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편애, 신년하례회에서도 티가 나네

보수 신년하례 참석한 박형준·주호영은 불참...특임장관실 조정관 대신 참석

등록 2010.01.05 16:28수정 2010.0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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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민행동본부와 자유주의진보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2010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주호영 특임장관과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회장,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한 걸까?

보수우익진영의 신년하례회가 끝나고 두 시간 뒤인 5일 오후2시  이번엔 진보진영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같은 장소인 프레스센터에서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불과 두 시간 차이였지만, 현정부가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드러났다.

우선, 보수우익 시민사회단체의 행사에는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주호영 특임장관,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과 집권여당의 핵심인물이 얼굴 도장을 찍은 셈이다. 주호영 장관과 장관근 사무총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그동안 보내준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변함없는 애정을 당부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진보진영 행사에도 참석하느냐"고 묻자 "보수진영의 신년 행사를 축하하러 왔고, 진보진영의 행사에도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두 시간 뒤에 열린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행사. 하지만 박 정무수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호영 장관 역시 마찬가지다. 대신 특임장관실에서 최유성 제1조정관이 참석했다.

특임장관실의 한 관계자는 "장관님이 오후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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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2010년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떡케익을 자르고 있다. ⓒ 유성호


오광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책팀장은 "정부쪽에 특별히 참석해 달라고 요청도 하지 않았지만, 알아서 참석해 줄 것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거나 축소해왔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사회진영은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은 상대적으로 훈훈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노동부가 선정한 '사회적 기업가 교육사업' 지원 대상 단체 선정에서 성공회대와 한겨레경제연구소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모두 탈락했다. 반면,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희망키움뱅크' 사업 수행 기관으로는 해당 분야 사업 경험이 전무한 민생경제정책연구소(이사장 김진홍 목사), 나눔과기쁨(손봉호·서경석 공동대표) 등 뉴라이트 단체들이 대거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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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2010년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인사말을 경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뉴라이트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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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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