책이 옮겨졌고, 그 뒤에 《현대일본사진가》라는 책이 한 번 더 옮겨졌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알지만, 아는 이가 퍽 드문데, 뜻밖에도 이분 일본책이 일찌감치 부산 광복동 책방에서 한 권 팔려서 누군가한테 읽혔다가 헌책방으로까지 흘러들었습니다. 어느 분이었을까요. 이 손바닥책을 알아보면서 사읽은 그분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었을까요?

(4) 알몸사진 바라보기

《근대, 관광을 시작하다》(부산근대역사관,2007)는 부산근대역사관에서 보여주고 있는 전시물품을 책 하나로 그러모은 판입니다. 인천에는 '근대건축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식민지 때 건물 하나를 고쳐서 무언가 꾸며 놓았는데, 부산에 와서 근대역사관을 보니 너무 견주게 됩니다. 인천에 있는 그 박물관은 하나도 '박물관답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a

부산근대역사관에서 펴낸 멋진 자료집. ⓒ 부산근대역사관

《秋山壓太郞과 10 사람/최익찬 옮김-현대 사진예술》(성안당,1982)이라는 책을 들춰봅니다. '사진예술'이라고 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여자 알몸사진'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 고금을 막론하고 모티브로서 裸夫의 조형미와 그 선의 아름다운 극치를 찾아 표현해 보려는 노력은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본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날 잡지나, 포스터, 칼렌더 등에 제각기 아름다움의 극치를 창조해 보려는 노력의 결과로 수많은 누우드사진을 접하게 되나, 완벽하게 구현됐다고 하기에는 언제나 조그마한 아쉬움이 남게 되고, 어쩌면 그 조그마한 아쉬움을 찾기 위하여 앞으로도 영원한 노력이 계속될런지 모르겠다. 맑고 밝은 하늘 아래에서, 푸르고 푸른 바다나, 싱그러운 잔디밭을 배경으로 한 생명력이 넘치는 새하얀 몸매에, 선과 선의 조화의 극치를 창조하기 위한 아름다운 나부의 누우드에서 그 조그마한 아쉬움을 찾기 위한 충동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옮긴이 말)

여자 알몸을 찍는 사진이라고 해서 '예술사진'이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무엇을 찍든 스스로 예술로 새로워진다면 예술품입니다. 그러나 이름만 갖다 붙인다 해서 예술이 되지는 않아요. 더욱이 《현대 사진예술》을 옮겼다는 분이 머리말로 적은 이야기에 파묻혀 있는다면, 조금도 예술이 아닐 뿐더러, 제 생각입니다만, '아예 사진이라는 말도 붙일 수 없는 장난질­'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새하얀 몸매"라니. 참. 부끄러운 말마디를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런 '남자 사진쟁이' 매무새 때문에, 우리네 사진은 '예술은커녕 문화라는 이름'조차 붙이기 어렵습니다.

.. 참다운 누우드사진은 모델의 소개가 아니로 사진으로서의 매력을 창조하는 것이어야 하며, 매력있는 모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매력 위에 고도의 사진기술과 창조성 그리고 예술성이 충분히 담겨져 있어야 한다 ..  (9쪽/中村 立行)

《현대 사진예술》을 옮긴 분은, 일본 사진쟁이 열한 사람이 찬찬히 적어 놓은 이야기를 얼마나 가슴에 새겼을까 모르겠습니다. '매력'을 담는 사진이 아니라 '사진기술과 창조성과 예술성'을 담는 사진이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얼마나 새겨들었을까 모르겠습니다.

a

안쪽으로 깊이 이어져 있어서, <대우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려면 여러 시간이 걸립니다. ⓒ 최종규


.. 35밀리판 카메라의 렌즈에서 무엇보다 먼저 화상의 선예도가 중요시되는데, 수많은 렌즈 중에서 가장 선명한 묘사력을 나타내는 것이 물론 50밀리 표준렌즈인 것이다. 따라서 50밀리 표준렌즈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최대의 키이포인트는 광각렌즈나 망원렌즈와 같은 사진적인 시각효과를 찾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피사체를 가장 충실히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시각효과에서 사진의 독자적인 세계를 재현시키려 하는 사람은 시각효과가 약한 50밀리 표준렌즈를 별로 즐기지 않는 경향이 있고, 그 반대로 사진적인 표현효과를 배제하고 오직 살아 있는 피사체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은 즐겨 50밀리 표준렌즈 또는 여기에 가까운 초점거리의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  (64쪽/藤田 和宣)

사진을 여는 또다른 길이나 새로운 길이나 남다른 길로 '여자 알몸'을 찍을 뿐입니다. '남자 알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 알몸'이나 '늙은이 알몸'도 똑같습니다. 사진기를 든 사람 눈길로는 '끌리니'까 찍겠지만, 한낱 끌림이란 용두질로 그치기 마련이며, 용두질이 아닌 예술이 되자면, '새로운 생각힘과 눈길과 사랑'을 실어서 사진기 단추를 눌러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하루이틀이나 한두 해가 아닌 열스물 해, 서른마흔 해를 이어가야 비로소 예술에서 문화로 이어지며, 둘레에 당신 뜻을 고이 나누면서 물려주었다면, 그예 삶이 되면서 눈물과 웃음을 빚는 아름다운 사진으로 자리잡습니다.

사진잡지 《직업사진》 3호(1992.9.)를 봅니다. 꼭 한 마디 말을 읽을 뿐이지만, 이 한 마디 말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 하나를 장만할 값이 있다고 느낍니다.

.. 인상사진의 피사체는 눈에 띄는 자기의 신체적 결함에 유의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사진을 볼 때 눈이나 코, 그리고 두꺼운 턱 등 자기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다 ..  (54쪽/그렉 스탠글)

사진책 《James S.Gray-Brighton between the wars》(B.T.Batsford,1976)를 보고, 그림이 가득한 《Pictorial history of American ships》(A.S.Barnes & com,1953)를 봅니다. 《그림으로 보는 미국 배 역사》는 부산사범대학교 도서관에 4290년(1957) 2월 1일에 들어갔던 책이지만, 이제는 도서관 책꽂이가 아닌 헌책방 책꽂이로 옮겨와 꽂혀 있는 책이었고, 제 손을 거치면서 제 일터 책꽂이로 옮겨 꽂이는 책이 됩니다.

1957년에 장만한 1953년 책이라면 무척 새로운 책이었을 테며, 도서관 지킴이나 대학생들도 반갑게 여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2000년대 도서관 지킴이나 대학생으로서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겠지요. 우리 나라 도서관은 책을 모으는 곳이 아니라, 책을 버리는 곳입니다.

a

헌책방이 골목을 이룬, 부산 보수동은 책마실을 하기에 퍽 좋습니다. ⓒ 최종규


(5) 책을 한가득 사는 까닭

'세계유모어문학전집' 5번으로 나왔다는 《케슈트너,니클릿쉬,A.위쌍/최정순,이성하 옮김-눈 속의 세 사나이》(정음사,1968)를 봅니다. 마흔 해를 묵은 책인데 참 깨끗하게 간직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장만하는 이 책은 제 손으로 들어온 다음 또다시 마흔 해를 묵고 나서 새로운 사람 앞에 살며시 고개를 내밀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림을 잘 꾸리면서 동네 도서관을 튼튼하게 지킨다면, 우리 아이를 비롯해 우리 아이가 뒷날 낳아서 기를지 모르는 아이한테까지 이 책들을 고이 물려주면서, 우리네 책 문화와 역사 가운데 한켠을 보여주겠지요. 제가 2048년이나 2050년까지 목숨줄을 이을 수 있다면, 그때에는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볼는지 궁금합니다. 아주 오래오래 살고프다는 꿈은 없지만, 적어도 서른 해쯤 뒤 '2000년대 오늘날 책이 어떻게 대접받을지'는 넌지시 돌아보고서 눈을 감고 싶습니다.

a

겉그림. ⓒ 현암사

《정병욱,이어령-고전의 바다》(현암사,1977)라는 두툼한 책을 집어듭니다. 책을 집어들면서 절로 '예전에는 이런 책도 곧잘 나왔구나. 이제는 이런 책은 거의 못 나올 뿐더러, 이런 책을 기획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든데' 하는 생각이 납니다.

.. 문학이 '자연'이나 '인간의 삶'과 같다는 말도 바로 그것이지요. 자연이나 인간의 삶에는 무한하고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 풀이할 수가 없어요. 한 작품이 지니고 있는 문학적 의미도 그와 같지요 … 실용성을 상실하고도 여전히 존재할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고전적인 것이라 할 수 있어요 ..  (336, 338쪽/정병욱)

정병욱 님은 "실제로 쓰이지 못하게 되면서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있을 만한 값을 보여주는" 무엇이 바로 '고전'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고전인들 '오늘날에 못 쓰이겠느냐' 싶습니다만, 널리 쓰이지는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헤아려 보면, 우리 삶 어느 구석도 '아름다운 옛 삶자락'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깊이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깊이 느끼지 못하니 '없다'고 잘못 생각할 뿐입니다.

헌책방마실을 하면서 책을 한가득 장만하는 까닭을 생각하면, 바로 정병욱 님 말씀마따나, '오래도록 간직해 놓고 들춰볼 값어치가 있다고 느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거나 훨씬 많은 사람들이 등돌린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안 좋아하거나 지나쳐 버리는 책이라 할지라도 제 가슴에 빛줄기를 보여주면 저한테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또한, 여느 사람들은 제대로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한테 아름다운 책일지 아닐지를 아예 모르고서 수십 해에 걸쳐 '헌책이 되도록' 내버려 두기도 합니다. 흔한 말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하는데, '저주받은 걸작'이 아닌 '사람들이 값을 못 알아챈 훌륭한 책'이며, '언젠가 알아보는 사람들이 나타날 좋은 책'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찾아 읽는 책이 아니라 할지라도, 저 스스로 이 책 한켠에서 등불을 느끼고 촛불을 보며 횃불을 찾아낸다면, 제 마음밭에는 등불이 켜지고 촛불이 타오르며 횃불이 환하게 빛납니다.

이리하여, 인천에서 부산으로 올 때 짊어진 책짐보다 더 많은 책을 고릅니다. 오늘 만난 이 책들은 오늘 저한테 새로운 샘물이 되었고, 새로운 마음밥이 되었거든요. 고마운 샘물 한 모금이었으니 이에 걸맞게 값을 치르고, 반가운 마음밥 한 그릇이었기에 이에 마땅한 품을 치릅니다. 부산으로 오면서 '책값으로 꽤나 많이 쓰겠지' 하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참말 (저로서는) 어마어마한 책값을 치르면서 지갑이 홀쪽해집니다. 은행에 들러 돈을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대우서점〉 아저씨한테 이 책들을 인천으로 부쳐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a

우리를 기다리는 책을 알아보는 몫은 모두 우리한테 있습니다. ⓒ 최종규

덧붙이는 글 | - 부산 보수동 〈대우서점〉 / 051) 242-3820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덧붙이는 글 - 부산 보수동 〈대우서점〉 / 051) 242-3820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헌책방 #보수동 #부산헌책방 #대우서점 #헌책방골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