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교육 퇴출" vs. "전교조 퇴출"

곽노현·김영숙·이원희 서울시교육감 후보 3인 TV토론회

등록 2010.05.25 21:46수정 2010.05.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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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원희, 김영숙, 곽노현(오른쪽부터)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3인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곽노현 후보 "공정택 전 교육감 구속과 함께 MB 교육정책은 감옥에 들어갔다."

김영숙 후보 "사교육 없는 학교, 나는 만들어봤다."

이원희 후보 "이념 투쟁하는 전교조에 경고한다. 퇴출시키겠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기 싸움도 치열했다. 진보개혁 진영의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는 'MB교육 반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이원희 후보는 '반전교조'를 적극 내세웠다. 김영숙 후보는 덕성여중 교장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사교육을 꼭 잡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한국방송기자클럽은 각각 오전과 오후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들을 초청해 TV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MBC·KBS·SBS 등 방송 3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했을 때 3위 안에 든 곽노현·김영숙·이원희 세 후보만 초청됐다.

 

곽노현 "MB교육은 공정택과 함께 감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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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곽노현 후보. ⓒ 유성호

MBC와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세 후보자는 무상급식·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 공개·사교육비 경감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때로는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는 곽노현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곽 후보는 "(보수우익 쪽에서는) '친여권 친공정택' 후보자들이 5~6명 나왔는데, 이게 무슨 단일화인가"라며 "초등학생 아이들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김영숙·이원희 두 후보를 동시에 비난했다.

 

이어 곽 후보는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교 만족도는 두 배로 높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거꾸로 사교육비만 늘었다"며 "공정택 전 교육감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이미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두 후보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영숙 후보는 "곽 후보는 현직 교수이지만 이력이 화려하다"며 "참여정부 때는 정권인수위원과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돕기도 했는데, 당신 같은 사람을 학부모들이 받아들이겠냐"고 따졌다. 또 이원희 후보는 "곽 후보는 교육현장을 잘 모를 텐데, 학교에서 이념교육을 할까봐 걱정된다"고 공격했다.

 

교육감 선거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핵심 의제로 떠오른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후보자별로 의견이 갈렸다. 이원희 후보는 "초등학교는 곧바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숙 후보는 "예산 확보 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무상급식보다는 방과 후 수업 지원 등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정책 개선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원희 "거리에서 이념투쟁 하는 전교조 퇴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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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원희 후보. ⓒ 유성호

반면, 곽노현 후보는 "일부에서는 상위 20%에 해당하는 부자들은 급식비를 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러면 왜 부자들에게 등록금은 받지 않느냐"며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 공개에 대해서도 보수-진보의 견해차는 분명했다. 김영숙·이원희 후보는 "학부모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교사들은 자신들의 소속 단체를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원희 후보는 "내가 교육감이 되면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교사의 소속 단체, 특기 과목은 물론이고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교총이든 전교조든 교사들은 당당히 자신들의 소속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곽노현 후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느냐"며 "교사들의 동의 없이 소속 교원단체를 공개하는 건 개인정보 보호는 물론이고 노동인권 보호 차원에서라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후보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주요 정책을 적극 내세우기도 했다. 김영숙 후보는 "학교에서 맞춤식 수준별 교육은 물론이고 진로 교육까지 실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원희 후보는 "교사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부적격 교원을 10%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곽노현 후보는 "특목고·국제중 등을 손대지 않을 수 없고 학교에서 협동식·토론식 수업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영숙 "나는 이미 여러 학교에서 공교육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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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영숙 후보. ⓒ 유성호

반대로 후보자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적극 공략하기도 했다. 특히 곽노현·김영숙 후보는 이 후보의 말 바꾸기를 꼬집었다. 두 후보는 "교총 회장 시절에는 (지금과 달리) 교사들의 정치활동을 찬성하고, (당시엔) 교원평가를 반대하더니 지금은 찬성하고 있다"고 이원희 후보의 말 바꾸기를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전에도 교원평가제 방법론에서 정부와 차이가 있었을 뿐 원칙적으로는 찬성했다"면서 "팩트(사실)를 제대로 알고 비판하라"고 반박했다.

 

또 김영숙 후보는 "한 학교(덕성여중)의 성공사례를 어떻게 서울의 수많은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느냐"고 공격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그동안 여러 학교에서 근무해왔고 모두 성과를 거뒀다"고 반박했다.

 

곽노현 후보는 "학교에서 이념교육을 할까봐 우려된다"는 지적과 함께 "교육 현장 경험이 적은 것 아니냐"는 공격을 받았다. 이에 곽 후보는 "사상 검증을 하는 것이냐"고 반발하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도 교수 출신이지만 훌륭하게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10.05.25 21:46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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