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노동자들, 동산병원 '식당 외주' 철회 요구

대구지역 각급 학교 근무자 100인 선언... "해고노동자 복직시키고 식당 외주 철회해야"

등록 2010.12.04 14:38수정 2010.12.04 14:40
0
원고료로 응원
a

지난 3일 대구지역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원들이 동산병원 환자식당 노동자들의 복직과 환자식당 외주화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렀다. ⓒ 조정훈


"오늘 몰아치는 바람이 동산병원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10년간 새벽 별을 보고 출근하며 열심히 노력한 조리원들을 해고시켜 놓고 차가운 병원 바닥에서, 성서 계대 본관 앞에서 농성하는 조합원들을 폭력과 병원 근처에도 못오게 하는 야만적인 모습이 오늘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산병원 환자식당 노동자들이 복직과 환자식당 외주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각급 학교 조리노동자들이 동산병원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동산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동산병원과 계명대 본관측의 입장은 아직도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병원 30미터 이내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리원들은 "병원은 환자가 회복하는 데 필요한 영양과 안정을 위해 종합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고, 환자식은 각 환자들의 상태와 처지에 맞게 제공되어야 하므로 치료의 연장선인데도 동산병원 측은 환자식당을 외주화하고 환자식에 대한 책임을 외주업체에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환자식당을 영리기업이 운영하면서 영계닭 13마리로 150인분의 삼계탕을 끓여본 적이 있고, 식재료가 부족하고 반찬이 부족한 일이 자주 발생하기도 해서 환자들의 불만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조리원들은 동산병원에 환자식사의 질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환자식당을 직접 운영할 것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해고를 철회하고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칠곡병원의 환자식당을 외주화 하기로 했다가 3년 안에 직접 운영하기로 하고 외주를 준 본원 직원식당마저도 직접 운영하기로 노조측과 합의해 동산병원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동산병원 #환자식당 #복직 #외주 철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