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사랑하는 사진 이야기

[내 삶으로 삭인 사진책 13] 김석원, <영화가 사랑한 사진>

등록 2010.02.11 13:11수정 2010.02.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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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름 : 영화가 사랑한 사진
- 글 : 김석원
- 펴낸곳 : 아트북스 (2005.11.5.)
- 책값 : 15000원

 (1) 사진을 이야기하기


뭇 사진쟁이들이 누구를 얼마나 사랑하면서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가를 읽어내는 삶이 바로 '사진책 읽기' 또는 '사진읽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읽기라면 책 하나에 담은 줄거리만을 헤아리는 일이 아니라, 책 하나를 써낸 사람과 엮은 사람 들이 당신들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당신들 삶을 어떻게 담아냈느냐를 읽어내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림읽기에서도 매한가지이고 노래읽기와 영화읽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느낍니다. 줄거리나 소재나 주제를 헤아리거나 알아차리기도 해야겠지만, 이에 앞서 예술쟁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면서 껴안았는가를 먼저 가슴으로 느끼야지 싶습니다. 가슴으로 느끼자고 하는 사진이요 책이요 노래요 영화이지, 머리속에 지식쌓기를 하자는 사진이거나 책이거나 노래이거나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사진읽기를 다룬 글을 읽다 보면, '사진쟁이 한 사람이 이 사진을 찍어서 사람들 앞에 내보이기까지 얼마나 웃고 울며 기쁘고 슬펐는가'를 느끼는 가슴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날선 이론과 딱딱한 논리로 비평과 평론을 할 뿐입니다. 따순 손길과 넉넉한 눈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어느 갈래보다 사진읽기가 메말랐다고 느끼는데, 곰곰이 헤아려 보면 책읽기를 다룬 글이나 노래읽기를 다룬 글이나 영화읽기를 다룬 글에서도 이런 딱딱함과 메마름은 엇비슷합니다.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아닌 학문을 쌓고 이름값을 올리는 비평과 평론이 되기 때문인가 싶으나, 다름아닌 문화요 예술을 함께하자는 사진이거나 책이거나 노래이거나 영화임을 떠올린다면 퍽 슬픕니다.

무슨무슨 대학교를 나오고 아무아무 스승한테서 배웠으며 나라밖 어디를 다녔고 하는 발자취로는 사진쟁이 삶을 읽을 수 없습니다. 소재가 어떻고 주제는 무엇을 다루려 했다는 지식조각으로는 사진쟁이 마음을 껴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바로 우리 눈앞에 마주한 사진 한 장으로 사진읽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바로 우리 손에 쥐어든 사진책을 차근차근 넘기면서 사진읽기를 해야 합니다.

.. 사진은 결코 전문가만이 다룰 수 있는 전문 분야가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사진이란 도구를 통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될 수도 있다 ..  (6쪽)

어제 서울마실을 하면서 사진잡지를 내는 포토넷 출판사에 살짝 들렀습니다. 이곳 일꾼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포토넷 출판사 최재균 대표하고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었고, 최재균 대표 옆지기가 엊그제까지 했던 사진잔치 소식을 여쭈었습니다. 최재균 대표 옆지기 최정혜 님은 2010년 1월 27일부터 2월 9일까지 〈최정혜 with ye-ahn〉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잔치를 열었습니다. 당신이 낳아 키우는 아이하고 보내는 나날을 사진 서른 점으로 추려서 보여주었는데, 집에서 아이 키우는 아빠 된 몸으로서 이 사진잔치를 꼭 보고 싶었으나 갖은 집일에 얽혀 사진잔치 나들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사진잔치 안내종이를 한 장 얻어서 읽습니다. 사진잔치 안내종이에는 ㅂ대학교 사진과 ㅈ교수님 글이 실려 있습니다. ㅈ교수님은 "그녀가 보여주는 대상과 상황에 우리는 초대되어 조밀한 감정을 고르게 펴면서 그 <사/아/이>를 배회할 기회를 얻는다. 침실의 벽과 거실에 놓인 탁자, 그리고 정원으로 향하는 커다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장난감의 순서, 그리고 자고 일어난 침대의 여전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낱낱한 시선의 증명은 곧 작가의 배회가 이룬 것이다. 그녀의 배회와 우리의 배회가 공유되면서 비로소 초대의 의미가 완성될 터이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사진잔치 안내종이에 잔글씨로 찍힌 글을 읽으며 숨이 턱턱 막힙니다. 사진을 보라는 소리인지 사진읽기를 즐기라는 소리인지 알쏭달쏭하면서 가슴이 꽉꽉 눌립니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어머니 손길과 눈길이 고루 스며든 사진 한 장 앞에서 이런저런 말잔치를 늘어놓아야 비로소 '사진비평'이거나 '사진평론'이 될는지요? 사진 한 장은 이런 사진비평이나 사진평론이 붙어야 바야흐로 '사진작품'이라는 딱지가 붙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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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셈틀로 영화를 보려 하면, 아이는 늘 앞에서 화면을 다 가립니다. ⓒ 최종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영화를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영화 시디를 종이접기를 하는 어린 벗한테 빌려주었습니다. 영화 시디를 돌려받으면 틈틈이 이 영화를 다시 볼 테지요. 여러 차례 본 영화임에도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고 새삼스럽다고 느낍니다. 시디를 셈틀에 넣고 다시 돌릴 때마다 예전에 보았던 모습이 더 짙은 느낌으로 가슴으로 스며들고, 예전에 스치고 지나갔던 모습을 새록새록 곰삭입니다. 문화예술 갈래로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빚은 사람은 우리한테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란 다름아닌 우리들 누구나 다 다른 땅에서 다 다른 모양새로 다 다른 살림살이를 꾸리고 있는 '삶'이구나 싶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쟁이이든 아바나에서 살아가는 수수한 사람들이든 그저 그대로 그곳에서 그 모습이 곱습니다. 그 목소리가 살아 있고 그 손길이 살아 있으며 그 눈빛이 살아 있습니다. 이들은 당신들 삶에서 무엇을 붙잡고 사랑하고 껴안으면서 즐거움을 나누면 좋을까를 잘 알고 있다고 느낍니다. 원추리도 진달래도 아닌 치자꽃 한 송이를 노래하는 할배 노래결에서, 우리들 스스로 고운 빛살이 담긴 노래를 늘 놓치고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한테는 언제나 우리 삶을 빛내는 고운 빛살 담긴 노래가 가득가득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 우리 빛살을 뿌리치고 우리 노래를 내팽개치면서, 우리 두 눈으로 바라보는 삶터를 우리 눈결로 담아내는 사진찍기하고도 차츰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이러면서 사진찍기를 이야기하는 사진읽기에서도 한결 반갑고 알차고 아리따운 길을 놓칠 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나한테 깃든 넋을 보지 못하니, 나 스스로 무슨 글을 쓰고 무슨 그림을 그리며 무슨 사진을 찍겠습니까. 나한테 서린 얼을 감싸지 못하니, 나 스스로 무슨 영화를 찍고 무슨 춤을 추며 무슨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만화책 <한낮에 뜬 달>(요시다 아키미 그림,애니북스 펴냄,2009)을 읽으면 끄트머리를 매조지하면서 "서로 건강하게 지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193쪽)." 하고 속말을 합니다. 말 그대로 서로 몸 튼튼히 지내면 이대로 넉넉합니다. 내 몸이 튼튼하고 옆지기 몸이 튼튼하며 딸아이 사름벼리 몸이 튼튼하면 이대로 넉넉합니다. 나한테 대학교 졸업장이 없고 옆지기한테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딸아이가 나중에 학교에 가고파 할지 안 가고파 할지 모릅니다만, 초등학교조차 안 간다 하여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삶을 따사롭게 보듬는 손길이란 종이조각에 담겨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영화는 사진을 사랑했다지만

영화를 보는 눈은 영화를 보는 사람 숫자만큼 갖가지입니다. 사진을 보는 눈 또한 사진을 보는 사람 숫자만큼 갖가지입니다. 그런데, 참말로 영화를 보는 눈이 갖가지요, 사진을 보는 눈 또한 갖가지인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다 다른 영화를 다 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요. 우리는 다 다른 사람으로 영화를 보아도 어슷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지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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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아트북스

지난 2005년에 나온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을 뒤늦게 읽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글쓴이는 당신 글을 어떻게 바라볼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가 당신 글을 돌이켜보았을 때 2005년에 쓴 이 글을 2010년에 돌아보아도 괜찮다고 여길는지 어딘가 아쉽다고 바라볼는지 무언가 모자라다고 생각할는지 궁금합니다. 2005년에 쓴 이 글을 올 2010년뿐 아니라 다가올 2020년이나 2050년에 돌아보아도 괜찮다고 여길는지 궁금하며, 당신 글을 손질하거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올 2010년에 한 번 손질하거나 고치면 된다고 여길는지 궁금하고, 앞으로 2020년에 다시금 2050년에 새롭게 다시금 손질하거나 고쳐야 한다고 여길는지 궁금합니다.

.. 사진가들은 어떤 여자를 예쁘게 찍어야 될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순간만큼은 상대방의 외모에 관계없이 자신의 애인이라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는다는 얘기를 ㄷ르은 적이 있다.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아도 억지로 그런 감정을 만드는 것인데, 정원처럼 좋아하는 사이라면 그럴 필요도 없이 최고의 사진으로 찍힐 것이다. 찍히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찍어 줄 때 가장 예쁘고, 아름답고 보기 좋은,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가들이 사진사들보다 기술적ㆍ감각적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찍은 사진보다 더 좋다 혹은 야박하게 나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머니를 가장 아름답게 찍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이며, 사랑하는 여인을 가장 예쁘게 찍어 줄 수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사진가들이 아니라 그녀의 남자친구가 아닐까? ..  (99쪽)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에는 '사진기나 사진이 소재가 된 영화'를 다룹니다. 또는 영화에 언뜻선뜻 스치거나 나타나는 사진기나 사진 이야기를 다룹니다. 책이름은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지만, 하나하나 파고들어 살핀다면 영화들마다 꼭 '사진을 사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진을 사랑한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영화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펼치는 동안 '사진도 한 가지 살며시 곁들였다'고 보아야 하지 않느냐 싶습니다. 사진쟁이가 주인공이 된 영화이든 사진기나 사진이 줄거리에서 굵직한 고빗사위를 이루는 영화이든, 영화감독이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사진이나 사진기하고는 다른 자리에 있지' 않느냐 싶습니다. 틀림없이 사진기 하나와 사진 한 장이 큰 자리를 차지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자리를 차지한다고 하여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고 말하기에는 힘듭니다. 만화 <슬램 덩크> 주인공이 읊은 한 마디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말처럼, "사진은 거들 뿐"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사진은 영화작품에서 '거드는 노릇'을 하면서 우리한테 저마다 다 다른 뜨거움과 뭉클함과 애틋함을 선사한다고 할 수 있어요.

.. 사진첩을 대충 보는 폴에게 오기는 "천천히 보라"고 충고한다. 폴이 "다 똑같지 않냐"고 반문하자 오기는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맑은 날 아침, 흐린 날 아침, 여름 햇볕, 주말, 주중, 우산을 든 사람, 겨울 코트를 입은 사람, 짧은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 등등, 다른 사람이 같아질 때도 있고, 똑같은 사람이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햇빛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지나가는 차가 다르고, 심지어 바람의 움직임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태양은 매일 다른 각도로 지구를 비추니, 결국 같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는 것이다 ..  (111쪽)

저는 영화를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느긋하게 볼 겨를이 없다고 해야 맞다고 느낍니다. 영화를 안 즐긴다기보다 영화를 즐길 겨를이 없습니다. 책읽기를 할 때에 늘 느낍니다만, 책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느긋하게 즐긴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전철을 타고 먼 마실을 할 때에 여러 권을 읽어치우기도 하지만, '읽어치우기'이지 '즐기기'는 아닙니다. 아니, 이렇게 바쁜 틈을 쪼개어 읽는 책이 바로 '즐기기'요 '읽어치우기'가 아닌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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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될 지 까마득합니다. 극장에 가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영화 시디를 사서 집에서 함께 보곤 하는데, 아이한테는 아직 영화가 힘들고, 책을 함께 볼 때가 더 낫구나 싶습니다. ⓒ 최종규

다만, 한 가지는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조각읽기가 됩니다. 나눠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겹쳐읽기를 얼마든지 합니다. 어제 옆지기가 묻더군요. "당신은 (만화쟁이가 연재를 띄엄띄엄 하느라 뒤엣책이 여러 해 만에 나와서) 몇 해 만에 보는 만화도 예전 줄거리가 다 생각나요?" "그럼." "나는 하나도 생각 안 나는데." 대답을 해 놓고 곰곰이 헤아려 보았습니다. 참말로 책읽기를 조각읽기를 하고 나눠읽기에다가 겹쳐읽기를 숱하게 하는데, 새로 이 책을 집어들어 읽으며 '예전에 보던 대목'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어쩌면, 영화를 볼 때에도 십 분 보다가 끊고 다음에 또 십 분을 보고, 또 다음에 십 분을 보아도 잘 떠올리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텔레비전 연속극 또한 한꺼번에 다 보여주지 않고 꾸준히 이어서 보여주는 셈이니, 책으로는 조각읽기라면 방송으로는 '조각보기'가 됩니다.

제 깜냥껏 생각을 갈무리하며 영화읽기와 사진읽기와 책읽기를 나란히 놓고 곱씹어 봅니다. 영화이든 사진이든 책이든 사람들은 누구나 저한테 가장 반갑고 즐겁고 흐뭇하며 살가운 이야기를 찾아나섭니다. 사랑 나누는 이야기이든, 수수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이든, 아이 키우는 이야기이든, 나라밖 이야기이든, 전쟁 이야기이든, 꿈나라 이야기이든 …… 좋아하는 갈래가 다르지만, 모두들 '다 다르게 좋아하는 갈래'에서 '다 다르게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다 다르게 좋아하는 다 다른 갈래 다 다른 문화예술 매체 이야기라 할 때에는, 이 문화예술 매체를 즐긴 다음에 풀어내는 '느낌글'은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이 적바림하는 느낌글이라 할지라도 이 책과 저 책에서 다 다른 삶과 눈길과 생각에 따라 다 다른 틀거리와 짜임새와 매무새로 느낌글을 적바림합니다. 비슷하거나 어중간한 느낌글이란 나올 수 없습니다. 내 마음속 깊이 파고들면서 아름다운 눈물과 빛나는 웃음 하나 선사한 작품일 테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에서는 바로 이 '눈물'과 '웃음'을 찾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눈물과 웃음이 빠져 있구나 싶습니다. 영화를 즐길 때에는 영화를 즐기는 나름대로 어떻게 눈물과 웃음을 즐겼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사진을 만나며 부둥켜안을 때에는 영화에 나오는 사진 이야기가 당신 가슴에 어떻게 눈물과 웃음으로 아로새겨졌는가 하는 대목이 빠져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했고, 책을 덮으면서 갑갑했습니다. 교수님이든 평론가이든 비평과 평론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내놓기 앞서, 무엇보다도 당신들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빛줄기를 우리한테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착한 사람들 일색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가장 착하게 여겨지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감독의 눈이다 ..  (204쪽)

글쓴이 김석원 님은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에서 영화를 말하고 싶었을까요? 사진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영화와 사진을 아울러 말하고 싶었을까요? 사진과 영화가 어깨동무하는 삶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사람마다 살아가는 길이 다르고, 사람마다 사진기로 들여다보는 눈썰미가 다릅니다. 똑같은 기계요 장비라 할지라도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매무새로 사진을 이루어 냅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장비로 일구어 낸 작품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두 작품을 바라보면서 다른 느낌입니다. 한 사람 한 작품일지라도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른 눈물과 웃음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은 어떤 '다 다른 영화와 사진이 어우러지는' 이야기일까요. 어떤 목소리를 어떤 결로 어느 자리에서 누구하고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일까요. 사진기와 사진을 다루며 영화 하나에 깊은 사랑과 너른 믿음을 담은 영화감독들 땀방울과 꾸덕살을 <영화가 사랑한 사진>에서는 어느 만큼 건드리거나 어루만지고 있다고 해야 좋을까요.

덧붙이는 글 | - 글쓴이 누리집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가 쓴 ‘책 이야기’ 책으로,
<책 홀림길에서>가 있고,
<우리 말과 헌책방>이라는 1인잡지,
<모든 책은 헌책이다>,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누리집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가 쓴 ‘책 이야기’ 책으로,
<책 홀림길에서>가 있고,
<우리 말과 헌책방>이라는 1인잡지,
<모든 책은 헌책이다>,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이 있습니다.

영화가 사랑한 사진 - 마이 러브 아트 3

김석원 지음,
아트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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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추억같은 사진 한 장

#사진책 #사진읽기 #영화읽기 #책읽기 #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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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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