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어쩌다가... 사무관 식칼 들고 난동

[국감- 정무위] 올해만 징계 5건...직원, 국가정보원 직원 사칭하기도

등록 2010.10.07 19:41수정 2010.10.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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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5건의 징계 처분을 받는 등 국가보훈처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소속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임직원에 대한 징계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경징계 6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만 징계처분이 5건이고 이중 강등과 정직 등 중징계가 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징계처분이 내려진 '국립 대전현충원장과 관리과 시설팀장(5급)간의 다툼'건의 경우를 보면 조직 전반적인 위계질서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초 국립대전현충원에 근무하던 김아무개 사무관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음주상태에서 식칼과 과도를 들고 현충원장 관사에 들어가 난동을 부렸다. 당시 정아무개 원장은 김 사무관이 가져온 칼을 탁자에 내리치고 골프채로 관사 기물을 파손하는 등 다툼을 벌였다.

이 일로 두 사람에게 중징계가 요구된 상황에서 정 원장은 만취상태로 택시운전사와 시비를 벌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자신이 대전현충원장임을 언급하면서 심한 욕설을 해 모욕죄로 조사까지 받았다. 결국 이 일도 징계 사유에 추가됐다.

보훈처 직원이 국가정보원 직원 사칭하기도 해

올해 3월에 징계처분이 내려진 '국립 대전현충원 현충과장의 성희롱 발언'건도 보훈처 내 근무기강 해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대전현충원 조아무개 서기관은 35세의 식당 여주인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조 서기관은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로 회의에 참석, 당시 대전현충원장의 이름을 부르면서 "○○○ 많이 컸네, ○○국장으로 있다가 쫓겨난 주제에 무슨 회의를 자주 하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보훈처 직원이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한 일도 있었다. 국립 영천호국원 서아무개 사무관은 지난 2월 말 자신이 국가정보원 정보요원이라고 사칭, 식당 주인 등에게 "너희 세사람 다 몰살시킨다, 영업정지 먹여버린다"는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40여분간 식당영업을 방해했다.

서 사무관은 호국원의 용역을 맡고 있는 회사의 현장소장에게 거의 매일같이 술자리를 요청, 용역회사 직원들이 정신적·금전적 스트레스는 물론 금전적 부담까지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 사무관은 업무용 차량주유쿠폰으로 자신의 차에 주유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기강해이 사례들에 대해 정 의원은 "공직기강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김양 보훈처장 부임 첫해에 비해 2010년 징계건수는 5배가 증가하고 수위도 대부분 중징계였다는 것은 조직 관리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가보훈처에 금주령이라도 내려야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보훈처 #기강해이 #정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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