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외 담당 검사도 그랜저 받았다"

[국감-법사위] 민주당 '건설업체 직원 녹취록' 공개... 룸살롱 향응 정황 포착

등록 2010.10.18 12:41수정 2010.10.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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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8일 오후 4시 16분]

'그랜저 검사' 녹취록 두고 여·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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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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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18일 오후 대검찰청 국정감사장. 앞서 논란이 됐던 부장검사말고도 수사 담당 검사마저 건설업자로부터 사건 청탁 대가로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단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신빙성을 놓고 여·야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먼저 "녹취록을 파워포인트 화면에 띄우고 보면 국민들은 마치 녹취록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그랜저 검사' 사건을 항고절차 차원에서 다시 검토 중인 홍지욱 대검 감찰본부장이 직접 나서 답변했다.

홍 본부장은 "녹취록을 살펴보면 한 쪽에서 의도적으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술을 유도하고, 그에 따라 일방의 주장만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신빙성이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의원도 이를 받아 "객관성도 떨어지고 형식에 있어서도 상대방에게 녹음이 사전에 고지되거나 한 게 아니지 않냐"며 "일반 국민들에게 이것을 공개하고 저것이 사실이 아니냐고 하기엔 의심스런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감찰본부장이 이 녹취록을 두고 제보자가 의도를 갖고 어떤 사실을 (건설업체 직원에게)물어보고 정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녹취록을 보면 제보자가 이렇다, 저렇다고 진술한 게 아니라 건설업체 직원이 제보자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을 진술하고 있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감찰본부장이 녹취록을 사건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당사자의 진술인 것처럼 말하는데 증인선서를 하지 않은 감찰본부장이 국감장에서 위증을 한 것은 아닌지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검찰총장이 오전 질의에서 감찰본부의 보고를 받고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감찰본부장이 사실관계가 뒤바뀐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긴 꼴 아니냐"고 질책했다.

녹취록의 신빙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위증 논란'까지 번지자, 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이 "야당의원의 사실인식과 감찰본부장이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며 "곧바로 위증을 전제해 증인채택을 해야 한다고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홍 본부장을 거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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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박 의원은 이어, "본부장이 답한 것은 주 의원이 견해를 물어봤기 때문이지 진행 중인 감찰사건에 대해서 물었기 때문이 아니다"면서 "진행 중인 감찰 사건에 대해 본부장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고 더 이상 나올 필요도 없다"고 '방어벽'을 쳤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총장 뒤의 본부장, 부장 등은 '스텝'으로 와 있는 것인데 한나라당 견해가 그렇다면 모든 사안에 대해 총장이 답변하고 다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저 분들이 왜 여기 나와있나, 사무실에 가서 보면 되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여·야의 신경전은 논란을 촉발시킨 주성영 의원이 한 발 물러서면서 끝났다. 주 의원은 "검찰 총장 뒤에 배석한 분들은 검찰 쪽의 입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감사위원들의 감사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진행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 문제는 접도록 하고 감사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녹취록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여당의 공격에 야당 의원들의 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춘석 의원은 "원래 총장이 '재수사할 수 있다'고 해서 오후엔 이 질의를 안 드리려했는데 감찰본부장 답변을 비춰볼 때 다시 검토하더라도 공정하게 조사될 수 있겠냐는 문제를 제기한다"며 "녹취록에 신빙성이 없단 얘기는 다시 검토할 가치가 없단 얘기"라고 꼬집었다.

[1신: 18일 오후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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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권우성


'그랜저 검사' 논란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고소당사자인 건설업자로부터 그랜저를 받고 사건 처리를 청탁한 정아무개 부장검사뿐만 아니라 사건을 청탁받고 처리한 도아무개 검사에게도 그랜저 승용차가 전달됐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 전 부장검사에게 그랜저 승용차를 청탁대가로 넘긴 건설업체의 직원 두 명이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기록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6월에 녹음된 이 녹취록에 따르면, 정 전 부장검사는 회색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고, 담당 검사인 도 검사 역시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다.

또 정 전 부장검사와 도 검사, 건설업자가 함께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으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들의 통화내역을 확보·분석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역시 똑같은 가격의 검정색 그랜저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며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그랜저 승용차 두 대 갖고 있으면 검찰에 사건 무마를 청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녹취록에는 건설업자와 정 전 부장검사가 룸살롱에 가서 술을 먹는 등 향응을 받은 정황까지 나와있다"며 "검찰은 정 전 부장검사와 사건 담당 검사, 스폰서인 건설업자 사이에 어느 정도 통화가 있었는지 확인한 바 있나"라고 캐물었다.

이에 김준규 검찰총장은 "수사 담당검사가 그랜저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도 일부 봤는데, 녹취하는 사람이 그런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하는 질문에서 나온 사실로 안다, 그런 경우 증거 가치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룸살롱 향응'에 대해선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자료를 주시면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수사 담당 검사에게 그랜저 승용차 대금 넘어간 정황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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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정 전 부장검사가 2009년 1월 그랜저 차량 구입 대금으로 3400만 원을 받은 것과 똑같은 정황이 도 검사에게도 발견된다"며 김 총장을 압박했다.

박 의원은 "정 전 부장검사에게 차량 구입 대금 3400만 원을 송금한 다음 날인 2009년 1월 30일 같은 건설업체에서 다른 사람에게 각각 471만6000원, 3000만 원을 송금한다"며 "녹취록에 따르면 471만6000원은 회사 직원인 김아무개씨에게, 3000만 원은 회사 대표의 친인척에게 갔다, 그 영수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회사 직원 부인 김씨가 받은 돈과 회사 대표 친인척이 받은 돈이 현대차 영업 직원에게 넘어갔다는 녹취록 진술도 있다"면서  "이건 그랜저 차량 구입 대금 3400만원이 정 전 검사만이 아니라 현직 검사인 도 검사에게도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박 의원은 "도 검사에게 다른 그랜저 승용차가 전달되고 앞서 정 전 부장검사도 그랜저 승용차 외 현금 15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재수사가 필요하다"며 "총장은 특임검사에게 이 사건을 맡기고 재수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에 "현재 항고절차 식의 기록검토를 감찰본부를 통해 하고 있다"며 "수사가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특임검사를 통해 재수사 명령을 내리는 방향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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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그랜저 검사' 관련 녹취록.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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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그랜저 검사' 관련 녹취록.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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