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연예계 복귀 앞두고 심적 부담 컸다"

홈피에 "'지친다' 글 남겨"... 누리꾼들 "노모와 어린 조카들 어떡하라고"

등록 2010.03.29 16:55수정 2010.03.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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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0월 4일 진행된 탤런트 고(故) 최진실의 영결식에서 누나의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최진영씨. 누나가 생을 마감한 지 1년 반만인 29일 동생 진영씨도 생을 마감했다. ⓒ 유성호


[2신 : 29일 오후 9시 40분]

"최진영, 연예계 복귀 앞두고 심적 부담 컸다"...  어머니 등 가족 충격 커

29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배우 겸 가수 최진영은 최근 연예계 복귀를 앞두고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최진영은 이달초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고, 올 가을 약 3년만의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최진영씨의 소속사 대표인 이경규씨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최진영이 최근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최진실씨의 남동생으로 더 유명한 최진영은 1987년 CF모델로 데뷔한 이후, <우리들의 천국>(MBC) <도시남녀>(SBS) <방울이>(MBC) 등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왔다. 1999년에는 '스카이(SKY)'란 이름으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진영은 2007년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한 이후 활동이 뜸했다.

특히 지난 2008년 10월 누나인 최진실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뒤, 최진영은 극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측근들에 따르면 최진실-진영 남매는 상상 이상으로 돈독한 오누이의 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영이 어머니 정옥숙씨와 함께 두 조카 환희(11), 준희(8)를 정성껏 돌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외국에 머물다가 조카의 개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귀국했을만큼 조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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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사망한 고 최진영씨 빈소를 찾은 고 최진실씨의 전 남편 조성민씨 ⓒ 최윤석


최진영씨가 최근 기획사를 옮기며 재기를 노린 것도 누나가 남기고 간 조카들 때문이었다. 최진영은 지난 2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활동 재기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돼버린 그 간담회에서 최진영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조카들 때문에 활동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최진영은 또 "올해 연기로 활동을 재기할 것"이라며 "드라마 봄 개편이 끝나 가을께 작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에서도 최진영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우는 등 연예계 복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 때문에 갑작스런 그의 죽음을 두고 우발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심지어 최진영은 이날 저녁 지인과의 약속까지 잡아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씨는 "최진영의 어머니와 유가족들은 현재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상태"라며 "그런 일(최진실의 죽음)을 겪은지 얼마 안 돼 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진영의 장례 상주는 큰 조카인 환희가 맡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경규씨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돌아섰다.

한편 현재 최진영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에는 고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씨를 비롯해 탤런트 엄정화, 윤해영, 모델 이소라 등이 다녀갔으며, 영안실 입구에는 모델 변정수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1신 : 29일 오후 4시 55분]

최진영 사망... 누나 최진실 사망 1년 반만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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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의 동생인 배우 겸 가수 최진영이 29일 오후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진영씨는 지난해 3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친다'는 말을 남겨,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미니홈피 화면 캡쳐

고 최진실의 동생인 배우 겸 가수 최진영(40)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인 정옥숙씨가 이날 오후 최진영을 발견, 긴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날 오후 2시14분께 신고를 받았다고 밝혀, 최진영의 사망 시간은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경찰측에 따르면 최진영의 목에 상처 등이 발견 돼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46분께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고인의 시신을 안치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현재 가족, 측근들만이 출입이 가능하도록 최진영의 소속사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측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앞서 최진영의 누나 최진실은 1년 반 전인 지난 2008년 10월 자택서 자살로 숨졌다. 최진영은 최진실을 잃은 충격과 괴로움을 딛고 최진실의 자녀인 조카 환희·준희를 키우며 살아왔다. TV 프로그램에 조카들과 출연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최진영은 최근 연기자 복귀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진영은 지난해 3월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힘든 표정의 사진과 함께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고 적는 등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최진영의 사망 소식으로 충격에 휩싸인 누리꾼들은 포털과 <오마이뉴스> 기사 댓글 등에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모와 어린 조카들은 어떡하라고" 등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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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취재진들이 고 최진영씨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 최윤석


병원측 "최진영, 이미 사망 상태로 도착"
고 최진영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측은 "최진영씨는 이미 사망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강성우 홍보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사인과 관련 "(고인의) 목 주변에 굵은 자국이 있는데, 자살인지는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최진영의 자택에서 119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날 오후 2시 20분이었다. 5분 뒤 자택에 도착한 구급차는 10분 뒤 최진영의 시신을 싣고 병원으로 출발, 이날 오후 2시 45분경 병원에 도착했다.

오후 7시10분 현재, 병원 장례식장 입구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빈소가 마련된 위층 계단에 서 있는 경호원들은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선 채 조문객들만 통과시키고 있다. 최진영의 기획사측은 고인의 유가족들이 다 모이지 않은 관계로 빈소를 언론에 공개할 지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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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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