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위탁가공 중단, 중국업체들만 좋은 일 시켜"

단둥 대북 임가공업자 밝혀..."주문 물량 중국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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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열(hby)등록 2010.11.27 20:40
남북교역 축소가 중국에는 이익이 된다는 사실이 정부의 대북임가공사업 중단조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1일부터 임가공업체들에 대해 북한에 대한 원·부자재 반출과 신규계약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에서 대북 변경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랴오닝성 단둥에 나가 있는 남한쪽 대북 임가공업체들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둥의 한 의류 임가공업체 관계자는 "평양과 신의주 임가공이 중단되면서 대안으로 중국 공장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장을 찾기도 어렵고, (중국이 북한보다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임가공비도 엄청 오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바이어들과 함께 단둥지역의 중국 공장들을 돌아다녔는데 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면서 "북한 임가공이 막히면 주문물량이 결국 중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업체들만 좋은 일을 시켜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단둥의 임가공 업체들은 북한에서 만들어온 제품을 남한으로 들여갈 때, 중국에 나와있는 북한 민경련(민족경제협력연합회)에서 원산지 (MADE IN DPRK) 인증을 받아 관세를 면제받거나, 민경련을 거치지 않고 중국산 제품으로 포장해 관세를 지불해왔다. 정부는 이번에 이 두 가지 모두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단둥의 대북임가공업체들은 북한에서 임가공을 해야 하는 주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

북측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건 출하 뒤 한달 후에 지급해온 임가공비를 이제는 50%선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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