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공촌천, 자연하천으로 되돌아왔다

[사진] 3년 넘게 생태하천공사, 한번의 기습폭우에 혈세 쓸려가

등록 2010.09.27 10:33수정 2010.09.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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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공촌천, 답답한 4대강 사업의 미래!! ⓒ 이장연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태풍 곤파스에 이어 가을장마, 그리고 기록적인 기습폭우가 이어져 기자가 살고 있는 인천 서구 공촌동과 공촌천은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지난 2006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넘게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와 하천살리기추진단이 '자연형 하천공사'를 벌인 공촌천은 이번 기습폭우로 아이러니하게 진짜 자연하천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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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우로 자연스런 물길을 되찾은 공촌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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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3년 넘게 벌인 불필요한 자연형하천 공사도 날아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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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9월24일 물난리 뒤 촬영한 공촌천 ⓒ 이장연


그간 '생태하천-친수공간을 만들겠다'고 공촌천을 수차례 뒤집고 커다란 바윗돌을 놓고 외래종인 노랑창포를 심었는데 상상을 초월한 물난리로 순식간에 쓸려내려가고 말았다. 지난해 인천시가 '2009 강의날 대회'에서 전국의 환경-하천단체들에게 '성공적으로 생태복원을 마쳤다'고 자랑한 공촌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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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3월 공사초기 ⓒ 이장연


지난해 7월에도 공촌천 자연형하천 공사 준공을 앞두고 큰 비가 오면서, 그간 반년치 공사를 한 것들이 죄다 쓸려 내려갔다. 생뚱맞게 하천 바닥을 차지한 바윗돌들은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했고, 노랑창포도 이리저리 물살에 휩쓸려 나뒹굴었다.

이런데도 어리석은 삽질을 반복해 왔는데 이번 물난리로 정말 제대로 공촌천은 확 뒤짚어지고 말았다. 공촌천에 나뒹구는 쓰레기 하나 제대로 치우지 않는 인천시-서구청이 어떻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젠 제발 부질없는 하천공사를 포기했으면 한다.

이젠 제발, 공촌천도 4대강도 자연에게 맡겨라. 어리석게 예산 쓸려보내지 말고, 하천 청소나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기습폭우는 언제 다시 내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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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7월 자연형하천 공사 준공을 앞둔 공촌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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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돌들을 보면 이번 물난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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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폭우로 빗물이 공촌천에 유입돼 하천을 휩쓸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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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6월 촬영한 공촌천, 공사 막바지였지만 7월 폭우로 엉망진창이 됐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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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려온 토사에 친수공간 만들겠다고 놓아둔 징검다리가 파묻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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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한 바윗돌이 굴러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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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심어놓은 외래종 노랑창포도 죄다 엉망진창이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공촌천 #4대강 #물난리 #기습폭우 #자연형하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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