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 찾아든 법정 스님 작은 책

[헌책방 나들이 226]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등록 2010.04.18 15:34수정 2010.04.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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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앞모습.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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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아벨서점>이 꾸리는 시다락방 앞에서. 옆지기와 딸아이가 헌책방 아주머니한테 인사를 합니다. ⓒ 최종규


갑자기 대학생들로 북적거리는 헌책방 거리

근대건축문화유산을 간직하는 데에 이바지를 한다는 '도코모모 코리아' 공모전이 있습니다. 올 2010년에는 이 공모전 주제가 '인천 배다리 (골목동네)'입니다. 4월 3일에 동산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움마당을 열면서 공모 신청을 받았고, 이 공모전에 작품을 내려고 하는 전국 건축학과 대학생들은 진작부터 인천 배다리를 찾아와서 둘러보고 골목마실을 하곤 했습니다.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사진책 도서관을 열어 놓으며 동네 골목마실을 늘 다니는 저로서는 이들 대학생한테 길동무 노릇을 해 주어야 했고, 골목마실을 하는 동안 온갖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 달에 걸쳐 수백 사람에 이르는 건축학과 대학생들을 마주하다 보니, 이들 대학생은 여러 갈래로 나눌 수 있다고 느낍니다. 먼저, 공모전 접수를 하기 앞서 주제만 알려져 있을 때에 일찌감치 찾아와 주말마다 동네 여인숙이나 찜질방에 며칠씩 묵으면서 골목마실을 하고 골목사람을 마주하던 이들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공모전 배움마당과 접수에 맞추어 '인천'이라는 도시와 '인천 배다리'라는 곳을 처음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모전 배움마당 때에는 다른 일이 있어 바빠서 못 왔다고 하며 뒤늦게 인천 배다리에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청주며 강릉이며 부산이며 대전이며 …… 먼 곳에서 찾아와 여러 달에 걸쳐 며칠씩 묵고 지내는 동안 천천히 동네와 가까워지려 하고 억지스레 말을 걸지 않으며 차분히 느끼고 곰삭이면서 생각한 끝에 살며시 말문을 열며 '이곳은 이런 곳이네요. 이곳을 보니 부모님이 어릴 적 살던 고향이 이렇구나 하고 느껴요' 하고 건네는 젊은 벗들을 마주할 때에는 밥 사 주고 술 사 주고 발바닥 부르트도록 길동무 노릇을 해 주고 싶습니다. 젊은 넋이 참 고마우며 곱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인천에서 나고 자랐으면서 인천을 모를 뿐더러 알려 하지 않고 자주 찾아오지도 않는데다가 골목동네 삶터와 사람들을 살가이 껴안으려고 하지 못하는 이들을 마주할 때에는 슬픕니다. 이 젊은 넋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망가졌느냐 싶고 왜 이다지도 어리숙할까 싶어 걱정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집이나 학교에서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찾아보면서 인천이라든지 인천 배다리라든지 하는 터전을 배운 다음에 찾아오려 하지 않고, 무턱대고 지도 한 장 들고 번지수나 훑으면서 '인터넷 정보로 다 나와 있는 이야기'를 뻔하게 물으며 공모전에 1등을 하며 상금을 타먹겠다고 하는 이들을 마주해야 할 때에는 괴롭습니다.

인천하고 먼 데도 아닌 서울에 살면서 도코모모 공모전 배움마당에조차 찾아오지 않은 이들을 겪어야 할 때, 그러니까 공모전에 접수를 한다면서 몇 주가 지나서야 처음으로 인천에 전철 타고 찾아온 서울 대학생들을 치러야 할 때에는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받아들일 가슴이 되지 않은 사람한테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스스로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 젊은 넋은 무엇을 두고 젊은이라 할 수 있을까요.

도코모모 공모전 탓에 건축학과 대학생뿐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대학생이라든지 케이블방송이라든지 지상파방송이라든지 취재를 자주 나옵니다. 엊그제에는 무슨 케이블방송에서 다큐를 찍는다고 하는 젊은 두 사람이 불쑥 찾아와 바로 이튿날 촬영을 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스스로 인천과 인천 배다리 터전 밑자료를 갖추지 않은 가운데 밑자료 이야기를 동네사람한테 퍽 건방스레 여쭈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더없이 고단하면서 딱합니다.


다른 취재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면서 촬영 하루 앞서 불쑥 찾아와서 내일 찍을 테니 도와주십사 하고 한 시간 남짓 떠들기만 하면 누가 좋아하면서 찍힐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다큐멘터리란 이렇게 찍어도 될는지 궁금합니다. 조용히 '책손'으로 찾아와 책방 골마루를 누비고 책을 몇 권 장만하면서 '이곳 인천 배다리 헌책방은 이런 곳이구나' 하고 먼저 몸과 마음으로 느껴야 무슨 말이든 나누거나 들려줄 수 있지 않을는지요.

헌책방거리를 취재한다고 하면서 헌책방거리에서 책 한 권 사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어느 맛집을 취재한다고 하면서 이 맛집에서 밥 한 그릇 안 사먹고 뭐가 어떻게 맛이 있는지를 찍을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차가 맛있는 집을 취재한다고 할 때에 차 한 잔 안 마시고서 그 찻집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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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아주머니는 투박하고 거칠어진 손으로 헌책방 살림을 마흔 해 가까이 꾸려 오고 있습니다. ⓒ 최종규


밥을 안 먹고 차를 안 마시고도 취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를 취재하면서 교보문고에서 책 한 권 안 사더라도 교보문고 이야기를 얼마든지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취재란 거의 날로 먹는 취재입니다. 스스로 밑자료를 갖추지 않으면서 취재를 치러야 하는 현장 일꾼들한테서 아까운 시간을 빼앗고 힘든 품을 들이도록 하는 '약탈 취재'입니다. 약탈 취재는 다큐멘터리일 수 없고, 약탈 취재는 방송인이라는 이름표를 내세울 수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약탈 취재가 아닌 나눔 취재를 해야 올바르며, 사랑 취재라든지 믿음 취재라든지 값진 취재라든지 보람 취재라든지 아름다운 취재를 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근대건축문화유산을 간직하도록 돕거나 마음을 기울인다고 하는 도코모모 공모전을 여는 까닭이란 바로 이런 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축학을 배워 건축가나 설계가나 디자이너나 기술자나 토목기사가 될 젊은이들한테 '돈만 벌면 그만인 막개발'을 하는 사람이 아닌 '젊은이 스스로 당신들 고향과 이웃사람 고향을 깊이 헤아리면서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갈고닦아서 먼저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학교 밖 배움마당인 공모전이 아니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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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아주머니가 책을 사는 곁에서 장난을 하며 노는 아이. 아이는 갓난쟁이일 때부터 헌책방 아주머니를 봐 왔기에 늘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어울립니다. ⓒ 최종규


 (2) 헌책방 <아벨서점>에서 골라드는 책

공모전 때문에 배다리 헌책방거리로 찾아오는 수많은 대학생한테 가장 많이 시달리는 곳은 이곳에서 남달리 책문화 사랑을 나누고 있는 헌책방 <아벨서점>입니다. <아벨서점> 아주머니들은 당신들이 손수 나무질을 하고 시멘트질을 하면서 <배다리, 작은 책, 시가 있는 길>이라는 이름으로 '시다락방'을 마련해 벌써 세 해째 다달이 '시 읽는 잔치(시낭송회)'를 열고 있습니다.

어느 문화단체나 예술단체나 문학단체나 지자체 도움 하나 받지 않고 헌책방 일꾼 스스로 일구고 꾸리는 시잔치이며 시문학쉼터입니다. 이름만 그럴싸한 북카페가 아니요, 이름만 번드레레한 북페스티벌이 아닌, 속알이 야무진 책방이요, 속씨가 어여쁜 책잔치입니다. 겉멋과 돈과 이름치레에 매달리는 갖가지 책 행사가 판치는 이 땅에서 곰곰이 눈여겨보고 귀를 기울여야 알아챌 수 있는 조그마한 책나눔마당을 열고 있는 헌책방 <아벨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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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나 알뜰히 돌아보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반갑습니다. ⓒ 최종규

헌책방 <아벨서점>에 옆지기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찾아가서 인사를 꾸벅 한 다음 책을 둘러봅니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이곳 단골이요 이곳 책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구는 헌책방 <아벨서점>에 헌책을 사러 옵니다. 또는 책을 보러 옵니다.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말씀을 여쭈러 찾아오지 않습니다. 책방에는 책을 둘러보다가 사들이러 오지, 내 어떤 셈속(목적)을 이루고자 정보조각을 얻으려고 오지 않습니다. 말씀을 담든 사진을 찍든 먼저 책손으로서 마주해야지, 내 셈속만 배불리 채우려고 책방마실을 할 수 없습니다.

<아벨서점>을 열 해나 스무 해나 서른 해나 마흔 해에 걸쳐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은 늘 조용히 책을 즐깁니다. 스무 해 남짓 수천 권에 이르는 책을 이곳에서 사들이 가운데 <아벨서점> 아주머니하고는 "책 잘 보고 갑니다"라는 한 마디 인사말만 나누는 분이 꽤 많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라고만 이야기하며 꾸준히 찾아오는 책손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공모전 때문에 찾아오는 젊은 대학생들은 당신들 스스로 먼저 책손이고자 하지 않습니다. 책방 문을 열기 바쁘게 "여기 사장님 계셔요?" 하고 여쭌 다음 "저희는 도코모모 공모전 때문에 온 대학생들인데, 사장님께 질문드릴 게 있어서요" 하는 말을 꺼냅니다. 공모전 때문에 찾아오는 대학생 무리가 한둘이 아닌 수백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거의 똑같은 매무새 똑같은 모습입니다. 헌책방 아주머니한테 말씀을 여쭈는 자리 바로 뒤쪽에 건축학과 학생들이 장만해서 읽으면 좋을 건축밭 인문책이 잔뜩 꽂혀 있으나 이 책들을 눈여겨보며 주머니를 터는 이들을 만나기란 몹시 힘듭니다.

<유디뜨 얀베르그/정두홍 옮김-나는 나 (2)>(청하,1983)라는 책을 집으며 대학생들 목소리를 귓결로 듣습니다. 한숨이 또 절로 나옵니다. 대학생들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책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제레미 머서/조동섭 옮김-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시공사,2008)이라는 책을 집어듭니다. 서양사람들은 이렇게 저희 나라 오래된 책방 이야기를 여미어 책으로 내놓는구나 싶습니다. 하기는, 저도 우리 나라 헌책방을 이야기감 삼아 두 가지 책을 내놓았습니다.

아쉽다면, 저로서는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헌책방 이야기로 책을 여미었습니다만, 이제까지 어떠한 글쟁이도 종로서적 이야기라든지 홍지서점 이야기라든지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이야기를 책으로 여미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책방 <풀무질> 일꾼이 당신 삶을 책으로 내놓기는 했으나, 인문사회과학책방을 사랑한다는 사람들 스스로 이러한 책방 이야기를 써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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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2권. ⓒ 최종규

.. 이제부터 펼쳐질 내용은 파리의 특별한 낡은 서점을 내가 안식처로 삼기까지와 내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특기할 만한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다 ..  (머리말)

<이네스 카냐티/홍성희 옮김-널 섬으로 데려갈 거야>(고려원,1987)라는 문학책 하나 들여다봅니다. 고려원이라는 출판사는 가뭇없이 사라졌기에, 이곳에서 펴낸 책은 헌책방마실을 해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더없이 빛나던 출판사 가운데 하나였던 고려원인데, 이제는 사람들 입에만 오르내리는 추억 어린 곳이 되었습니다.

.. 엄청나게 많은 옥수수가 처리되고 나면 사람들은 먹기 시작했다. 삶은 밤과 호박으로 만든 과자와 잼을 먹었고, 새로 빚은 덜 익은 붉은 포도주를 마셨다. 그곳에서 일을 마치고 우리가 떠나올 때에는 사람들이 엄마에게 때때로 옥수수를 한 바구니 주곤 하였다. 또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엄마는 앞서서, 그리고 나는 뒤에서 진흙탕 속을 뛰어서 엄마를 쫓아갔다.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고무 장화를 벗고 그 속에서 축축해진 짚뭉치를 꺼내어 벽난로 속으로 던져 넣었다. 장화는 말리기 위해서 입을 크게 벌린 채 놓아 두었다. 나는 엄마가 하는 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자거라." ..  (27쪽)

뒤늦은 이야기야 해 본들 아무 보람이 없습니다. 고려원이 문을 닫지 않고 살아 있었다면 우리네 책마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꿈꾼들 부질없는 노릇입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책이 절판이 안 된 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절판되어 사라지는 책도 좀 있어야, 아니 꽤 있어야 새책방 책꽂이에 새로운 책이 꾸준하게 꽂힙니다. 장사가 안 된다든지 다른 일 때문이라든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출판사가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출판사가 문을 열며 새로운 책을 새마음으로 펴낼 수 있습니다. 한 목숨이 새롭게 태어나면서 한 목숨이 새롭게 죽어야 하는 이음고리와 마찬가지입니다.

늙은 사람은 죽어야 하고 어린 사람은 태어나야 합니다. 늙은 사람은 곱게 흙으로 돌아가야 하고 새로운 사람은 흙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올라갔으면 내려갈 노릇이요, 내려갔으니 다시 올라갑니다. 밥을 먹었으니 똥을 누고, 똥을 누었으니 밥을 먹습니다. 좋은 책 하나를 읽은 가슴으로 좋은 말 한 마디를 붙잡고, 좋은 말 한 마디로 좋은 넋 하나를 일군 다음, 좋은 삶 하나로 마무리짓습니다. 좋은 삶 하나는 새삼스러운 좋은 책 하나로 또다시 이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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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교수님 1983년 학술책 하나. ⓒ 최종규

늙음이 있기에 어림과 젊음이 있습니다. 어림과 젊음이란 바야흐로 늙음으로 이어지고, 늙음으로 이어진 어림과 젊음은 또다른 어림과 젊음한테 당신들 자리를 선선히 내주어야 합니다. 기성세대이니 뭐니 하는 금긋기란 처음부터 없습니다. 모두 똑같은 사람으로서 모두 똑같은 멋과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모두 같은 값과 보람이 있으며, 모두 한결같은 사랑과 이야기가 배어 있습니다.

<이상섭-님의 침묵의 어휘와 그 활용 구조(용례색인)>(탐구당, 1983)라는 책을 만납니다. 연세한국어사전을 일군 이상섭 교수가 퍽 젊은 날에는 이러한 책을 내놓은 적이 있었음을 비로소 알아챕니다. 이런 밑책이 있었기에 국어사전을 일구는 땀방울로 이어질 수 있군요.

.. 이 책 만들기 시작한 지 3년이 넘었다. 이런 책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주로 기계적인 일이라 싫증이 나곤 해서 한참씩 그냥 놔두기도 했었다. 기계적인 일인데 기계로 못하고 손으로 하려니까 틀린 데가 많아 언짢다. 이 일에 국민학교 다니는 집의 아이들도 한몫 거들었다. 수고스러운 원고 정리는 내 학생 손영희가 맡아 해냈다 ..  (머리말)

이상섭 교수 옛날 책 곁에 꽂힌 <이오덕-아동시론>(세종문화사, 1973)을 봅니다. <님의 침묵의 어휘와 그 활용 구조>보다 꼭 열 살을 더 먹은 <아동시론>입니다. 곰팡이 먹고 먼지 잔뜩 앉은 <아동시론>은 갱지로 된 책종이가 다 바스라지고 있습니다. 휴지 한 장으로 곰팡이를 하나하나 걷어냅니다. 이 책을 처음 장만해서 읽던 분은 어떡하다가 책이 이토록 망가지도록 내팽개쳐 놓고 있었을까요.

모르는 사람들은 헌책방에서 책을 잘 건사하지 못해 이렇게 되어 있는 줄 알 텐데, 헌책방에서 책을 더럽히거나 망가뜨리는 일이란 없습니다. 헌책방에 있는 책은 모두 '처음 새책으로 나왔던 책을 사들여서 읽은 사람이 보여준 손품'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책을 정갈히 다루던 사람이 내놓은 책은 헌책방에서도 정갈한 매무새가 남아 있습니다. 책을 함부로 다루던 사람이 내놓은 책은 헌책방에서도 망가지고 구겨지고 더럽혀져 있습니다.

헌책방에 좋은 책이 많이 있다면 새책이 처음 나왔을 때에 좋은 책을 사 읽은 사람이 많았다는 소리요, 한 걸음 나아가 이 좋은 책들을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스스럼없이 헌책방에 내놓아 주었다는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헌책방에서는 제아무리 책값을 비싸게 받아도 반값을 넘길 수 없는데, 헌책방에서 책 하나를 반값에 팔자면 가게삯과 일꾼 일삯과 이것저것을 헤아려 처음 책값하고 견주어 1/9이나 1/10이 되어야 하거든요. 1만 원짜리 책이라면 이 책을 헌책방에 1000원에 팔아 주어야 헌책방 일꾼이 가게를 이어나가며 먹고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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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서점> 아주머니는 책 아래쪽에 연필로 책값을 적어 놓습니다. ⓒ 최종규


.. 우리의 아동들에게는 시가 없다. 그들의 일상의 말과 행동과 마음속에 충만해 있는 참된 시의 세계는 그릇된 어른들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봉쇄당하여, 대신 시와는 얼토당토않는 기묘한 흉내내기 놀이를 하고 있으니, 이런 사람답지 못한 원숭이 흉내가 곧 아동들이 쓰고 있는 동시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 우리 아동들이 써 온 동시란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이었던가, 동시 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아동의 세계를 불성실한 것으로 만들고, 비뚤어진 손재주만을 익히도록 훈련하여 온 것인가를 입증하려고 했다. 그리하여, 아동들이 어떻게 하면 묶여 있는 사슬에서 풀려나와 빛나는 태양 아래서 손과 발과 가슴으로 참된 저 자신들의 시를 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그 방법을 체험을 통해 말해 보려고 하였다 ..  (9쪽)

예전에 두 번 읽은 적 있는 <아동시론>을 세 번째로 읽어 봅니다. <아동시론> 첫머리는 1973년 글인데 2010년에 되돌아보아도 새삼스럽도록 좋습니다. 그릇된 어른들한테 짓밟히고 가로막힌 어린이문학이라는 소리는 하나도 틀리지 않을 뿐더러 하나도 바로잡히지 않습니다. 아니, 아이들한테 어린이문학을 살리기 앞서 아이들이 다니는 배움터가 옳고 바른 배움터여야 합니다. 참된 교육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 나라입니다. 일제고사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과 체벌과 성추행과 따돌림으로 가득한 제도권교육입니다. 이 나라 교사가 수십만에 이르고 꽤 많은 교사가 애쓰고 있어도 옳고 바른 교육길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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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피고 있는 낡은 <아동시론> ⓒ 최종규

교육이 옳지 않은 판에 문학이 옳기 어렵고, 문학이 옳지 않은 마당에 말과 글이 옳기 어렵습니다. 삶이고 삶터이고, 사회이고 정치이고 착하고 아름다운 길로 접어들 낌새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 이런 모든 동요적 발상의 산문에 공통된 점은 치졸한 것, 혹은 어른스런 것의 모방이요, 남을 비웃는 자세요, 자기 중심의 경망성이다. 그것은 곧 시와 생활이 거부된 세계요, 비참한 어떤 동물들의 모방 훈련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유행가, 그렇다. 동시는 아동들의 천박한 유행가로서 바야흐로 저널리즘과 교육계에서 상품의 선전으로 크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아동들이 쓰고 있는 동시의 또 하나 현저한 경향은 감동이 없는 언어의 기교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치졸한 유아의 시늉을 하는 동시도 따지고 보면 그 모두가 이런 부질없는 기교로 설명될 수 있지만, 한편 극단적으로 실체를 떠난 언어 조립의 수공품을 조작해 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  (58쪽)

감동이란 가슴이 북받쳐오르는 일입니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입니다. 내 목숨 살아 있음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내 이웃과 동무 목숨 또한 내 목숨과 같이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일입니다. 내 삶이 아름답자면 잔재주를 피울 수 없습니다. 내 이웃과 동무 삶이 아름답자면 이때에도 잔재주를 피울 수 없습니다.

골목동네를 놓고 낡고 뒤떨어졌다는 까닭을 들며 '벽그림 그리기'로 '도시 미화'를 하는 문화예술가가 꽤 많은데, 이런 벽그림 그리기를 보면 더할 나위 없이 부질없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벽그림이란 골목동네 사람들한테 마음쓰는 일이 아니니까요. 정작 골목동네 사람들한테 마음을 쓰고자 한다면, 살림집 겉껍데기에 페인트 바를 노릇이 아니라, 살림집 안쪽을 '살기 좋도록 손질하고 고쳐' 주는 일을 할 노릇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이 되면서 햇볕이 잘 들고 곰팡이가 피지 않는 살림집이 되도록, 크기가 몇 평 안 되는 작은 집이나 단칸방일지라도 즐겁고 기운차게 살아갈 집 얼거리가 되도록 손질하고 고쳐 주는 일에 돈을 들이고 품을 바치고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골목동네 계단에 해바라기를 그려 넣는들, 골목동네 담벼락에 파란 하늘과 들새와 뛰노는 아이들을 그려 넣는들, 골목동네가 환해지거나 밝아질 턱이 없습니다.

 (3) 헌책방에 찾아든 법정 스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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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동화 가운데 하나인 <마녀는 싫어>. ⓒ 최종규

'메르헨' 이야기책 가운데 55번으로 나온 <엘리자벳 베닛/장왕록 옮김-마녀는 싫어>(학원출판공사,1991)를 집어듭니다. 지지난주쯤 <고집장이 꼬마 여동생>이라는 '메르헨' 이야기책 하나를 장만하여 아주 즐겁게 읽었습니다. 도로시 에드워즈 님이 쓴 <고집장이 꼬마 여동생>은 <못 말리는 내 동생>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에 다시 나왔습니다. 번역을 새로 하고 사잇그림을 새롭게 넣어 나온 <못 말리는 내 동생>인데, 두 가지 책을 견주어 살필 때, 저로서는 1982년 번역 <고집장이 꼬마 여동생>이 훨씬 나았을 뿐 아니라, 어린이 눈높이에 걸맞게 잘 옮겼다고 느낍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고전 명작을 새로운 '완역'으로 내놓는 일이 잦은데, 새로운 번역이라고 하지만 지난날 번역보다 못한 책이 꽤 많습니다. 틀림없이 '새' 번역이기는 하지만 '좋은' 번역으로 태어나지는 못한다고 할까요. 새로운 번역으로만 할 노릇이 아니라, 좋은 번역이 되도록 마음을 쏟아야 하는데. 새롭게 펴내어 널리 읽히는 데에도 마음을 쓸 노릇이지만, 아름다운 번역과 어여쁜 책이 되는 데에도 마음을 쏟을 노릇인데.

그나저나, 학원출판공사에서 펴낸 메르헨 이야기책에는 '현대세계가장훌륭한교육동화'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꽤나 닭살 돋는 이름입니다.

사진책 <비키 셀렌-close friends(나와 닮은 친구에게)>(이레,2005)를 구경합니다. 어쩜 이렇게 재미있고 아기자기하게 사진을 찍어서 엮었을까 싶습니다. 홀가분한 생각힘으로 엮는 책이란 언제나 알차고 곱습니다.

<展中眞知郞(사진),犬養 孝(글)-大和路>(朝日新聞社,1975)를 쥐어듭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깁니다. 그리 도드라지지 않으나, 아름다운 사람 삶터를 아름답게 담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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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이 우리 말로 옮긴 <선가귀감> ⓒ 최종규

<西山/법정 옮김-선가귀감(선 입문서)>(홍법원,1962 첫/1982 개역3판)이라는 작은 책을 봅니다. 법정 스님이 옮긴 책 하나가 용케 안 팔리고 헌책방 책시렁에 꽂혀 있습니다. 헌책방까지 찾아가서 법정 스님 책을 찾으려던 분들은 으레 "법정 스님 책 있나요?" 하고 물어 보고 그냥 나가기만 할 뿐이기 때문일까요. 법정 스님이 창작한 책만 찾고 번역한 책은 찾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냥 이 자리에 오래도록 꽂아 두고 더 많은 사람이 두루두루 돌려읽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1962년에 처음 나온 '법정 스님이 옮긴 <선가귀감>'은 당신 나이 서른 살에 내놓았습니다. 책은 서른 살에 내놓았을 테지만, 번역을 마친 나이는 스물여덟아홉 무렵이었을 테지요. 1982년에 나온 개역3판 새 머리말은 1971년에 썼으니, 고침판 머리말이라고 하더라도 서른아홉 나이에 썼습니다. 스님은 이제 땅위 사람이 아닌 땅밑으로 들어간 사람입니다. 이제는 뒷날을 돌아볼 수 없는 몸입니다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고 한다면 여든을 코앞에 둔 나이에 당신 서른이나 마흔 즈음에 내놓은 옛날 번역책을 어떤 느낌 어떤 눈길로 바라보았을까 궁금합니다.

.. 어떤 노장님 한 분이 가지고 있는 목판본을 빌려서 보았더니, 구구절절이 살아 있는 말씀이었다. 읽고 또 읽을수록 납자에게는 더할 수 없이 간절한 법문이었다. 당장 아랫마을에서 공책을 사다가 밤을 새워 가며 베끼기 시작했다. 절반쯤이나 베꼈을까, 밤이 깊도록 지대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본 노장님은 "그 책이 그렇게 좋으면 스님이 하시오."라고 선뜻 양도해 주었다. 오체투지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책은 나 혼자서만이 아니라 도반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생각이 노상 가시지 않았었다. 몇 해 후 선학원에서 昔珠스님을 만나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한번 번역해 보라며 책 한 권을 내주었다. 그것은 1948년 선학원에서 낸 우리말 번역본이었다. 읽어 보니 역문은 비교적 좋은 편인데 본문과 주석을 분간키 어렵고 더러는 낯설은 용어들이 있어 일반이 이해하기 어려운 데가 있었다. 그해 여름 해인사 소소산방에서 선학원판과 원숙사판, 송광사 언해본을 참고로 번역에 착수했다. 그 이듬해, 정확히 말해서 1962년 6월, 원고는 써 놓고도 출판의 길이 막연했었는데, 법통사에서 쾌히 출판을 맡아 주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것은 납자의 단순한 뱃심에서였다. 어학 실력도 변변치 않은데다가 한말로 해서 천지를 분간 못하던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는 그저 이런 책을 널리 읽히고 싶은 일념에서, 오로지 그 한 생각에서 덤볐던 것이다. 그 사이 이 책이 널리 읽혔다면 번역보다도 내용 자체가 간절한 말씀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  (11∼13쪽)

제 나이 올해 서른여섯이기에 세 해를 더 살아 2013년이 되면 법정 스님이 <선가귀감> 고침판을 내놓은 서른아홉이 됩니다. 앞으로 세 해 뒤 오늘 쓴 이 글을 되돌아본다고 할 때에 그때에는 오늘 제 모습과 삶을 어떻게 뒤돌아볼 수 있을는지 궁금합니다. 두렵지는 않고 들뜨지도 않습니다. 그저 무덤덤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아빠로서 하루 내내 아이하고 씨름을 하고 놀고 부대끼고 돌보고 빨래하고 밥해 먹이고 씻기고 안고 업고 걸리고 이야기 걸고 책 읽어 주고 …… 하면서 세 해를 보낸다는 생각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세 해라는 세월이 흐르기는 흐를까 싶습니다. 흐르기는 흐를 테지요. 쏜살같이 흐를 테지요. 그런데 아이돌보기 삶은 하루가 한 해와 같습니다. 아이하고 함께 살아온 지 스물한 달인데 스물한 해가 아니라 이백하고 열 해를 살아오지 않았느냐 싶을 만큼 온몸이 고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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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헌책방입니다. ⓒ 최종규

.. 예전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았고, 부처님의 행동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보배로 여긴 것은 오로지 대장경의 거룩한 글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전해 가면서 외는 것이 세속 선비들의 글이요, 청하여 지니는 것이 벼슬아치들의 시뿐이다. 심지어는 그것을 울긋불긋한 종이에 쓰고 화려한 비단으로 꾸며서, 아무리 많아도 족한 줄을 아지 못하고 가장 큰 보배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어허, 예와 오늘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의 보배 삼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같지 않을까! ..  (서산대사 서문)

저한테는 1948년에 나온 <선가구감>이 있습니다. 1948년 책은 한글로 '선가구감'이라고 적었고, 1962년 법정 스님 새 번역은 '귀감'으로 고쳐서 적습니다. 두 책을 견주어 읽으면 1948년 책이 한결 손쉽고 부드럽게 읽힙니다. 다만, 법정 스님이 1971년 고침판 머리말에서 적었듯 '낯설은 용어'가 더러 섞여 있습니다.

이를테면 '몰록깨침'과 '오래닦음' 같은 낱말인데, 1948년 <선가구감>은 조선어학회에서 번역 감수를 하면서 '해방을 맞이하고 도로 찾은 우리 말을 조금 더 북돋우면서 새로 번역을 한다는 넋'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돈오'와 '점수'라는 불교 한자말을 여느 사람들이 쉬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몰록깨침'과 '오래닦음' 같은 낱말을 썼습니다.

'몰록'이라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안 실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법정 스님한테는 이 낱말이 몹시 낯설며 힘들었겠구나 싶습니다. 지난날 1948년 무렵에는 그때 여느 사람들한테 익숙한 낱말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오늘날에는 전문 학자 아니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낱말이라 할 만합니다. 1948년 책에서는 '몰록깨침'이라면 2010년 책일 때에는 '단박깨침'이나 '문득깨침'이나 '갑자기깨침'쯤으로 풀이해야 비로소 알아들을 만하리라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몰록깨침'을 그대로 두면서 풀이말을 달아 줄 수 있어요. 우리 말로도 불교 전문용어를 얼마든지 새로 지을 수 있다는 틀을 보여주는 셈이거든요.

[18]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루듯이 하여 팽팽하고 늦음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영에 떨어지게 된다. 성성하고 역역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 해야 한다. (74쪽)

이러구러 법정 스님 옮김책 <선가귀감>까지 집어들어 책값을 치릅니다. 헌책방 <아벨서점> 아주머니한테 온갖 얘기를 꼬치꼬치 묻던 대학생은 어느새 나가고 없습니다. 책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오니 이들 대학생을 비롯한 다른 대학생 무리들이 한손에 동네 지적도를 들고 어깨에는 사진기를 멘 채 헌책방거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우리 세 식구는 배다리에 깃든 책쉼터 <나비날다>로 걸어갑니다. 이곳에는 또다른 대학생들이 책쉼터 <나비날다> 누님한테 이 얘기 저 얘기를 물으며 취재를 해 달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동네사람이 동네책방에서 조용히 책을 즐기고 동네찻집에서 차 한잔 마신 다음 집으로 돌아가기는 글렀습니다.

그래도 이 수많은 대학생들이 '골목동네에서 아름다울 모습 한 가지'나마 얻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도코모모 공모전이란 1등을 한 대학생한테 상금을 크게 내려주는 행사가 아니라, 건축을 꿈꾸는 대학생한테 당신들 젊은 넋 고향마을을 아름다이 가꾸려는 눈길을 틔우고 마음밭을 살찌우는 배움자리임을 깨달아 주면 고맙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 032) 766-9523

- 글쓴이 누리집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책을 써냈습니다.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책 홀림길에서>(텍스트,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2009)
<헌책방에서 보낸 1년>(그물코,2006)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2004)
<우리 말과 헌책방 (1)∼(8)>(그물코,2007∼2009)


덧붙이는 글 ―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 032) 766-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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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책을 써냈습니다.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책 홀림길에서>(텍스트,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2009)
<헌책방에서 보낸 1년>(그물코,2006)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2004)
<우리 말과 헌책방 (1)∼(8)>(그물코,2007∼2009)
#헌책방 #아벨서점 #배다리 #인천배다리 #헌책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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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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