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매력, 두 얼굴에 있다?

SBS스페셜 제작팀과 이은아와 이시안이 함께 쓴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등록 2010.07.29 20:07수정 2010.07.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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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그림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 황금물고기

▲ 책겉그림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 황금물고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대통령 후보시절은 물론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혼혈이라는 한계를 딛고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 각종 연설 때마다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는 것, 누구를 만나든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것 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건 아니었을까?

 

놀라운 건 그에게 전혀 엉뚱한 면이 있다는 거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 그는 군인들과 농구를 하고, 대중 앞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추었다고 한다. 더욱이 일반시민들과 야구도 하고, 트위터를 통해 대화도 즐긴단다. 고상한 위치에 있지만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것이 그를 매력덩어리가 되게 한 건 아닐까. 우리나라 대통령도 그럴까?

 

세계적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매력은 그렇다 치고, 보통 사람들은 무엇을 매력으로 여길까? 누구나 그렇듯이 얼굴이 잘 생기고 예쁘게 생긴 것을 손으로 꼽지 않을까? 못 생긴 사람보다 잘 생긴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면접과 맞선을 위해 성형을 하는 것도 그 같은 이유에 있을 것이다.

 

성격은 어떨까? 매력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당연하지 않을까. 조직이나 공동체 안에서는 얼굴보다 성격이 훨씬 더 큰 매력을 끌기 때문이다. 얼굴만 예쁜 채 성격이 괴팍하다면 누가 달라붙어 대화를 하려 하겠는가. 넉살 좋고 애교 만점인 사람이 그나마 사람을 몰고 다니는 법 아니겠는가. 

 

SBS스페셜 제작팀과 이은아와 이시안이 함께 쓴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황금물고기 출판사)는 어떤 사람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에 관한 '매력보고서'라 할 수 있다. SBS 특별 제작팀은 성공이라는 비밀의 열쇠를 풀기 위해 우리사회의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해외의 유명인들까지 인터뷰를 시도했고, 그것이 결국은 매력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다큐멘터리를 찍었는데, 이 책은 그간의 노력들을 다시금 정리한 것이다.

 

"그 괴로운 시간을 다시 꺼내 정리하고 살을 덧붙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를 책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필자는 흔쾌히 동의의 뜻을 표했다. 영상보다 자유로운 글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프로그램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고, 시간상의 한계와 방송이라는 제약에 의해 다루지 못했던 내용들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프롤로그)

 

이 책은 얼굴 생김새가 매력을 끌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하긴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뇌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초기정보를 각인하는 '초두효과'(Primacy Effect)일 뿐, 더 중요한 건 나중의 정보를 전반적인 맥락으로 기억하는 '맥락효과'(Context Effect)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당대의 절세미인으로 평가된 것도 외모보다 그녀들의 남다른 재능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거다.

 

한때 머리 좋은 IQ보다 감성지수 곧 EQ가 좋아야 더 인기가 있고 사회도 리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그것들을 토대로 하되 SQ라는 걸 높이 산다. 이른바 상대방과 공감하며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회지능'(Spiritual Quotient)를 일컫는다. 유재석이 오늘날의 국민MC로 자리 잡게 된 비결도 거기에 있다고 한다.

 

한편 이 책에서는 오마바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의 매력 포인트에는 '두 얼굴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김연아에게 빠져드는 것도 '은반 위의 요정'과 함께 '대인배 김슨생(김선생님)'이라는 이면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고, 이효리도 무대에서는 섹시가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털털한 몸뻬 바지를 입을 정도로 청순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얼굴 생김새나 몸짓 언어나 목소리나 사회지수나 두 얼굴의 법칙 외에 또 다른 것 한 가지를 추천한다. 가수 인순이와 탤런트 김명민의 예가 그것이다. 그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완전히 미쳐 있는 까닭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에 미쳐 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걸까?

 

"제가 다른 가수들을 볼 때 매력 있었던 부분은 정말 자기가 노래하고 있는 그 순간에 빠져서 무아지경으로 노래하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안아주고 싶었어요. 아마도 다른 분들도 저를 봤을 때 또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233쪽)

2010.07.29 20:07 ⓒ 2010 OhmyNews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SBS스페셜 제작팀 & 이은아.이시안 지음,
황금물고기, 2010


#오바마 #매력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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