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매개공간으로 성장하는 '인천아트플랫홈'

[문화가 있는 곳 탐방1]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

등록 2010.07.17 13:34수정 2010.07.17 13:34
0
원고료로 응원
a

비내리는 중의 인천아트플렛폼 ⓒ 이상봉


비가 무척이나 세게 내린다. 여름 장마다. 낮이 길어 아직은 환한 오후 6시, 세찬 빗속에서 인천의 구도시인 해안동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 인천아트플랫홈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여기저기 문화의 모습들이 숨을 쉬고 있다. 오후 6시, 아직은 빛이 넘치는 시간임에도 비 때문에 전시장은 벌써 불이 켜져 있다. 전시장에는 종이컵을 이용하여 만든 '만들어지는 산'이란 제목으로 입주작가 오유경씨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공방에서 작품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여성작가를 만났다. 무작정 들어가서 사진 찍어도 좋으냐는 말에 약간은 기가 죽은 듯 망설인다. 오마이뉴스 기자 신분을 밝히니 반갑게 웃으며 마음을 터 놓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번 8월이면 기간이 끝이 나요." 인천아트플랫홈에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있다. 작가들에게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무료로 임대해 주는 것이다. 금속공예작가인 이현정씨(30. 서울예전출강)는 2009년에 첫 공모에 입주한 작가이다. "이곳에서 작업하는 것이 참 좋았답니다.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고 또한 나뿐이 아니라 4명이 함께 작업하는 협업의 공간이기도 하기에 도움이 많이 되어요"라는 긍정적인 대답과 함께 아쉬움을 표한다.


a

작품활동에 빠져있는 이현정씨 이현정씨는 홍익대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였다. 지하철 6호선 개통기념 초대전에 참가하였으며 개인전과 단체전, 기획전등 참가 경험이 있다. 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서울예술전문대, 대전보건대에 출강중이다. ⓒ 이상봉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하여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2000년 말부터 인천시가 구상을 하여 건립위원회가 구성되고 2009년 9월에 개관을 하게 되었다. 운영은 (재)인천문화재단이 위탁을 받아 하고 있으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해나가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고 사업이기도 하다.

a

아트&디자인 스튜디오 - 파노라마 사진 ⓒ 이상봉


인천아트플랫폼이 위치한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문화재 및 1930~4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잘 보존된 구역이다. 당시의 근대건축기술 및 역사적 기록을 지니고 있어 건축조형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하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구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한 근대 개항기 건물 및 1930~40년대에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 동의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대지면적은 8450.3㎡ (2556평) 건축연면적은 5593.43㎡(1692평)인 대규모 문화단지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이정원 팀장을 만났다. 반갑게 맞아 준다. 진한 커피 한 잔을 내밀며 내놓는 첫마디는  "아직은 1년도 안 된 신참 예술의 공간이기에 인천지역에서도 이곳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곳을 통하여 큰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입지조건도 역사와 관광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알게 되고 시민들의 문화적 명소로서 찾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문화의 장으로 찾아주는 내일을 기대하며 힘찬 의지를 보여주었다.

a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정연팀장 팀장은 관장 다음의 서열로 플렛폼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처리하는 자리이다. 처음부터 이자리를 맡고 있는 이정연팀장은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마인드로 인천의 문화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에 긍지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운영위원회 운영 및 대외협력 업무, 인사 및 복무 제반사항 관리, 전체 사업 및 프로그램 조정, 조사 및 연구 등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 이상봉


그는 이곳은 일반인들에게 전시장을 대여해는 전시장으로의 활용이 주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전시는 입주작가들의 발표의 장으로 활용 되며 그 전시가 바로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질 높은 전시가 되는 공간이란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작가들은 이미 전문성과 실험정신과 협업을 통한 작업력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친 작가들이기 때문에 이곳 만의 특징적인 전시가 열릴 수 있음을 주지하였다.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는 입주작가 위주의 시설 활용에서 일반 시만들도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이미 그 시도는 일부 하고 있었다.  관람시간을 밤 10시로 연장한 것. 이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가족나들이 장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란다.

또한 그 동안 입주작가 중심으로만 활용해오던 아카이드 공간(전문서적을 모아 둔 도서관 개념의 공간)을 일반인에게도 공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8월이나 9월쯤에 공개한다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문서적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됨을 기대해봐야겠다.

무인카페 개념인 커뮤니티홀은 누구든 자유롭게 들어와서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개했다. 이곳에는 서적과 입주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비치해 두어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이곳의 구체적 사업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물으니 아트플랫폼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는 책자를 건네준다. 그러면서 새로운 예술의 창작과 국제네트워크 형성, 인천시민과 함께 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의 핵으로 자리잡으며 구도심의 재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a

인천아트플랫폼은 넓은 공간이다. 곳곳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존재한다.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과 월미도가 가까이에 있다. 또한 근대건축물들이 함께 있어서 가족과 연인과 벗들이 함께하여 전시도 보고 문화예술도 느끼며 역사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이상봉


입주작가 모임의 대표인 장진(안양대학교 겸임교수) 작가를 만났다. 환한 작업공간에서 이웃들과 격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 불쑥 들어갔다. 이곳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는데 말씀 좀 해 달라고 하니 쾌히 승락한다. "이곳에는 29명의 작가들이 활발하게 작업활동을 있습니다... 시각예술뿐 아니라 공연예술인도 함께 있으며 1년 동안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 그 후의 연장에 대하여 질문하니 "다시 신청하여 똑같은 경쟁을 통하여 다시 입주할 수 있다"고 한다.

인천지역의 예술인들의 참여는 많은가에 대한 질문에 본인도 인천작가임을 밝히면서 "물론 있다. 그러나 인천보다는 서울쪽의 작가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란 외국인도 뽑고 실력 있는 작가에게 대여하는 것이니 꼭 인천만 고집할 수는 없다. 그것이 인천시민에게 질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며 "더 많은 실력 있는 인천작가들이 이곳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말하였다. (이정원 팀장은 인천지역 예술인에 대하여 배려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25% 정도라고 했다.)

a

작가 장진 작가 장진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개인전 7회와 많은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세종대 안양대 대구대 인하대 등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원, 강화전등사삼랑성 역사 문화축제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 이상봉



a

작가 장진 작업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작가 장진 ⓒ 이상봉


건네주는 개인전 리플렛을 보니 대구대학교 출강을 하고 있다. 기자가 대구대학교를 졸업했다며 대학시절에 대한 향수를 이야기하니 반가움을 표한다. 그렇게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인터뷰를 마치고 작업실과 작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는 나왔다.

a

과거 대한통운 창고자리임을 드러내는 공연장모습이다. 이곳은 역사와 전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인천항이 길하나 건너면 존재하며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이 붙어 있는 공간이다. ⓒ 이상봉


인천아트플랫폼은 넓은 공간이다.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함께 존재한다.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과 월미도가 가까이에 있다. 또한 인천에서 지정한 지방문화재인 근대건축물들도 곳곳에 함께 있다. 가족과 연인과 벗들이 함께 하여 전시도 보고 문화예술도 느끼며 역사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예술공간이 바로 인천아트플랫폼인 것 같다.

아직 밖에는 비가 세다. 그러나 비가 오는 중에 여전히 작업실에는 곳곳에 불이 켜져 있다. 움직이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이 공간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공간이다. 인천, 아니 한국 또한 세계 예술인들의 메카로서 자리잡기를 바라며 빗속에서 플랫폼 전체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자리를 떴다.

a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 ⓒ 이상봉


a

인천아트플랫폼 ⓒ 이상봉


7월에 진행되는 프로젝트

1. 인터_뷰(Inter_View)
- 일시 : 2010.07.21~2010.08.29
- 2010 인천문화재단 기획전시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및 야외

2. 생생(生生) 문화예술교육과 클래식 공연 - 휴가
· 일시 : 2010.07.24
『인천 근대문화유산존(ZONE)으로의 초대』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H동 커뮤니티홀
· 시간 : 19:00

3. 7월 플랫폼 데이(Platform Day)
· 일시 : 2010.07.24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펼쳐지는 문화의 향연』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일원
· 시간 : 15:00~21:00
#인천아트플렛홈 #레지던스 #문화예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