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 대한 환상 있으면 연기 배우기 쉽지 않아요"

[기획기사] 지방에서 연기자와 연출가를 꿈꾼다는 것은? '6부'

등록 2010.04.01 10:34수정 2010.04.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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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부산까지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미래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박주현 학생과 첫 만남을 가진 후,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 그래서 액트아카데미 연기학원에 부탁을 하여 현재 뮤지컬연기자를 꿈꾸며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 중인 강귀은 학생과 함께 인터뷰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두 명의 청소년이 지방에서 각기 다른 연기자를 꿈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계속해서 인터뷰를 통해 알아 가보고자 한다. 이 인터뷰는 지난 3월 24일 이루어졌다.

 

처음 시작할 때 결정은 쉽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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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꿈꾸는 학생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기자 꿈꾸는 학생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박주현 학생과는 두 번째 만남입니다. 강귀은 학생하고는 첫 번째 만남인데요. 처음부터 좀 어려운 질문을 하겠습니다. 보통 연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소수이지 않습니까? 학교에서 많지 않은데요.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마음먹었을 때 불안감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강귀은 : "전 처음 시작할 때 바로 결정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고요. 이 길을 선택하면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계속 한길로만 가야하니까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선택하는데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특히 가족들한테도 말 꺼내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처음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 쪽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계속 지연 되었고요. 더 솔직히 이야기 드리면 제가 공부를 잘 못해요. 그래서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니까 계속 고민했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 때쯤 되니까 더 늦기 전에 너무 하고 싶단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정말 결심을 하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를 했고요. 제가 가족들에게 뭔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해서 말 꺼내기도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이번에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단 이야기를 드리고 나서야, 제 진심이 가족들에게 보였나 봐요. 그때서야 허락을 받았습니다. 불안하고 이런 것은 없었고요. 처음에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내가 처음에 가졌던 기대만큼 할 수 있을지 그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박주현 : "처음에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하면 되겠지. 중학교에서도 잘 생겼단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난 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막연히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생각할수록, 연극영화과도 알게 되고 그러면서 더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붙었고요. 그래서 연기학원도 알아보고 그러면서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렸어요.

 

저 역시 부모님이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을 엄청 많이 하면서 대학도 알아보고 그러면서 진지하게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렸어요. 어른들 이야기 듣다보면 이 길이 돈벌이가 안 된다는 소리도 많고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되었습니다. 특히 연기 부분이 약해서 많이 지적받으면서 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것이 불안감이었던 것 같아요."

 

연예인에 대한 환상은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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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꿈꾸는 학생 박주현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기 꿈꾸는 학생 박주현 ⓒ 무비조이(MOVIEJOY.COM)

- 첫 번째 인터뷰 할 때 박주현 학생이 이야기를 했지만 연예인 되는 것을 친구들이 말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소년들한테 연예인들이 선망의 대상인 것도 사실입니다. 혹시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실제 연기학원에 와서 자기 스스로 연예인이 되는 것이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음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까?

박주현 : "전 학원 들어오기 전부터 연예인에 대한 환상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여러 가지 연예인 되는 것에 대해 알아보니 연예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솔직히 이야기 드리면 학원 들어와서 처음에는 그래도 연예인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학원 선생님께서 오디션이나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들으면서 연예인 되는 길이 쉽지 않고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강귀은 : "전 연예인에 대한 환상은 처음부터 가졌던 적이 없고요. 단지 그 직업이 멋지단 생각은 많이 했어요. 사실 저는 방송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 봤어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지만, 저의 꿈은 방송이 아니라 무대에 서는 것이에요.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은 제 꿈은 아니에요. 연예인들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자신들의 이야기나 마음이 전달되어서 힘들 때도 많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 연예인은 진짜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예인에 대한 환상은 없어요.

 

단지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사실 전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첫 수업 때는 긴장을 거의 안 했는데, 한 번 두 번 계속 수업을 하다보니까, 간단한 줄 알았던 연기란 것이 정말 어렵단 생각이 들었어요. 대사 주고받고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연습을 해도 너무 막막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연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요즘은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 부모님은 항상 자식들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당연히 자식이니까 걱정도 하시고요. 아까 전에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 자식이 배우가 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연극영화과를 가면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그래도 자기 스스로 이 길을 선택했다면 아직 어린 나이지만 남들 보다는 더 목표가 뚜렷할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정해놓은 목표가 무엇인지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까?

박주현 : "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웃음) 부모님은 연예인이 되어서 광고를 찍으라고 하시는데요(큰 웃음). 물론 부모님 이야기 하신대로 돈을 우선 버는 것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아직 제가 어려서 그런지 화를 내게 됩니다.

 

부모님께 전 연예인이 되어서 광고 찍는 것에 대해서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면 많이 걱정을 하십니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려고 그러냐고 하시면서요. 단지 연극만 해서 먹고 살 수 있겠느냐 이야기하세요. 그래도 전 무대에 서는 것이 멋있는 것 같아요. 전 제가 나이가 들어도 정말 계속 연극배우를 하고 싶습니다."

 

강귀은 : "전 뮤지컬배우가 꿈이에요. 연극도 물론 멋지지만 전 뮤지컬 무대가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조명이 있고 춤이 있고, 거기에다 배우들이 노래도 호소력 있게 부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공연을 하는 것이 너무 멋지게 보여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뮤지컬배우를 꿈꾸고 있어요. 물론 제가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 꿈은 뮤지컬 배우에요."

 

재능과 노력 어떤 것이 중요한지 의견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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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꿈꾸는 학생 강귀은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기 꿈꾸는 학생 강귀은 ⓒ 무비조이(MOVIEJOY.COM)

- 우리가 흔히 연예인 혹은 배우들은 재능이란 것이 있어야한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다른 말로 끼가 있어야한단 소리를 많이 하는데요. 두 학생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박주현 : "학원에서 와서 딱 보면 잘하는 학생들이 있기는 있는데요. 우선 노력하는 만큼 나오는 것은 사실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상당히 부족했는데 예전보다는 계속 노력하면서 지금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노력보다는 재능이 더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재능이란 것이 우선 있어야지만 더 좋은 배우가 될 가능성이 높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강귀은 : "저는 배우 같은 경우에는 재능이 남다르다고 배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저는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재능이 아주 뛰어나지 않아도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해서 재능이 있는 사람을 뛰어넘는 경우도 본적이 있어요. 연습할 때도 보면 제가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나도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제가 재능이 있단 생각은 안 들고 더 주눅이 드는 것이에요. 그런데 제가 노력을 할 때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느껴져요. 그래서 전 지금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두 사람이 같이 연기하는 것을 학원에서 보지 않나요? 그러면 서로 저 친구는 이런 것이 장점이고 이런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요?(두 친구 모두 큰 웃음)

강귀은 : "전 주현이를 연기수업 첫날 봤는데요. 맨 처음 문 열었을 때 앉아 있어서 전 원래 오래전부터 여기 있는 친구인줄 알았어요(큰 웃음). 그런데 알고 보니 주현이도 그 날이 첫 날이더라고요. 주현이가 쑥스러움이 많은 것 같은데, 첫 날에 남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해는 저하고 주현이 둘 다 망설이는 것이 없었거든요.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장난기가 많고요(웃음). 천진난만 하단 생각이 드는 친구에요. 제가 슬럼프 겪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문자 같은 것을 했을 때 긍정적으로 보내주어서 많은 힘이 되었어요. 그런 것들이 장점인 것 같고요. 단점은 왕자 병이 너무 심해요(큰 웃음)."

 

박주현 : "처음에 왔을 때부터 귀은이 같은 경우에는 똑같은 대본을 받아서 하는데 너무 잘했습니다. 전 처음에 너무 떨려가지고 제대로 읽지를 못했거든요. 귀은이는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대본을 잘 읽어가지고, 저 애는 정말 타고 났나보다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애들하고도 너무 잘 지내고요. 제가 제일 늦게 귀은이하고 친해진 것 같은데요. 너무 활발하고 그런 건 다 좋은데 요즘 애가 4차원이 되 가는 것 같아서 그게 단점 같습니다(큰웃음). (웃음)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요."

 

연기학원 환상으로 오면 한 달 다니기도 힘든 경우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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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꿈꾸는 학생들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기 꿈꾸는 학생들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아까 전에 이야기할 때 강귀은 학생이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슬럼프 겪을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아직 어린 학생인데 연기를 배우면서 슬럼프구나 하는 것을 느낄 때 솔직히 기분이 어떻습니까?(두 학생 모두 큰 웃음)

강귀은 : "아... (슬럼프가 오면)절망적이에요(웃음).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 아는 언니 중에 좋은 뮤지컬 학과 간 언니가 있는데요. 그 언니가 정말 충고를 많이 해주었거든요. 생각보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슬럼프 올 때가 정말 많을 것이라고, 그걸 견뎌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어요. 그때는 그 언니가 하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는데. 이거하면 늘상 즐거울 줄 알았지 슬럼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해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 언니가 연기학원에 한 달도 안 되어서 나간 친구들도 많고 중도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단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전 정말 그럴 수 있나 그런 생각만 했는데요. 몇 번 해보고 나니까 너무 어려우니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시작이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정말 재능이 있나 없나 고민하다보면 여러 가지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잘하는 친구들도 이런 고민을 한단 이야기를 듣고 놀랐고요."

 

박주현 : "진짜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부모님한테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연기학원에 왔는데 슬럼프를 겪으니까 너무 죄송스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지 겁나고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마음속으로 학원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 드리려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을 보면서 마음을 다 잡고 참고 그렇게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꼭 그 대학에 가고 싶단 생각을 하니까 그래도 슬럼프를 좀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예쁘고 잘생기면 무조건 배우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학생들을 많이 만난편입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두 학생이 생각하기에 어떻습니까? 정말 외모가 다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다른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강귀은 : "근데 인물이나 이런 외적인 것들을 무시 못 할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생각도 많이 하거든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저처럼 안 되는 얼굴로, 물론 제가 실력이 좋다는 것은 아니고요. 과연 다른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을 동등한 조건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배우가 실력도 정말 중요하고 우선이지만, 외모나 외적인 것도 무시 못 할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가끔 스트레스가 올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박주현 : "저도 무시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모 대학 같은 경우에는 키가 남자는 180이상에 얼굴이 잘생겨야 실기 1차에 붙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듣고요. 또 어중간하게 생긴 애들은 공연에서도 맡을 자리가 없단 이야기도 듣다보니 정말 외모는 무시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담으로) 전 얼굴 전부 다 고치고 싶어요(큰 웃음. 귀은 학생 진짜라고 맞장구)."

 

- 성형 이야기가 나와서인데요. 정말 얼굴만 뜯어 고치면 나도 스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박주현 :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타가 되려면 우선 실력이 먼저 되어야 하고요. 나중에 가서야 얼굴을 성형해서 유명해질지는 몰라도, 얼굴만 고친다고해서 스타만 되면 성형만 하고 있겠죠. 그래서 전 그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귀은 : "저도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주현이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부산과 서울 차이가 있다고 어렴풋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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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꿈꾸는 학생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기 꿈꾸는 학생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지방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연기 공부를 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이나 애로사항 혹은 불리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강귀은 : "전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제가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확실하게 부산과 서울은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제가 뮤지컬배우가 꿈이라서 큰 공연을 보고 싶어도 부산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어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공연들이 한정되어 있잖아요. 그에 반해 서울에서는 다양한 뮤지컬공연들이 많이 하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아요.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서 많이 보고 배우러 다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부산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지금 학생인데 공연 한편 보러 서울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그러다보니까 서울하고 부산하고 차이가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 부산이 되었던 서울이 되었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분명 자신 스스로 노력과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당연히 못하겠죠. 그렇지만 두 학생은 자신의 길을 찾아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요. 부산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정말 배우기를 잘했구나 생각 들었을 때가 언제입니까?

박주현 : "첨 학원 왔을 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집이 창원이라서 원래 마산에 다니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마산에서도 상담을 하고 여기에 와서도 상담을 했습니다. 상담하면서 내가 여기 오면 배울 것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물론 학원비도 마산보다 부산이 저렴했고요. 좀 멀더라도 여기 와서 배우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니다보니까 도움 되는 것도 많고, 제가 많이 소심했는데 여기 와서 소심한 것도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강귀은 : "저는 이거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도 모르고 정보도 없었어요. 와서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정보도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요. 연기도 선생님하고 많이 대화하고 직접 하면서 느끼다보니까 이건 이렇게 해야겠구나 저건 저렇게 해야겠구나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의지가 가장중요! 학업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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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를 꿈꾸는 학생들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연기자를 꿈꾸는 학생들 박주현(남) 강귀은(여) ⓒ 무비조이(MOVIEJOY.COM)

- 서울과 부산의 차이를 떠나서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말 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박주현 : "제가 몇 년 동안 계속하고 싶다 이야기를 해서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리기는 했는데, 부모님이 몇 번 알아보라고 하셨는데 제가 안 알아봐서 부모님이 반대를 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올라와서 진짜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완벽하게 다 알아봤습니다. 결국 처음에 제 의지가 부족해서 그리고 막연히 무섭고 그래서 알아 보기만하고 끝냈는데, 이번에 자신감도 가지고 의지가 생기면서 이렇게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강귀은 : "저도 주현이란 같은 생각이에요.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흩지 말고 끝까지 힘들어도 이겨내는 힘이 중요한 것 같고요. 무엇보다 예술을 하는 것이니까 하고 싶어 하는 열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정말 유치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나 보다 재능이 좋은 사람 보면 저 친구 어디 다른 데로 갔으면 좋겠단 생각한 적 있습니까?(두 친구 모두 박장대소)

박주현 : "저랑 같이 온 창원 친구가요. 춤도 잘 추고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저보다 훨씬 잘했어요. 그래서 괜히 대리고 왔다 생각했어요(큰 웃음). 제가 그 친구를 소개해주었거든요. 또 노래 수업 때도 한 친구가 너무 잘해서 저 친구 딴 학원으로 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마음속으로 한 적 있습니다(물론 농담. 큰 웃음). 지금은 그런데 저도 노력하면 저 정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괜찮습니다(웃음)."

 

강귀은 : "저도 주현이처럼요. 제가 들어오고 일주일 후에 온 친구가 너무 잘하고 열심히 했어요. 저도 처음에 왔을 때 제 나름대로 열의에 차서 하겠단 생각이 많았었어요. 그 친구는 그런데 그 배로 하는 것 같았어요(큰 웃음). 옆에서 보니까 불안하고 괜히 얄미웠어요(큰 웃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 친구하고 경쟁이 되어서 서로 발전해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서로 도움을 주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런데 전 정말 그런 생각 안하고 싶은데, 안 보이는데서 저보다 잘하는 사람 있으면 정말 딴 데로 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큰 웃음. 물론 농담)."

 

- 두 번째 만남 마지막 질문으로 드리겠습니다. 자신들 보다 더 나이 어린 친구들이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연기학원에 와서 배우는 선배로서 그런 친구들에게 연기 공부하기 전에 이거 하나만큼은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까?

박주현 : "저도 처음에는 연기 이런 것을 하려면 공부는 하나도 필요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공부를 안 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연기학원 다니면서 보니까 공부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놀 생각으로 이런 연기를 배우는 것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또 연예인 하는 것이 목적이라서 연기를 배우는 것이라면 정말 심사숙고 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강귀은 : "저도 주현이 이야기에 완전 동감이에요. 1, 2학년 때 공부를 너무 안 했었는데. 이거 시작하면서 진짜 가고 싶은 대학이 생기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서 공부를 했는데요. 그런데 막상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공부를 시작하니까 너무 늦은 거에요. 그러니까 확실히 공부 관리를 잘하면서 실기를 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의지를 계속 꾸준히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주현 #강귀은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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