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람 손으로 지은 곳에는 계시지 않는다.

등록 2009.11.30 10:23수정 2009.11.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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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예배당을 짓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은지 오래되어 무너질 위험 때문에 짓는 예배당, 예배당 건물이 도시 개발과 도로가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 짓는 예배당, 그리고 사람이 많아 비좁은 예배당을 더 넓히기 위해 짓는 경우 따위다.

그러므로 예배당을 짓는 목적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예배당 짓는 일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겠지만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예배당 건물을 짓는데 땅값과 건축비가 수 천 억원이 들어가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정도 돈이 들어가는 예배당을 짓는 교회라면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교회 재정도 넉넉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는 적은 돈이 아니다.

교인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부자들도 있겠지만 가난한 자들도 있다.1년에  수 억 원을 버는 사람들에게 100만 원이 적은 돈이겠지만 88만 원 세대에게 100만 원은 엄청난 돈이다. 문제는 건축헌금을 많이 하면 할 수록 믿음이 좋다는 이상한 논리가 은연중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예배당을 짓는 일에 헌금을 얼마나 했느냐는 믿음의 기준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은 건축헌금 10만 원을 낸 사람은 10만 원짜리 믿음, 100만 원 낸 사람은 100만 원짜리 믿음, 1억 원을 낸 사람은 1억 원짜리 믿음이라고 말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손으로 지은 것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을 경계하셨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헤롯대왕이 마흔 여섯해나 걸려 지은 것으로 성전 외부를 금을 도금했는데 맑은 날에는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제자들도 헤롯성전의 화려함을 보고 예수님께 자랑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마가복음 13장 1절)

그런데 예수님은 대답은 제자들이 바라는 것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충격 그 자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이 거대한 건물들을 보느냐?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지리라고 하시니라(마가복음 13장 2절)

예수님 말처럼 헤롯성전은 A.D 70년 철저히 파괴된다. 철저히 파괴된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는데 바로 '통곡의 벽'이다. 헤롯 성전은 왜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철저히 파괴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헤롯이 하나님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 환심을 사기 위해 지은 것으로 결국 헤롯 자신을 위해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전이 아니라 사람을 자랑하는 건물이었기에 그런 성전은 아무리 화려해도 존재할 이유가 없었고, 그런 곳에 하나님이 계실 이유가 없었다. 기독교 첫 순교자인 스데반은 이렇게 말했다.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사도행전 7:48)

이 경고가 분명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도 엄청난 돈을 들여가면서 예배당 짓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이를 예배당이 아닌 '성전'으로 성경을 왜곡하는 이들도 있다. 당신의 믿음을 보이라, 믿음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말한다. 결국 전세금을 빼는 사람, 피와 땀을 흘리면서 모은 돈을 예배당 짓는 일에 바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 중 어떤 비판은 '비난'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 비판은 한국교회가 예수님을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에 하는 것으로 반드시 새기고, 고쳐야 할 비판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엄청난 돈을 들여가면서 짓는 예배당이다.

예수님께서 헤롯성전을 향해 경고하신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곳에서는 계시지 않는다는 스데반 설교를 기억해야 한다. 자기를 자랑하고, 높이기 위해 하나님마저 이용하는 죄를 교회는 범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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