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속에 울려퍼진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반대"

[현장] 'G20 규탄 국제민중행동의 날', 충돌없이 평화적 마무리

등록 2010.11.11 11:08수정 2010.11.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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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팀 = 박상규·홍현진·최지용 기자/ 사진= 권우성·유성호 기자]

[최종신 : 11일 오후 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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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남영역 삼거리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 G20' 글자가 적힌 상여를 태우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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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 유성호


하늘에서는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졌다. 땅에서는 붉은 불길이 치솟았다. G20, FTA, 신자유주의를 상징하는 상여를 태운 불길이다.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자들이 태운 분노의 불이다.

불길이 높이 치솟자 5000여 참석자들은 함성을 질렀다. "상여는 절대 안 된다"고 엄포를 놓았던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다. 어차피 G20 정상회의 행사장은 한강 너머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다.

천둥소리, 가로수를 심하게 흔드는 바람, 그리고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G20 규탄 집회와 행진은 끝이 났다. 5000여 참석자들은 서울역 집회에 이어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사거리까지 도로 3차선을 점거하며 행진을 벌였다. 경찰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행진을 방해한 것은 경찰이 아니라 강한 바람을 동반한 겨울비였다.

행진 선두 대열이 남영역 사거리에 도착할 즈음인 오후 6시부터 비는 강하게 내렸다. 행사 주최 측은 급하게 정리 집회를 열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폭우 속에서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반대한다"고 외쳤다.

미국노총을 대표해 한국을 찾은 한 관계자는 마무리 집회 무대에 올라 "한미FTA는 미국 노동자는 물론이고 한국 노동자들도 억압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노총은 한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불공정한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남아공 노총 관계자는 "G20 정상들은 노동자를 위한 결정은 절대로 내리지 않을 것이다"며 "남한 노동자 투쟁이여 영원하라!"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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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만장을 들고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들이 막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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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에서 국제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G20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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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시민들이 G20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들이 남영역 부근에서 대형 차단벽과 '물대포' 등을 이용해서 저지선을 만들고 있다. ⓒ 권우성


한편 이날 집회와 행진에는 국제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남영역 사거리를 향해 행진하는 사람들 속에서 "Graffiti Is Not A Crime!('쥐 그림' 벽화는 범죄가 아니다)"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해맑게 웃으며 걸어가는 한 일본인 여성도 그 중 하나였다. 2008년 G8 일본 정상회의 반대 시위에도 참석했다는 그는 'G20 반대'를 위해 지난 8일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세계화와 자본주의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라피티(벽화)를 그린 사람이 잡혀갔다는 데 분노했고, 그라피티를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 그려져 있는 '쥐'의 의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자가 이름을 묻자 그를 비롯한 일행들은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라며 이름 밝히길 꺼려했다.

손을 꼭 잡고 함께 걷고 있는 마이클(29, 프랑스)과 클라우디아(25, 멕시코) 역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바라며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 엔지니어 일을 하고 있는 마이클과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클라우디아는 각각 한국에 온 지 1년이 됐다. 마이클은 'G20 정상들은 빈곤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클라우디아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반면, 누군가는 매우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G20 정상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무장'을 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걷고 있는 경찰병력을 본 두 사람은 "경찰이 너무 많아서 놀랐고 무섭다"며 고개를 저었다.

"삼성역으로 시위대 온다! 병력배치해!"


[강남 = 최지용 기자] 오전 한 30대 여성이 분신을 시도한 후 조용했던 서울 강남 코엑스 G20 정상회담 현장이 오후 5시 들어 갑자기 분주해졌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 무전기에서는 "시위대 이동 중", "3개 중대 5번 출구 배치" 등의 긴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후 4시 30분 경 코엑스 주변에 배치된 경찰은 서울역광장에서 '국제민중대회'에 참석한 일부 시위대가 삼성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긴급하게 삼성역 총 8개 출구에 병력을 배치했다. 배치된 인원은 각 출구마다 약 500명으로 총 4000여 명의 전투경찰이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삼성역 출구뿐만 아니라 지하 역사 안과 개찰구를 지나 지하철 승강장까지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병력을 배치했다. 오후 5시 현재 코엑스 주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시위대가 삼성역을 향하고 있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삼성역은 뛰어다니는 경찰들의 군화발 소리로 계엄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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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내부까지 배치된 경찰 병력 ⓒ 최지용


[4신 : 11일 오후 4시 50분]

국제 활동가들도 한 목소리로 "다운! 다운!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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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G20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정상들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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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G20 정상회의 반대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국제민중공동행사의 날'인 만큼 11일 집회에는 국제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도 함께 했다. 무대 가장 앞줄에서 앉아 외국 한 쪽 귀에는 번역기를 끼고,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던 30여 명의 활동가들은 'G20 규탄발언'을 위해 붉은 무대 위에 올랐다.

국제건설목공노동자연합을 대표해서 온 앰벳 유손은 서툰 한국말로 "투쟁! 투쟁! 투쟁!"을 외치며 발언을 시작했다. 5000여 명의 참석자(주최측 추산 1만 명)들 역시 "투쟁! 투쟁! 투쟁!"으로 그의 구호에 화답했다. 앰벳 유손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본인이 전세계의 대표인양 행사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정말 그렇나"라고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자, 앰벳 유손은 "그렇지 않다, 그는 결코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말을 이어갔다.

"한국의 정부는 계속해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한국정부의 대처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노조 권리 탄압에 맞선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계속해서 연대할 것이다."

제4차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캐나다에서 온 활동가도 있었다. 캐나다 폴라리스 연구소의 토니 클라크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 맞서는 투쟁 과정에서 수백 명이 연행되고 구속됐다"며 "그러한 동지들의 뜻을 모아 여기 한국 동지 여러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토니 클라크는 "당시 토론토에서는 수만 명의 활동가와 노동조합원, 엔지오 대표자들이 거리시위를 벌였다. 그때 저희가 요구했던 것은 이곳에서 요구했던 것과 같다, 기업의 탐욕을 깨부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G20은 더 이상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투기적 노동자본은 반드시 통제되어야 하고 그들이 더 이상 노동자, 서민을 착취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금융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본통제조치가 필요하다"며 "금융거래세를 반드시 도입해 전세계가 더 이상 투기 자본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클라크는 'G20 규탄'을 의미하는 "다운(Down)! 다운(Down)! G20"을 참석자들을 향해 힘차게 외쳤다.

다음 발언자는 차기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온 아멜리에 까농 프랑스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 대표. 그는 "프랑스 사회운동진영 역시 G20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한국 여러분들의 투쟁의 에너지와 열정을 반드시 프랑스 동지들에게도 전해, 여러분들이 했던 만큼 프랑스에서도 G20에 맞서 힘차게 싸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4시 50분 현재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대오를 맞춰 국립중앙박물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최측은 정상들의 만찬장인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행진을 계획하고 있지만 경찰은 집회신고가 된 남영역까지만 행진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3신 : 11일 오후 4시 37분]

"자동차 다 내줬고, 이젠 쇠고기까지 내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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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긴축정책을 규탄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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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율동패의 공연에 맞춰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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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G20을 반대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분노의 목소리는 커간다.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하나 둘씩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STOP G20' 피켓을 든 시민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위기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행동의날' 행사 참석자는 약 5000여 명으로 늘었다. 행사 주최 측은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집회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신청사 앞 광장은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또한 광장에서 서울역 대합실로 연결된 계단 역시 집회 참석자들이 많이 들어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집회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다. 경찰은 '취재지원'이란 완장을 차고 곳곳으로 흩어져 집회 참석자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1부 행사에서는 한미FTA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의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미 두 정부가 G20에 맞춰 FTA를 빨리 처리하려고 한다"며 "민주주의를 축소하고 약자의 삶을 더욱 힘겹게 하는 한미FTA를 막아내고 전세계 민중과 함께 G20을 규탄하자"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자동차 부문은 이미 미국에 모든 것을 내줬고, 이제는 쇠고기까지 다 내줄 판이다"며 "노동자 농민들과 함께 연대해 한미 FTA를 꼭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집회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상여를 앞세워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행진은 가능하지만 상여는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2신 : 11일 오후 2시 22분]

서울역 광장에서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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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8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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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회원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해외 정상들의 가면을 쓰고 '4대강 사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서울역 광장에 붉은 무대가 세워졌다. 무대 위로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책임전가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그 앞으로 전국금속노조, 민주노총, 참여연대, 다함께, 홈리스 행동, 전국노점상연합 등의 깃발이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만큼 참석자들은 'STOP G20'라고 영어로 적힌 피켓을 들었다. 무대 앞에는 수십 개의 방송 카메라가 대기 중이다. 외신기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행사가 열린다. 민중행동 측은 "이번 집회를 통해 경제위기의 책임을 전가하고, 알맹이 없는 G20을 규탄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인 금융자본의 강력한 통제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G20 의장국인 이명박 정부의 국제시민사회단체 활동가에 대한 비자발급거부, 입국금지 등 반인권적인 조치와 G20을 빌미로 한 이주·노점상에 대한 탄압을 규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집회는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처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1부에서는 '한미 FTA 강행, 노동탄압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가 열리고, 2부에서는 정지영 사회진보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집회에서는 국제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도 규탄발언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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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참가자들이 'STOP G20'이 적힌 피켓을 함께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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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환경위원회 당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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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조현오 경찰청장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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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8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1신 수정 : 11일 낮 12시]

G20 대응민중행동, 정상 환영 만찬장 향해 행진

8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G20 대응민중행동(이하 민중행동)이 1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집회 이후, 민중행동은 G20 정상회의 첫 공식 일정인 환영 만찬이 열리는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G20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11일을 'G20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로 정한 민중행동은 이날 집회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1부와 G20 정상회의를 규탄하는 2부로 나눠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 맞춰 입국한 외국인 활동가 1000여 명도 함께한다.

집회가 끝나는 4시 30분경부터는 서울역 광장에서 남영역 삼거리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인다. 경찰은 10일 "적법하게 신고된 서울역 집회 및 남영역까지의 행진은 보장해줄 방침"이라면서도, 민중행동 측이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행진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신고범위를 벗어난 집회나 행진에 대해서는 원천 차단하고 원칙에 따라 엄정히 사법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집회에 37개 중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중행동 측은 "무리한 경찰력 투입이나 진압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평화로운 시위를 할 예정"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5일 G20 공동행동주간 선포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노동자들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우리들의 외침이 평화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폭력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는 사전행사로 전태일기념사업회가 낮 12시에 서울시설관리공단측이 지난 1일 강제 철거한 전태일 40주기 작품을 재설치하고, 오후 1시에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이 'G20 정상들에게 알리는 4대강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오후 1시 30분에는 민중행동이 지난 7일~10일 개최된 서울국제민중회의에서 채택된 '서울선언' 선포 기자회견을 연다. 

<오마이TV>는 오후 1시부터 서울역 현장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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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노동기본권 쟁취, G20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G20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G20 #G20 대응민중행동 #민중행동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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