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보름날 맞이하는 애 아빠 마음

[그림책이 좋다 73] 심조원(글)+원혜영(그림), <까먹자, 빠작>

등록 2010.02.28 17:06수정 2010.02.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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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그림. ⓒ 호박꽃

- 책이름 : 까먹자, 빠작

- 글 : 심조원

- 그림 : 원혜영

- 펴낸곳 : 호박꽃 (2010.2.16.)

- 책값 : 8500원

 

 

 (1) 애 아빠가 맞이하는 큰보름

 

저녁나절, 천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신포시장으로 마실을 나옵니다. 한 시간 남짓 드러누워 골골대던 몸을 일으켜 무언가 먹을거리를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섭니다. 때는 아홉 시를 훌쩍 넘겼습니다. 저잣거리 사람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들어갈 무렵입니다. 늦은 때에 저잣거리를 찾아온들 달리 무슨 먹을거리를 장만할 수 있으랴 싶지만, 한 번 슥 돌아보고자 합니다. 저잣거리 들머리에서 나물을 파는 아주머니가 바닥에 땅콩을 깔아 놓고 됫박으로 팔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낮나절에 이웃사람이 "부럼 나물 드셨어요?" 하고 안부인사를 하기에 "네? 그럴 겨를이 없어요." 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정월대보름이 오늘인지 어제인지 언제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니, 설날에는 그때가 설이라고 알기는 했으나 설을 쇠고 나서 큰보름이 찾아오는지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저녁 느즈막한 때에 저잣거리 길바닥장사를 보고서야 '큰보름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땅콩 됫박 가져가세요. 사천 원인데 삼천 원에 많이 드릴게요." 하는 말씀에 "네, 됫박 하나 주셔요." 하고 이야기합니다. 에누리를 안 해 주셔도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늦은 때까지 집에 안 들어가시고 남은 물건 펼쳐 놓은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밤부터 다시금 몹시 아파하는 옆지기는 한낮이 되도록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이른아침에 빨래를 하며 아이한테 물놀이를 시키고, 물놀이를 시킨 다음 씻기며, 씻긴 다음 밥을 해서 먹입니다. 옆지기는 한낮이 되어 겨우 일어났으나 관장을 두 번 하고 속을 비운 뒤에야 겨우 말문을 엽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쓰러질 판입니다. 아이한테 겨우 밥을 다 먹이고 오줌을 누인 뒤에는 그대로 벌렁 드러눕습니다. 그렇다고 오래 눕지 못하고 몇 분 만에 다시 일어납니다. 도서관이며 생협이며 들러야 한다는 옆지기 말을 들으며, 나도 일어나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한테 옷을 입히고 걸음을 걸립니다. 차가 많이 오가는 길가를 걸을 때에는 품에 안습니다. 조금씩 키가 크고 뼈가 단단해지는 아이를 안고 걷다 보면 팔이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 걸을 줄 아니까 아주 갓난쟁이였을 적하고 견줄 수 없이 수월해진 셈 아닌가 싶으면서도, 외려 한 살 두 살 먹어 갈수록 한결 고단하고 벅차지 않느냐 싶습니다. 어쩌면 지난날보다 오늘이 힘겹고, 오늘보다 앞날이 힘들지 모릅니다. 이듬달이나 이듬해를 맞이하며 지나온 나날을 돌아보면 오늘 하루란 그리 힘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첫 세이레를 하던 때에는 잠 한 숨 잘 수 없었고, 백일 때까지는 하루 두 시간쯤 잤는가 싶으며, 돌 때까지는 길게 자야 삼십 분인 나날이었습니다. 아이가 열넉 달쯤 될 무렵까지는 밤이면 시간마다 깨어 기저귀를 갈아야 했고, 빨래와 밥하기와 씻기기로 온 하루를 보내지 않았느냐 싶습니다. 그렇지만 젖떼기를 하는 요즈음처럼 고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느새 훌쩍 지나고 만 나날이기에 지난날은 그럭저럭 보냈고 바로 눈앞에 닥친 오늘 하루가 가장 힘겹다고 느끼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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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바닥에 깔아 놓거나 세워 놓고 있으면 아이가 가만히 들여다보다가는 쥐어들어 읽곤 합니다. ⓒ 최종규

 

땅콩 한 됫박과 얼음과자 둘과 보리술 두 병과 먹는샘물 여섯 통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헤아립니다.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는 설이든 한가위이든 큰보름이든 삼짓날이든 동짓날이든 단오날이든 챙길 겨를이 없다고. 내 몸이 어떠한지 살필 틈이란 배부른 소리이고, 아이키우기를 하는 가운데 옆지기 보살피기를 알뜰히 하기에도 허리가 휜다고. 그러나 아이키우기와 옆지기 보살피기와 집살림 꾸리기 어느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다고. 나한테 명절이란 없고, 나한테 생일이란 없었으며, 나한테 무슨 기림날이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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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책을 읽어 주니 옆에 엎드려서 함께 보는 아이. ⓒ 최종규

젖을 안 준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애 엄마가 겨우 달래고 토닥이며 재워 조용해진 새벽녘, 아이가 몇 시간쯤 칭얼거렸나 어림하니 세 시간쯤입니다. 우는 소리가 그치니 참으로 조용하구나 하고 새삼 느끼면서, 이렇게 흐르는 삶일 줄 모르고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지를 곱씹습니다. 틀림없이 이렇게 흐르는 삶일 줄 살피지 못했습니다. 아니, 살피지 않았습니다. 좋은 일과 함께 궂은 일이 찾아올 테고, 반가운 일과 맞물려 얄궂은 일이 찾아오는 삶이니까요. 좋으면 좋은 대로 내 삶이고, 궂으면 궂은 대로 내 삶입니다. 더 낫거나 더 못한 삶이란 없습니다. 옆지기와 아이를 함께 낳고 기르는 길에서도 더 잘 키우거나 더 못 키우는 매무새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결대로 사는 동안 아이가 제 결을 잘 느끼고 찾으면서 클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손을 잡는 길벗이라고 느낍니다. 아이가 많이 어려 이닦기를 홀로 못하니 아빠가 칫솔을 들고 살살 닦아 주고 젓가락질도 맡아서 해 주지만, 이렇게 돌본다고 하여 아이가 어버이 뜻대로 살아가는 목숨이지는 않습니다. 우리한테 아이가 없었다고 잠을 더 달게 잤다거나 살림이 더 알찼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옆지기를 만나지 않고 홀로 살림을 꾸렸다고 더 넉넉하거나 즐겁게 제 삶을 꾸렸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주는 만큼 받는 삶이 아니요, 받은 만큼 주는 삶 또한 아니라고 느낍니다. 곱다시 흐르는 삶이요, 살며시 보듬는 삶이며, 나란히 붙잡는 삶이라고 느낍니다. 아플 때에는 아프고, 쉴 때에는 쉬며, 사랑할 때에는 사랑하고, 배고플 때에는 먹으며, 웃을 때에는 웃고, 울 때에는 우는 삶이라고 느낍니다.

 

날짜도 시간도 햇수도 나이도 또 뭣뭣도 제대로 가눌 새 없이 지나는 삶이니, 명절이고 생일이고 기림날이고 챙긴다든지 생각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한편으로 곱씹으면 무엇 하나 챙기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벅차고 고단한 삶이기에 명절이든 생일이든 기림날이든 마련하면서 아주 살짝이라도 돌이켜보면서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들여다보도록 하자는 뜻일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우리 세 식구가 함께 맞이하는 두 번째 큰보름이 되었습니다.

 

 

 (2) 큰보름이 아니어도 즐거운 책읽기

 

 땅콩이다,

 까먹자.

 빠작!

 부스럭부스럭 비벼서

 오독오독 씹어 먹자.

 아, 고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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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늘 책이 쌓여 있기도 할 테지만, 아이는 책을 들추거나 함께 볼 때만큼은 퍽 차분하며 조용합니다. ⓒ 최종규

 

큰보름을 맞이하면 어떻게 부럼을 먹는지 보여주는 그림책 <까먹자, 빠작>을 봅니다. 방바닥에 깔아 놓고는 아이가 집어서 보도록 하고, 아이를 아빠가 무릎에 앉히고 읽어 주다가는, 아이 옆에 앉은 엄마가 그림을 하나하나 짚어 주며 읽어 줍니다. 어린이 그림책은 글이 짧고 그림 장수가 적어 금세 한 번 읽고 또 읽는다지만, 참말 하루에도 여러 차례 되읽고 다시 보곤 합니다. 아이는 장난이나 재미 삼으며 책을 하나하나 다 끄집어 내어 방바닥에 펼쳐 놓고 넘길는지 모르는데, 어른 눈길로는 책읽기가 아닐 수 있어도 아이한테는 어김없는 책읽기입니다. 서로 바라보는 자리가 다르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며, 새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잣이다,

 까먹자.

 탁!

 갉작갉작 갉아서

 오물오물 냠냠.

 아, 향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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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옹기종기 냠냠>을 엄마가 넘겨 줍니다. 아빠도 뒤에서 함께 책을 봅니다. ⓒ 최종규

 

그림책 <까먹자, 빠작>(2010년 2월 16일)에 앞서 <옹기종기 냠냠>(2010년 1월 15일)이 나왔으며, 이에 앞서 <투둑 떨어진다>(2009년 10월 16일)가 나왔습니다. 퍽 어린 아이가 보는 그림책인 만큼 두툼한 종이로 되어 있는데, 두께가 있어 방바닥에 세워 놓아도 보기가 꽤 좋습니다. 이냥저냥 허술한 그림책이라면 이 그림책을 방바닥에 세워 놓지 않습니다. 그림이 퍽 고와 책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이 손을 많이 타면서 책이 좀 찢어지거나 구겨져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며, 이 책으로서는 싫지 않은 일이라고 느낍니다. 어른들이 보는 책은 숱하게 넘긴 손자국이 아주 곱게 책등 한켠에 묻기 마련이고, 아이들이 보는 책은 숱하게 쥐어든 손때가 꼬깃꼬깃 책 곳곳에 깃들어 낡고 닳기 마련입니다.

 

어린이책을 만들며 살던 지난날에는 그저 '좋다고 하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었지, 이 좋다고 하는 책을 어떻게 즐기는가까지는 제대로 몰랐습니다. 아마, 아이를 안 낳고 어린이책 출판사에 그대로 남아 편집장 자리까지 눌러앉았으면 '좋다고 하는 책 만들기'에만 머물고 '좋다고 하는 책 즐기기'를 깨닫거나 받아들이지 못했으리라 봅니다. 내 짬을 더 낼 수 있으니, 더 많은 책을 보고 더 많은 글을 쓰고 더 많은 말을 뇌까리기만 하며 살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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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밤을 깨물어 먹는 그림을 함께 봅니다. 그림결이 싱그럽게 잘 살아 있습니다. ⓒ 최종규

 

저로서는 옆지기를 만나고 아이를 함께 키우는 동안 새로운 책읽기와 새로운 책삶을 날마다 새삼스레 깨우치고 있습니다. 예전에, '좋다고 하는 책'을 아이가 100번 넘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어느 어머니한테서 들으며 홀로 속으로는 '그 책 말고도 좋은 책이 많은데 그 책만 100번을 읽었구나' 하고 생각한 적 있습니다. 틀림없이 그 어린이책은 꽤 좋은 책이었으며, 저 또한 100번 넘게 보기도 한 책입니다. 그런데 제가 읽을 때에는 혼자서 눈으로 읽기만 하지, 소리를 내어 여럿이 함께 읽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이 앞에서 글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으며, 때로는 책에 적힌 글을 요모조모 바꾸어 가며 읽으며, 때로는 그림만 짚고 슬쩍슬쩍 넘어 가며 함께 보면서, '아이가 같은 책을 100번 읽었다'고 할 때에는 사뭇 다른 느낌이요 배움임을 헤아립니다. 애 아빠로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같은 책을 수없이 다시 읽고 또 읽을 때면, 새로 들출 때마다 다른 느낌이요 새 느낌입니다. 어제는 열아홉 달하고 열흘이 된 아이한테 읽힌 책이라면 오늘은 열아홉 달하고 열하루가 된 아이한테 읽히는 책입니다. 오늘 하루로만 보아도 아침 다르고 낮 다르며 저녁 다릅니다. 그리고, 아이가 혼자서 책을 넘기다가 손길과 눈길을 멈추고 오래도록 가만히 들여다보는 그림이 있으면 '응? 뭔 그림인데 그렇게 오래 들여다보지?' 하면서 함께 들여다봅니다. 아빠나 엄마가 "뭘 보는데?" 하고 물으면, 아이는 "눈!" 하면서 손가락으로 그림 무언가를 짚습니다. 아이 손가락이 닿은 자리에 골목강아지 또는 골목고양이 그림이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멍멍!" 하면 아이는 가녀린 목소리로 "머머!"를 되풀이합니다.

 

 밤이다,

 까먹자.

 아닥!

 아드득아드득 깨물어서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자.

 아,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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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들이 은행알을 먹는 모습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보도록 만든 그림책이지만, 그림이 참 좋기에 그림책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겁게 장만하시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만 보라는 어린이책이 아니니까요. ⓒ 최종규

 

토끼가 밤을 '아닥' 하고 깨먹는 그림을 보면서 '토끼가 밤을 먹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는, '토끼가 무얼 먹는지 낱낱이 들여다본 적은 없지 않나?'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산에서 풀과 잎을 뜯어먹는 토끼라 한다면 나무열매인 밤이나 도토리도 먹을 터이고, 나무껍질이나 나무뿌리 또한 먹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겨울에는 흰눈처럼 하얗게 털빛이 바뀌는 멧토끼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정작 오늘날 우리 터전에서 흰털멧토끼를 보기란 어렵습니다. 우리 나라 토박이 멧토끼는 겨울에도 잿빛 털이 바뀌지 않는다는데, 잿빛이든 흰빛이든 토끼가 토끼답게 산과 들을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먹이가 넉넉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큰보름을 맞이하여 먹는 부럼 나물을 보면, 우리가 손수 거두거나 기르거나 캐서 마련하는 부럼 나물이 아니라, 저잣거리나 마트에서 돈을 치르고 장만하여 먹는 부럼 나물입니다. 더군다나, 도시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님, 달님!" 하며 찾고 싶어도 달보다 환한 불빛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달만 환하게 잘 보이는 곳을 찾아나서기란 몹시 어렵습니다. 구름 없이 맑은 밤이면 어디에서고 올려다보며 두 손 모아 비손하는 달이 아니라, 애써 도심지를 벗어나야 올려다볼 수 있는 달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뒤져야 만나는 달일 테고요. 스스로 누리고 즐기면서 스스럼없이 깨닫고 살갗으로 받아들이는 큰보름 삶자락이라기보다, 달력에 아로새겨진 행사거리 큰보름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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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사는 짐승이 모두 모여 달님한테 비손을 하면서 마무리짓는 <까먹자 빠작>입니다. 오늘날은 산짐승이 살 산이 거의 사라졌다 할 만하지만, 그림책에서만큼은 애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최종규

 

 달님 달님

 이빨 튼튼하게

 해 주세요.

 달님 달님 부스럼 안 나게

 해 주세요.

 모두 모두

 달님 보고 빌자.

 

오늘 저녁, 구름이 걷히고 달님이 환하게 얼굴을 드러내면, 아이를 데리고 아픈 옆지기와 함께 달맞이를 할 만한 언덕받이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또는, 우리 집 앞마당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님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아니, 굳이 먼 데를 찾아가기보다 우리 식구 살아가는 골목동네 한복판에서 조용히 달님을 올려다보며 비손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픈 사람은 아픔 때문에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새 기운을 북돋아 주소서 하고. 자라는 사람은 자라는 하루하루를 늘 싱그럽고 씩씩하게 받아들여 이웃과 동무를 사랑하고 아끼는 착한 마음으로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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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옹기종기 냠냠> 그림책을 퍽 재미있게 들여다보곤 합니다. 이 그림책에서 맨 마지막 대목, 포장마차 분식집 모습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 최종규

 

새근새근 잠든 아이가 오늘은 언제 다시 깨어나 함께 놀자고 방방 뛸까를 헤아리며, 아이맡에 그림책 세 가지를 살며시 세워 놓습니다. 먼저 큰보름 이야기 그림책 <까먹자, 빠작>을 세워 놓습니다. 다음으로 가을날 떨어지는 열매 이야기 그림책 <투둑 떨어진다>를 세워 놓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모락모락 나는 먹을거리 이야기 그림책 <옹기종기 냠냠>을 세워 놓습니다. 이제 애 아빠도 다시 잠자리에 누워 등허리를 펴야겠습니다. 기나긴 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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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보름을 맞이하여, 아이한테 또 애 아빠이자 애 엄마인 우리들한테 스스로 선물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 최종규

덧붙이는 글 | - 글쓴이 누리집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책을 써냈습니다.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책 홀림길에서>(텍스트,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2009)
<헌책방에서 보낸 1년>(그물코,2006)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2004)
<우리 말과 헌책방 (1)∼(8)>(그물코,2007∼2009)

2010.02.28 17:06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 글쓴이 누리집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책을 써냈습니다.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책 홀림길에서>(텍스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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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보낸 1년>(그물코,2006)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2004)
<우리 말과 헌책방 (1)∼(8)>(그물코,2007∼2009)

까먹자, 빠작

심조원 지음, 원혜영 그림,
호박꽃,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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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사전을 새로 쓴다.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우리말 꾸러미 사전》《우리말 글쓰기 사전》《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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