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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계를 망치는 사람들

09.09.27 16:00최종업데이트09.09.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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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구 국가대표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 선수가 이상렬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큰 충격을 주었다. 국가대표 선수가 폭행을 당할 정도로 한국 체육계의 폭행은 일회성이 아니라 고질병이었다.

지난 25일에는 프로야구 LG 김재박 감독과 선수들이 박용택 선수를 타격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롯데 홍성흔 선수를 4타석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박용택 선수도 달갑지 않은 타격왕에 올랐고, 프로야구 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는 감독과 선수들 성적도 중요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얻은 성적이라여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려대 농구 감독에 선임된 임정명 감독 신상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 체육위원회는 25일 "석 달 전 징계위원회에서 견책 처분을 받았던 임정명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고 발표했다.

임정명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임정명 감독이 견책을 받은 이유이다. 임 감독 견책 이유는 선수단에게 폭력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에 항의했고, 고려대는 임정명 감독을 견책하고 지난 6월 이충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맞겼다.

문제는 임정명 감독의 폭행만 아니라 또 있었다. 고려대는 임정명 감독을 정식 해임하지 않고, 이충희 감독 역시 정식 임명하지 않고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한지붕 아래 감독이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은 한지붕 아래 두 감독이었던 임정명 감독과 이충희 감독은 중앙대학교가 대학 농구 주인이 되기 전인 1970년대 후반 고려대가 대학 농구 주인일 때 두 축이었다는 점이다.

언제까지 폭행 전력이 있는 사람을 과거 공헌도로 지도자 자격을 줄 것인가. 선수 성적을 위해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 따위는 팽개치는 일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폭행을 하고서도 별 반성이 없는 지도자, 그런 지도자를 다시 뽑는 사람들, 스포층 정신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은 한국 체육계를 망치는 일이다.

체육계 임정명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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