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가 남자에게 굉장히 좋다는데 어떻게 좋나"

[국감 말말말] 신상진 의원 식약청장에게 효능 질의

등록 2010.10.07 11:51수정 2010.10.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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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7일 오후 7시]

"직원들 불러 '이재오 찍으라'고 한 건 인간적인 부탁"

7일 오전 국회 문방위의 한국관광공사 국감에서 이원형 감사가 한 말. 이 감사는 지난 7.28 재보선 당시 서울 은평구에 출마한 이재오(현 특임장관)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고, 은평구에 거주하는 관광공사 직원 4명을 불러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를 찍으라"고 종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 사건으로 중앙선관위에 고발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날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감사는 "현직 감사가 부하직원들을 불러 이재오 후보를 찍으라고 한 것은 권한과 직권을 남용한 것이다, 어느 부하직원이 부탁으로 받아들이겠느냐"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의 질책에 "개인적인 부탁이었다"고 거듭 발뺌.

"물 다루는 수자원공사가 국감의원을 물로 보나"

7일 오후 국회 국토해양위의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불만 토로. 변 의원은 김건호 수공 사장에게 "왜 이렇게 자료를 달라고 통사정 해도 주지를 않느냐, 직원들의 수감 태도를 잘 지도해 달라"고 하소연 하기도.

"산수유 효능이 어떻게 되는지 식약청이 분석해 공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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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7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7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의 식약청 국감에서 의사 출신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노연홍 식약청장에게 공개적으로 요구.

신 의원은 "산수유에 대한 식품 광고를 보면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효능 점검을 해봤나, 산수유가 어떻게 남자에게 좋나"하고 물었다. 노 청장이 "효능 점검은 건강기능식품에 한해서만 한다"고 말하자 그는 "이런 식품 광고로 그 회사가 엄청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식약청이 성분, 효능 분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신 의원의 지적은 모 식품회사가 산수유 제품을 과장 광고해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문제제기 인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 이사회가 한나라당 확대간부 회의입니까?"

7일 오후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박기춘 민주당 의원이 김건호 수자원공사사장에게 던진 질문.

현재 수자원공사의 이사회가 재적인원 15명 가운데 사장과 부사장, 본부장 4명 등 6명을 제외하고 남은 9명 가운데 7명이 한나라당 출신 인사이거나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지적.

"야당 의원들이 '그랜저 검사' 사건, 특검 하자면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그랜저 검사' 재수사 불가 방침을 밝히는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쓴소리.

법사위원 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고 의심하고 있는 판에 "(부장검사와 건설업자는) 청탁 관계가 아닌 차용 관계"라고 거듭 강변하는 노 지검장이 못마땅했던 모양.

김 원내대표는 또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돈을 받았다가 다시 되돌려줘도 사법 처리된 건이 많은데 검사와 국회의원의 신분이 다른 건가"라며 "이 사람 한 사람 보호하기 위해, 검찰 전체가 매도당한다면 정말 큰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도요금 안 올린다고 선언하세요"

7일 '4대강 사업' 공방이 벌어진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이 김건호 사장에게 요구. 정 의원은 "국민들이 4대강 사업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자원공사가 수도요금을 인상해서 재정을 마련하려 한다는 오해를 할 수 있다"며 의혹 해소 차원에서 김 사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수도요금 인상은 4대강 사업과 관련 없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수도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끝내 하지 않았다.

"점잖은 말로 하면 말 같이 안 들리나?"

'그랜저 검사' 문제로 달아오른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박 의원이 요청한 ▲ 검찰 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지침 ▲ '그랜저 검사' 사건 검찰총장 보고 일시 자료가 오후 국감이 재개되기 전까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

박 의원은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있는 훈령 및 예규에 이 자료가 있는데도 출력할 수 없다, 예규 내용을 다운로드하려고 보니 파일 자체가 삭제돼 있다"며 "지금 자료를 제출 못하는 이유가 그 때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랜저 검사'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보고 일시를 '구두'로 밝히겠다는 노 지검장에게 "자료로 제출해 달라고 했으니깐 자료로 제출하라"며 "더 큰 목소리로 말해야 자료 제출하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교협 회장이 타블로 학위 논쟁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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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권우성

7일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기수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에게 가수 타블로의 외국 대학 학위 진위 논란을 잠재워 줄 것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혹시 타블로 학위논쟁을 아느냐"고 이 회장에게 물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허허" 웃으며 "6개월 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타블로 학위 논쟁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교협이 국민의식을 반영할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안 의원은 "2007년 신정아씨 허위 학위 논란 이후 외국 학위 검증은 대교협이 맡은 업무다"며 "대교협의 외국학위검증 시스템으로 타블로 논란을 잠재워 달라"고 요구했다. 이기수 회장은 "알았다"고 짧게 대했다.

"낙지의 명예는 누가 회복시켜 줄거냐"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청 국감에서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최근 서울시와 식약청 사이에서 벌어진 '낙지 논란'을 비판하며.

주 의원은 "시골에서 소가 하루 종일 일하고 기진맥진하면 소에게 낙지를 먹였다, 낙지는 원기를 보충하는 역할을 했다"며 "국민 애호 식품인데 서울시의 발표로 낙지를 먹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고 하는데, 식약청이 낙지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하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노연홍 식약청장은 "국민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일으키지 않도록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국내 낙지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남 여수을 지역구 출신이다.

"잘 씻지도 않는 중국인들, 수출 식품 잘 씻겠나"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청 국감에서 이애주 한나라당 의원이 중국 수입 식품의 안전성을 우려하며.

지난 4년간 약 94만2000톤이 수입된 배추김치가 잔류농약 검사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중국 사람들은 몸도 머리도 잘 안 씻는 사람들인데,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먹을 것이라고 해서 잘 씻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희가 역사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7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김건호 사장이 "수공의 직원들은 모두 4대강 사업에 긍지를 가지고 일한다"고 말하자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그렇게 긍지 있는 사업을 왜 국민들은 반대하느냐, 지금 4대 종단에서는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한다"고 몰아세웠다. 뭐라 말할지 잠시 머뭇거리던 김 사장의 이어지는 말.

"그것은 저희가 역사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국정감사 #식약청 #낙지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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