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 육군총장 인사, 특정지역 편중인사"

육·해·공군참모총장 모두 영남 출신... 야당 강하게 반발

등록 2010.12.15 19:05수정 2010.12.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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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표된 육군참모총장과 제3야전군사령관 인사에 대해 잇따른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이자 경북 포항 출신인 김상기 3군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되자 특정지역 편중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내정자가 1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하게 되면 육·해·공군참모총장을 모두 영남 출신이 맡게 된다. 현재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경남 김해,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대구 출신이다.

국방부는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 "군 인사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중요시하되 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일제히 성토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예산안 무효화'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이 동지상고 후배를 육군참모총장 시키려고 8년 전 빌딩산 것을 문제 삼아 (황의돈) 참모총장을 잘라버렸다"며 "예산도 형님, 마누라, 박희태 국회의장까지 다 경상도가 차지한 터에 해·공군에 이어 육군참모총장마저 경상도를 시키는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군의 대장 총 8명 가운데 경북이 3명, 경남이 4명 등 영남 지역 출신으로 채워지는 등 군인사가 특정지역 편중인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잇단 안보무능에 근본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군 길들이기, 자기식구 챙기기 인사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외형상 오해를 받을 만한 인사를 계속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끼리끼리 인사, 동아리 인사는 결국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학연·지연의 정치가 도를 넘어섰다"며 "도대체 군 개혁과 고향 후배 심기가 무슨 관계인가"라고 비난했다.


제3야전군사령관에 임명된 이홍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때 합참 실무책임자였다는 점에서 적절한 인사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같은 군 인사는 지난 30년 동안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아주 이상한 인사"라며 "전임 육군 참모총장들이 각각 9개월, 6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편집장은 "참여정부 당시에는 잘 지켜졌던 참모총장의 임기가 유독 이명박 정부 아래선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난 번 한민구 합참의장 취임직후 월터 사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자신의 재임기간 중에만 한국 합참의장이 3번이나 교체된 것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고 전하며  "임기가 보장된 합참의장이 이렇게 자주 바뀌는 것은 군사 쿠데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제3세계 국가 외에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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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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