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주먹의원' 김성회에 '격려' 전화... <조선><중앙> 침묵

12월 16일 주요일간지 일일모니터 브리핑(1)

등록 2010.12.16 18:29수정 2010.12.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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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주먹의원' 김성회에 '격려' 전화 … <조선><중앙> 침묵

<동아> '해명' 초점

<한겨레><경향> "부적절 처신 지적"

 

지난 8일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비난을 받았던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김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지난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차) 비행기를 타시기 전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이같은 '격려'에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도 김 의원에게 격려성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예산안 날치기 당시 강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동영상과 국회 사무처 여성 속기사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사진이 찍혀 11일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그런 김 의원이 자랑처럼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대통령이 폭력 국회를 두둔한 것이냐', '이 대통령이 날치기의 배후였음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파문이 커지자 청와대는 '김 의원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 전화를 한 것 뿐'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야당은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가 원수라는 분이, 일반인 같으면 구속감인 폭력 국회의원한테 '예산 처리에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대통령의 전화가 날치기를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조정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16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의 김성회 의원 '격려전화'를 각각 2면과 3면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의 전화 사실에 민주당이 "발끈"했다면서 김 의원과 청와대의 '해명'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주먹 쓴 김성회 의원에게 MB "애썼다" 격려전화 논란>(경향, 2면)

<대통령‧비서실상‧장관…주먹질 의원에 격려전화>(한겨레, 3면)

 

경향신문은 2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주먹다짐해 상처를 입힌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격려성 정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의원의 <헤럴드경제> 인터뷰 내용, 날치기 당시 김 의원의 폭행 상황 등을 자세하게 전하고, 논란이 일자 김 의원과 청와대가 수습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반발도 다뤘다.

 

한겨레신문도 3면에서 김 의원의 인터뷰 내용과 청와대의 '해명', 야당의 비판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김 의원의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측이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상황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기사는 "회기 내 통과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8일 밤 9시반쯤에 발표할 정도로 당시 청와대의 최대 관심사는 예산안 처리였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김 의원의 폭행 사실이 이날 오후 인터넷 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뒤여서 이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격려 전화'에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기사는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밖에 이야기를 하는 의원이나 주목 쥐고 싸웠다고 격려 전화를 하는 대통령이나 부적절하긴 마찬가지"라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 김성회 의원에 전화 논란>(동아, 8면)

 

동아일보는 8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8일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을 때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인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그날 밤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이 발끈했다"고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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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8면 기사 ⓒ 동아일보

동아일보 8면 기사 ⓒ 동아일보

▲동아일보 8면 기사

 

이어 곧바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비난 발언을 전한 뒤 이에 대한 김 의원과 청와대의 해명을 실었다. 김 의원이 인터뷰를 통해 '자랑삼아' 대통령의 전화 사실을 밝혔다는 점, 김 의원이 강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결국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점, 야당 뿐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이 대통령의 '격려전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는 사실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기사만 보면 '알 수 없는 이유'로 대통령이 김 의원에 전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이 '발끈'하며 정치공세를 벌였고, 여기에 대해 김 의원과 청와대가 해명했다는 정도로밖에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12.16 18:29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성회 #격려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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