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이번 보궐선거 승패 여부를 이명박 정권의 후반기 국정운영과 결부시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충남 천안을과 충북 충주 두 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3당이 모두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두고 충청권 교두보 마련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안을] 박상돈 빠진 자리, '안희정' 효과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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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왼쪽부터) ⓒ 장재완

▲ 7.28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왼쪽부터) ⓒ 장재완

'천안을'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충남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박 전 의원에게 패배했던 후보들을 그대로 내세워 '박상돈'이 빠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박 전 의원의 후광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을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충남에서 단 한 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나마 차지하고 있던 도지사 자리마저 빼앗겨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앞으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충청권에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충남 민심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충남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결정적인 계기인 세종시 수정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한나라당으로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의 지역발전론을 내세워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가진 젊은 일꾼, 박완주 후보를 내세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충남 주민들이 안희정 도지사를 선택했던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선택해야 오만한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막아내고 충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이번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박완주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현 천안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양승조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과 함께 민주당의 기틀을 마련,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자당 소속 국회의원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에 더 마음이 조급한 상태다.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거의 천안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박중현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충청권의 이익을 대변할 유일한 대안 정당은 오로지 자유선진당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모두 지난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란히 출마했던 경험이 있어 자유선진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뒤처지면서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천안을 선거는 1-2위 후보의 격차가 미미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어느 정당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투표일이 무더위와 겹치면서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러한 낮은 투표율이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도 미지수다.

'지역 발전론'을 내세운 CEO 출신 한나라당 후보, '안희정 효과'를 바라는 민주화운동 출신 민주당 후보, '충청의 자존심'을 내세운 천안시의원 출신 자유선진당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웃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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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천안을 보궐선거 출마자들의 프로필과 주요 공약. ⓒ 장재완

▲ 7.28 천안을 보궐선거 출마자들의 프로필과 주요 공약. ⓒ 장재완

[충주] MB 오른팔과 야권 단일후보의 대결,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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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 민주당 정기영 후보(왼쪽부터) ⓒ 장재완

▲ 7.28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 민주당 정기영 후보(왼쪽부터) ⓒ 장재완

지난 25일 민주당의 정기영 후보로 야권후보가 단일화되면서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불릴 만큼 이 정부의 요직을 거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 그리고 이 지역 의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당선된 이시종 도지사의 후광을 업은 민주당 정기영 후보가 각각 '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선거운동 내내 난타전을 벌이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윤진식 후보가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월등히 앞서고 있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청와대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을 했던 경력을 내세워 충주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라의 경제를 책임졌던 경험을 살려 충주의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

경제자유구역 지정, 대기업 유치, 물류거점 도시 건설 등 충주발전을 위한 일, 곧 충주시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는 오직 중앙정부에서 일했던 힘 있는 여당 후보뿐이라면서 충주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야당 단일화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고 '성희롱'과 '젊은 유권자 비하 발언' 등 한나라당의 잇따른 구설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 강행, 영포회 게이트 등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오만, 독주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들이 '반성 없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관선과 민선 충주시장을 4번이나 역임하고, 두 번의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후광이 막판 표심에 반영되고, 정기영 후보가 내건 '삼총사론(국회의원이 도지사, 시장과 같은 당이 돼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주장)'이 확산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MB의 후광을 업고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와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후광을 업고 '정권심판론', '야당 단일후보'를 내세운 민주당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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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충북 충주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프로필과 주요 공약. ⓒ 장재완

▲ 7.28 충북 충주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프로필과 주요 공약. ⓒ 장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