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막가는 MB '회전문 인사' 안 보이나?

2월 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1)

등록 2011.02.24 19:49수정 2011.02.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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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 전 교과부 장관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도 어김없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내정자는 이명박 정권의 초대 교과부 장관을 지내고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내는 등 과학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MB맨'으로 불린다. 교과부 장관 재직 시, 교과부 특별교부금을 모교에 지원해 논란이 일자 문책성 경질을 당했다.

 

과학기술위원장은 약 10조원의 예산을 담당하고, 권한은 '부총리 급'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자리에 문책성 경질을 당한 김 내정자가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23일 교육문화수석에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을, 국가보훈처장에 박승춘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을 내정했다. 박범훈 내정자 역시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박 내정자는 이 대통령 후보시절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대통령이 당선되자 취임 준비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대학 총장 신분으로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내외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2009년에는 여 제자에게 "감칠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 게 매력이 있는 거"라며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박승춘 내정자는 대표적인 보수 강경인사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 정보본부장 신분으로 기밀사항인 남북 함정 간 교신 내용 일부를 언론에 유출해 경질된 바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은 "회전문 인사도 모자라 하나 같이 구설수에 올랐던 인사들을 되살리는 좀비인사"라고 평가했고, 국민 참여당은 "인사청문회 절차도 없으니 이번 기회에 맘 놓고 측근에게 한 자리 떼어주겠다는 심산"이라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나 23일 방송 3사는 '회전문 인사'를 비판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단신으로 내정소식과 내정자들의 경력을 짧게 소개하는데 그쳤다.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KBS <과학기술위원장 김도연 총장 내정>(단신종합)

SBS <과학기술위원장 내정>(단신)

 

KBS <과학기술위원장 김도연 총장 내정>(단신종합)은 "장관급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서울대 공대 학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역임한 김도연 울산대 총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또 "차관급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승춘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는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각각 내정됐다"고 짧게 전했다.

 

SBS <과학기술위원장 내정>(단신)은 "이명박 대통령은 신설된 장관급인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 울산대 총장을 내정했다"면서 김 내정자의 이력을 설명했다. 이어 교육문화수석과 국가보운처장 내정 사실을 전하는데 그쳤다.

2011.02.24 19:49 ⓒ 2011 OhmyNews
#회전문인사 #좀비인사 #MB #측근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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