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한국 사회 특권층에 쓴 소리

'꿈이 악몽이 되지 않기를' ... 온라인 편지 통해 공직자 일탈 비판

등록 2010.09.25 12:42수정 2010.09.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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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의 편지 로버트 김은 매주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편지에서 사회 정의와 원칙, 공직자들의 자질과 역량을 교육현실에 빗대 강조했다. ⓒ 로버트 김의 편지 홈페이지


최근 국무총리, 장관 등 고위 공직자 후보자가 도덕성 미달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하고, 장관의 딸이 '맞춤 특채'로 국민의 분노를 사는 등 특권층의 부정과 몰염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로버트 김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는 특권 대물림 현상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로버트 김은 지난 1996년 미 해군정보국(ONI) 근무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에게 한국 관련 국방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FBI에 체포되어 9년여 간 복역했던 인물. 조국을 사랑한 죄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매주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로버트 김의 편지(www.robertkim.or.kr)>를 통해 사회 정의와 원칙, 공직자들의 자질과 역량을 교육현실에 빗대 강조했다.  

로버트 김은 '꿈이 악몽이 되지 않기를'이라는 제목으로 24일 쓴 편지에서 "한국에서 소위 '철밥통'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그 철밥통을 유지하게 되는데, 국민들의 예리해진 눈을 의식하지 못하고 나라의 공복으로서 이러한 일들이 특히 고위 공무원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다"면서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을 비판했다.

로버트 김은 "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람 되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명문대학에 보내려고 그들의 가계부를 짜고 있으며, 시간과 물질이 이 사회를 위해 봉사나 헌신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더욱이 나라의 지도자들조차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염려하거나 고쳐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로버트 김은 "이러한 사회적 부재가 자녀들에게 만연되어 이 나라의 미래를 악몽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돈을 잘 벌기 위해, 그리고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 공부하고 또 공부시킨다면 정의로운 사회구조가 망가지고, 없는 사람들의 자녀에게는 정직한 사회를 만들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소수의 강자는 성공할지 몰라도 다수의 사람들은 낙오 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그들이 성공할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녀의 물질적인 성공을 위해 가정을 뒤로 하고 아이를 데리고 조기유학 오는 엄마들을 많이 본다"며 "이들은 과거 미국사람들이 희생하여 이루어놓은 좋은 교육 시스템의 열매만 따먹으려고 이곳에 와서 그들의 사고방식인 한국에서 통했던 치맛바람이 이곳에서도 통하는 줄 알고 이를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미국 부모와 선생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로버트 김은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정의로운 사회구조를 심하게 망가뜨린다"면서 "정의로운 사회구조가 망가지면 개인의 성취도 불가능해진다"고 말하고 한국 사회가 정의롭고 공평하며 정직하고 진실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로버트 김은 "자녀들을 인성교육과 가정교육 없이 명문대학에 보내어 이들이 졸업하고 돈을 잘 벌게 하면 이들이 사회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김의 편지>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동안 자신을 성원해 준 고국의 국민들에게 가슴에 담아온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다. 그가 석방 후 시작한 첫 번째 사회활동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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