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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배리본즈, '강퇴' 위기

지난 2년간 본즈 원하는 팀 없어... 에이전트, 올해도 포기 선언

09.12.11 14:05최종업데이트09.12.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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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가 불명예스러운 은퇴 위기에 놓였다.

본즈의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지역 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본즈가 새로운 팀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nearly impossible)"고 밝혔다.

보리스는 "지난 2년간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고 만약 본즈를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벌써 나타났어야 했을 것"이라며 "올해도 본즈가 활약할 수 있는 곳을 찾아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본즈가 스스로 공식적인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은퇴를 '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본즈는 아직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길 바라고 있다.

올해 마흔 다섯이 된 본즈는 23년간 홈런 762개와 1996타점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다. 지난 2007년에도 타율 .276와 홈런 28개, 66타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본즈는 메이저리그로부터 외면당했고 결국 지난 2년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또한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해 의회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가 결정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홈런, 올스타 14회, 내셔널리그 MVP 7회 수상 등이 '약물의 힘'이었던 것으로 밝혀지자 최고의 영웅이었던 본즈도 순식간에 추락했다.

보리스는 "본즈에게 2주간의 시간만 준다면 다시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서 "본즈의 역사적인 선수경력이 이렇게 끝나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보리스가 말한 '본즈의 역사적인(storied) 선수경력'이라는 표현을 '스테로이드(steroid) 선수경력'으로 바꿔서 풍자하는 등 여전히 본즈를 대하는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끝내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이대로 등 떠밀려 사라지게 될지도 모를 본즈를 바라보며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의 만감도 교차하고 있다. 

배리 본즈 메이저리그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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