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선거 '1 대 6' , 단결한 진보와 흩어진 보수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 돌입... 이원희 "곽노현 단일후보 축하한다"

등록 2010.05.20 21:17수정 2010.05.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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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박명기 후보, 주경복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 최지용


서울시의 '교육 대통령'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시작됐다. 출마한 7명의 후보들은 모두 10% 안쪽의 낮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얼굴 알리기'가 급선무다. 20일, 후보들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출정식, 길거리유세, 정책토론회, 교육기관 방문, 방송 인터뷰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자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뛰었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동아일보사 앞 선거출정식 나온 곽노현 후보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 19일 박명기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교육대학 교수, 서울시 교육위원을 하며 쌓아온 모든 경험과 인맥을 곽 후보 당선을 위해 쏟겠다"라며 곽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고은 시인, 문규현 신부, 권해효 영화배우 등 사회인사 2177명도 '서울에 있는 2177개 학교의 행복한 교육혁명을 염원한다'며 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곽 후보에게는 천군만마보다 든든한 지원이 아닐 수 없다.

선언자 일동은 선언문에서 "물신주의와 경쟁주의를 넘어 사람을 중심에 두는 교육지도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채찍질하며 서울 교육을 혁신하고 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대장정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택식 부패교육은 감옥으로, MB식 구식교육은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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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출정식에 온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최지용

선거출정식을 참석한 곽노현 후보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노란색 유세차량에 올라섰다. 지지자들은 "교육비리 꽉 잡고, 사교육비 꽉 잡자"라며 "꽉꽉꽉 곽노현! 꽉꽉꽉 곽노현!"이란 구호를 외쳤다.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후보임을 의식한 듯 곽 후보는 "하나가 된 우리는 거칠 것이 없다"며 "공정택식 부패교육은 감옥으로 보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구태의연한 교육은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교육비리', '일제고사', '주입식 교육'이라고 적힌 풍선을 터트리며 곽 후보를 응원했다. 출정식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곽 후보를 잘 몰랐지만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해서 듣고 있었다"며 "곽 후보의 연설을 들으니 짜릿하다. 잘못된 교육을 바로 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정식을 마친 곽 후보는 첫 유세를 하기 위해 명동으로 이동했다. 명동 입구에는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출정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곽 후보가 나타나자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곽 후보는 한 후보의 출정식이 계속돼 유세를 할 수 없었지만 명동에 나온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주변 상점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진보 단일후보 곽노현과 빨리 맞장토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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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유아교육진흥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 최지용


곽 후보가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된 반면 중도보수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이원희 후보는 아직 진정한 단일후보가 되지 못했다. 일부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반발하며 독자출마를 선언했고 결과적으로 보수성향의 후보가 6명이나 출마하게 된 것이다. 이 후보가 '진짜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5명의 후보들과 통합을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러한 난제에도 여유 있어 보였다. 오히려 곽 후보의 단일화를 축하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에 '유아교육진흥원'을 방문한 이 후보는 곽 후보에 대해 "단일화를 이룬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중도보수 단일후보인 나와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곽 후보가 맞서는 선거가 됐다"며 "빨리 곽 후보와 맞장 토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점심을 먹고 놀이터로 나가는 아이들과 대화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자 이 후보도 아이처럼 밝은 표정으로 따라 나셨다. 그는 놀이터에 있는 모형기차를 타고 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며 흐뭇한 표정으로 한참을 지켜봤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에 시작하는 첫날, 공식일정의 첫 번째 방문지로 '유아교육진흥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아교육의 공교육화가 꼭 필요하다"며 "유아교육이 지금은 교육감 권한 밖에 일이지만 교육감에 당선돼 유아교육도 나라에서 책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후보 공약검증 토론...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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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0일 교육시민운동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개최한 '서울교육감 후보 초청 공약검증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최지용

한편, 이원희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이날 교육시민운동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개최한 '서울교육감 후보 초청 공약검증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오전 8시 김영숙 후보를 시작으로 김성동, 남승희, 이상진, 곽노현, 권영준 후보 순으로 1명당 40분씩 진행됐다.

토론회의 첫 주자로 나선 김영숙 후보는 "고교평준화 보다는 고교다양화가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원 평가를 통해 부적격 교사를 매년 3%씩 퇴출시키겠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3%로도 약하지만 (해임 비율을) 단계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대학원을 만들겠다"며 "서울시 교육예산 1조 원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론에 질문자로 참석한 패널들은 김 후보의 '교원퇴출'과 '교육대학원설립' 공약을 "교육감 권한 밖에 일"이라며 실현가능성을 낮게 봤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참석한 대부분의 후보가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계획이 없었고 실현가능성이 낮은 공약이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도 있었지만 후보들의 정책준비가 미약했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토론회 결과를 종합해 오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희 후보 측은 토론회 불참과 관련해 "참석요청을 늦게 받아 다른 일정과 겹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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