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으로 경작지 줄어 채소값 폭등"

4대강사업저지및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지구의날 맞아 대형 매장 앞 1인시위

등록 2010.04.21 20:25수정 2010.04.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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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4대강정비사업 때문이라며 환경시민단체들이 대형매장 앞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21일 오후 4~5시 사이 경남 창원․마산․진주지역 대형매장 앞에서 "지구의 날 기념 4대강 사업 저지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서민식탁(먹을거리․생존권) 위협하는 4대강사업, 채소값 폭등은 4대강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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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씨는 21일 오후 창원 소재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4대강정비사업으로 인해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 감병만


이들은 창원․마산지역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탑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대동백화점, GS마트 앞과 이마트 진주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최근 들어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애호박, 무, 배추, 양파, 상추, 오이 등 거의 대부분 채소값이 지난 1월보다 2~3배 정도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2294원이던 배추 한 포기 값은 석달만인 지난 19일 6195원으로 3배 가량 올랐고, 1147원이던 무도 1588원으로, 양파는 1㎏에 1390원에서 2251원으로 대폭 올랐다.

일부에서는 올해 들어 겨울에도 비가 잦고, 날씨가 흐려 채소 작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4대강사업 공사가 진행되고 '둔치 농사'를 못하게 되면서 경작지가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4대강사업을 위해 국․공유지인 하천둔치에서 짓는 농사를 전면 금지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해 농사가 금지된 하천 경작지는 6197만㎡(1877만평)에 이르며, 농민은 2만4000여 명에 이른다.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지자체 하천 점용 경작지 현황, 사업구간내 사유지' 자료에 의하면, 낙동강 유역 2871만㎡의 하천둔치(농민 1만3624명)에 경작이 금지되었다. 창녕, 양산, 밀양, 함안 등지 농민 1000~2000명씩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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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21일 오후 창원?마산?진주지역 대형매장 앞에서 “지구의 날 기념 4대강 사업 저지 캠페인”을 벌였다. ⓒ 감병만


하천둔치 경작지는 준설되거나 적치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가 하천둔치 경작을 못하게 하면서 농민들과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초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낙동강 둔치 경작지를 중장비를 동원해 엎어버렸고, 농민들이 반발했다. 당시 이곳에는 감자 등을 심어 놓은 상태였다.

'밀양시 하천 경작자 생계대책위원회'는 "밀양은 낙동강, 밀양강을 따라 맑고 깨끗한 물과 비옥한 농지, 풍부한 햇살 덕분에 예로부터 농업이 크게 발달하였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인 고추, 깻잎, 딸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또 강 주위로 생겨난 둔치에서는 감자, 보리, 딸기 등의 농산물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었다.

밀양 하납읍 일대 농민 80여 명이 20만 평(준설토 적치장 15만 평)의 둔치에서 각종 농작물을 재배해 왔다. 정부는 낙동강에서 준설한 모래나 흙을 이곳에 쌓아놓았다가 골재 확보 및 농지리모델링에 활용할 계획이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최근 주요 채소류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여 도시서민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부분 언론은 채소 값 폭등 원인을 '이상기후'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채소 값 폭등의 주된 원인은 4대강 사업에 따른 하천부지 파괴와 농업 말살에 있으며, 이상기후는 이를 부추기는 부차적 원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본부는 "4대강 사업은 팔당유기농 주산지 등 4대강 주변 비옥한 농지의 파괴와 농업 말살로 농민 생존권뿐만 아니라 도시서민들의 식탁까지 위협하는 국민 생존권 말살정책임을 도시민들이 인식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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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21일 오후 창원의 한 대형매장 앞에서 4대강정비사업으로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 감병만


#4대강정비사업 #대형매장 #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채소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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