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서 국보급 청자 매병 2점 발견

12C~13C 제작, 술과 꿀 등 식재료 담는데 사용... 정양모 전 관장 "국보급"

등록 2010.08.04 18:00수정 2010.08.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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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마도서 국보급 청자 매병 2점 발견 ⓒ 신문웅


수중유물의 보고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국보급 매병 2점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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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매병 ⓒ 신문웅

4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에 따르면 발견된 매병은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술과 꿀 등 귀중한 식재료를 담는 데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들은 매병과 함께 발견된 화물표(竹札) 판독결과 확인됐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지만, 공개된 청자 매병은 학술적 가치로 볼 때 충분히 국보급에 해당되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물의 상태로 볼 때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의 작품으로 추정이 되며 강진이 아닌 부안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목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함께 발견된 목간에 대해 임경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사는 "고려시대의 도량형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발견되어 올해 안에 정확한 시험을 통해 고려시대의 도량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성낙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은 "청자매병은 선수 우현부에 2점이 상하로 겹쳐져 있었다"며 "위 쪽 상감매병은 세로의 굵은 골 여섯 개로 참외모양처럼 몸통을 만들고, 마름꽃 모양(菱花窓)의 틀 안에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 모란, 국화, 닥꽃(황촉규꽃)으로 정교하게 상감했는데 꽃 위에는 나비를, 아래에는 오리를 새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각매병은 어깨에 구름문양, 몸통에 연꽃문양(靑磁陰刻蓮花折枝文)을 매우 정교하게 장식했는데 유색이 맑고 짙다"며 "두 개의 매병 모두 높이 39cm이며 풍만한 어깨에서 굽까지 S자형으로 유려하고 당당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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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모 전국립중앙박물관장이 청자매명을 살펴보고 있다 ⓒ 신문웅

특히 성 관장은 "고려 시대 매병의 이름이 준(樽) 또는 성준(盛樽)이었음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또 매병이 일반적으로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이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보관·운반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첫 사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도 2호선에서도 쌀, 콩, 알젓 등의 화물 종류와 그 수량, 발신자, 발송지가 적혀 있는 목간이 30여점 발견됐다, 마도 1호선과 같이 세곡운반선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까지의 판독으로는 고부군(古阜郡), 장사현(長沙縣)이 보이고 대경(大卿) 벼슬의 유(庾)씨 본관이 무송(茂松)이라는 점에서 고창, 정읍, 영광 일대의 산물을 운송하다 난행량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출항지는 법성포의 부용창과 줄포의 안흥창 중 하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발굴을 진행 중 인 문환석 과장은 "현재 조사 진행 중인 마도 2호선은 길이 12m, 너비 5m, 깊이 1.5m 가량으로 오는 11월까지 (조사가)이루어질 예정이며, 앞으로 조사가 더 진행되고 목간의 판독이 이루어지면 선박의 구조나 규모, 조선(造船) 방법 뿐 아니라 고려시대 사회 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발굴된 유물 수만점이 멀리 목포로 옮겨지고 있는데, 발굴지 원칙에 따라 태안지역에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속히 건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설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언석·명수남)소속 임원 12명도 참석했는데, 그들 또한 태안에 속히 문화재연구소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건무 문화재청장 등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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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웅
#고려청자 #태안마도 #보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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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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