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지명자 박희태 "부드러움이 강함 이긴다"

부의장은 정의화 의원...복당한 김형오 "과유불급 아닌지 되돌아봐야"

등록 2010.06.07 11:26수정 2010.06.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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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희태 전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꽃을 받아 들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희태 전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축하꽃을 받아 들고 있다. ⓒ 남소연

[기사대체 : 7일 오후 1시 2분]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경남 양산·6선)이 18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 갈 국회의장 지명자로 선출됐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 지명자에는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4선)이 선출됐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국회의장 지명자에 선출된 박 의원은 "의원 동지 여러분이 제 생애 최고의 선물을 주셨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국회에 이제 변화의 새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국회의 원형대로 돌아가는 게 변화의 목표라고 생각하면서 의원님들의 뜻을 모아 추가할 것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의 원형'과 '법대로의 국회'를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법을 잘 만들 뿐 아니라 법을 잘 지키는 국회가 돼야겠다"며 "국회에서의 폭력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나는 부드럽게 보이지만 유능제강(柔能制剛), 유한 듯한 사람이 강한 것을 제압한다는 것이 평소의 신념"이라며 "제가 20대부터 검사를 지냈고 법을 세운 사람이다, '부드러우니까 유야무야 넘어가겠지' 절대 이렇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위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이 길을 찾아간다'는, 노마지지(老馬之智)의 길이 필요할 때 앞장서겠다"며 "이명박 정권, 이 귀한 정권이 국민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고 우리 당이 국민 속에 더 튼튼한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의원은 당초 함께 출마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과 국회의장 지명자를 놓고 한판 선거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전 부의장이 정견발표 직전 갑작스럽게 사퇴의사를 밝혀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국회의장 내정자로 당선됐다.
 
이 전 부의장은 6·2 지방선거 패배 상황을 언급하면서 "당이 굳은 결속을 도모할 시기에 경선이 당내 갈등으로 보여선 안 된다는 생각에 출마를 포기하게 됐다"며 "국회의장으로 예정되실 국회의장님을 중심으로 힘을 뭉쳐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자"고 당부했다.
 
국회부의장은 3파전 끝에 정의화 당선 "결단 내릴 땐 단호할 것"
 
2명 중 1명을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국회부의장 지명자에는 정의화, 박종근, 이해봉 의원이 경합을 벌여 투표 끝에 정 의원이 당선됐다. 156명의 의원이 투표해 과반수를 훨씬 넘는 97명이 정 의원에게 표를 줬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여야간 쟁점 사안들이 벼랑 끝으로 가지 않도록 여야 부의장들이 각 당 중진들의 뜻을 모아 사전에 조율해 국회 파행을 없애겠다"고 말한 정 의원은 "당과 조국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단호하게 내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18대 후반기 국회의 한나라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지명자 선출안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운영위원장에 김무성 원내대표, 정무위원장에 허태열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김성조 의원,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원희룡 의원, 국방위원장에 원유철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안경률 의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 정병국 의원, 국토해양위원장에 송광호 의원, 정보위원장에 정진석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이주영 의원, 윤리특별위원회에 정갑윤 의원이 선출됐다.
 
위원장직을 놓고 경합이 있었던 일부 위원장직은 1년 뒤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1년 뒤 행정안전위원장은 이인기 의원이, 국토해양위원장은 장광근 의원이 이어받기로 했다.
 
보건복지위원장직은 자유선진당에 양보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앞으로 선진당과공조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선진당에 배려하기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의원들에게 요청, 만장일치 추인을 받았다.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지명자들은 하루 뒤인 8일 국회 본회의 선출과정을 거쳐 각 직책이 확정될 예정이다.
 
복당한 김형오 "과유불급 욕속부달, 국민 보기에 지나침 없는지 생각해야"
 
한편, 이날 국회의장직을 물러난 뒤 복당, 처음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형오 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유불급 욕속부달(過猶不及 欲速不達),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듯, 급히 가려고 하면 도달하지 못한다"고 훈수했다.
 
17대 국회 초반 여대야소 국면에서 노무현 정부가 4대 개혁입법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결국 정권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한 김 전 의장은 "지방선거가 끝난 한나라당에도 이것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이 보기에 지나친 것은 없었는지 너무 성급한 것은 없었는지 생각할 때"라고 충고했다.
2010.06.07 11:26 ⓒ 2010 OhmyNews
#박희태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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